ART DIVE / 송은
9월의 서울이 예술로 뜨겁게 물든다. 타오르는 열기의 주역인 갤러리에게 어제와 오늘, 내일의 아트를 물었다.
송은
‘숨어 있는 소나무’라는 뜻을 가진 ‘송은’은 그 이름처럼 새로운 재목을 묵묵히 지원했다. 2001년 송은미술대상을 제정해 유망한 한국 작가를 육성하고, 도산대로에 웅장한 문화 공간을 오픈, 운영하고 있다.
송은의 정체성은 송은미술대상전을 통해 굳건히 설명된다. 2001년부터 송은미술대상을 제정한 이래 매년 수상자 4인의 작업 세계를 전시 형식으로 선보이며, 유망한 동시대 한국 작가를 지원, 육성했다. 2021년부터는 본선 진출 작가 20인의 전시로 범위를 확장했다. 젊고 유망한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고자 유성연 초대이사장이 사재를 출연한 게 우리의 시작이다. 예술계에서 ‘송은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한다. 그리고 그 답은 늘 젊은 작가를 지원, 발견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우리가 한국 미술계를 묵묵히 지원한 결과가 작가의 활동을 통해 간접적으로 드러난다면 그것이 바로 송은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싶다. 전시 공간으로서 송은의 차별점은 디자인에서 비롯한다. 세계적 건축 거장 헤르조그 & 드 뫼롱(Herzog & de Meuron)이 디자인한 송은은 1~3층, 지하 2층은 전시를 위해 설계했지만 라운지, 지하 공간 등 특색 있는 공간도 존재한다. 나탈리 뒤버그(Nathalie Djurberg), 한스 버그(Hans Berg)의 개인전<Beneath the Cultivated Grounds, Secrets Await>에서 지하 보이드 공간을 활용해 설치한 달 조형물처럼 특색 있는 공간과 작품이 어우러지도록 기획 단계부터 치열하게 고민한다. 유려한 공간을 활용해 전시의 주제 의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점이 송은의 가장 큰 차별점이다.
오는 하반기에는 기획전 <Portrait of a Collection: Selected Works from the Pinault Collection>과 <제24회 송은미술대상>이 예정되어 있다. <Portrait of a Collection>은 세계적 명상과 역사를 지닌 피노 컬렉션과 협력한 전시다. 60여 점에 이르는 현대미술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2011년 열린 <Agony and Ecstasy(고통과 환희)>를 통해 아시아 최초 컬렉션 공개 이후 13년 만에 한국 관객을 마주하는 귀중한 자리다. 이 전시를 통해 송은은 작가와 컬렉터의 관계, 미술 작품 소장의 의미를 되짚으며 현대미술이 생동하는 현장을 폭넓게 이해하는 자리가 되고자 한다. 12월에 열리는 제24회 송은미술대상은 구나윤, 구자명, 김원화, 노상호, 박종영, 배윤환, 손수민, 안유리, 업체eobchae, 유아연, 이승애, 이혜인, 임지연, 조재영, 오묘초, 진민욱, 최장원, 추미림, 탁영준 작가가 본선에서 작품을 선보인다. 다채로운 매체로 구성된 전시는 신선한 충격을 선사할 예정이다. 세계적으로 한국 미술에 관심이 생겼다는 건 공간을 방문하는 외국인의 변화에서 느껴진다. 확실히 외국인 관람객이 늘었고, 과거 딜러 중심이던 것과 달리 한국 작가를 발굴해 현지에서 소개하려는 젊은 큐레이터, 기관 관계자의 발걸음이 잦아진 것을 보며 실감한다. – 송은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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