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DIVE / 리만머핀 서울

9월의 서울이 예술로 뜨겁게 물든다. 타오르는 열기의 주역인 갤러리에게 어제와 오늘, 내일의 아트를 물었다.

김헌이 설계한 리만머핀 서울의 파사드.
빌리 차일디시(Billy Childish)의 전시 전경.
성스러운 분위기의 나무 계단.
역동적인 외관과 대비되는 고요한 전시장 내부 전경.

리만머핀 서울

라쉘 리만(Rachel Lehmann)과 데이비드 머핀(David Maupin)이 1996년 공동 설립한 리만머핀은 뉴욕을 중심으로 홍콩, 서울, 런던에 분관을 두고 있다. 2018년 안국동에 개관한 후 2022년 한남동으로 확장 이전했다.

리만머핀의 핵심 가치는 지역 미술시장의 다각화다. 나아가 남성과 서구를 중심으로 형성된 미술사 담론에서 벗어나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다국적 작가와 협업하며 그들의 예술적 목소리를 옹호한다. 리만머핀의 이러한 방향성은 2018년 리만머핀 서울의 개관전으로 열린 나리 워드(Nari Ward) 개인전 <Correctional>에 잘 녹아 있다. 다국적 갤러리로서 설립 초기부터 다양성을 추구해온 리만머핀의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 전시였다. 9월, ‘프리즈 서울’과 동시에 진행되는 나리 워드의 개인전 <ongoin’ >과 연말을 장식할 아티스트 듀오 오스제미오스(Osgemeos)의 개인전도 주목할 만하다. 워드는 지역 공동체를 형성하는 치유와 돌봄의 개념을 탐구하고, 오스제미오스는 꿈에서 영감 받은 시각 언어를 여러 매체로 풀어낸다. 해외 작가를 소개하는 것 외에 서도호, 이불, 성능경, 김윤신 같은 국내 작가의 활동 역시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2015년 ‘젊은 건축가상’을 수상한 에스오에이(SoA)가 내부 디자인을 담당한 리만머핀 서울은 두 개 층으로 구성되었다. 높은 층고와 1층 전시장 중앙에 위치한 기다란 계단 통로가 특징. 건축가 김헌이 폴리카보네이트 솔리드 시트를 오리가미 형식으로 접어 붙여 설계한 독창적 파사드는 갤러리의 주된 아이덴티티를 형성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 독특한 건축물을 이태원에 마련한 것은 지역이 가지는 역동적 에너지와 문화적 다양성 때문이다. 리움미술관과 함께 크고 작은 다국적 갤러리가 즐비한 한남동은 여러 형태의 문화예술 공간을 품고 있어 하루에 여러 전시를 감상하기 좋다. 틈틈이 자리한 로컬 카페나 맛집은 전시 감상 후 환기하기 좋은 환경이라 생각한다. 이렇듯 유수의 국공립 미술관과 사립 미술관, 실력 있는 갤러리와 작가, 3대 국제 비엔날레까지, 수준 높은 인프라를 자랑하는 한국 미술시장에서 리만머핀 서울의 전시는 미술 향유에 대한 관심과 열망이 높은 한국 관람객에게 다양한 작가의 작품과 그들의 전시를 선보이는 것에 중점을 둔다. – 리만머핀 서울 수석 디렉터 손엠마
ADD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13

포토그래퍼
오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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