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DIVE / 페로탕 서울

9월의 서울이 예술로 뜨겁게 물든다. 타오르는 열기의 주역인 갤러리에게 어제와 오늘, 내일의 아트를 물었다.

2024년 열린 그레고어 힐데브란트(Gregor Hildebrandt)의 개인전 <스쳐가는 두루미> 설치 전경.
조르주 마티유(Georges Mathieu), ‘Heliopolis’, 1979, Oil on Canvas, 80×100cm. ⒸComite Georges Mathieu / ADAGP, Paris, 2024.

페로탕 서울

페로탕은 파리를 기점으로 뉴욕, 홍콩, 서울, 도쿄, 상하이, 로스앤젤레스에 갤러리를 보유하고 있다. 1990년 설립되어 매년 ‘아트바젤’과 ‘프리즈’ 등을 포함한 전 세계 20여 개의 아트페어에 참가한다.

페로탕의 주요 사명은 ‘작가’다. 작가의 프로젝트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며 일반 대중과 컬렉터를 넘어 공공기관이나 미술관까지 전달하는 것이 우리의 미션이자 역할이다. 페로탕 서울 역시 그렇다. 이러한 작가 기반적 관점은 페로탕 도산파크 갤러리의 개관전인 엠마 웹스터(Emma Webster)의 <일루미나리움>과 2023년 선보인 타바레스 스트라찬(Tavares Strachan)의 개인전 <두 앤 비>에 잘 담겼다. 엠마 웹스터는 가상현실에 직접 그린 스케치와 드로잉을 더해 기묘하고 낯선 풍경화를 그린다. 타바레스 스트라찬은 역사 속에서 소외된 흑인의 존재와 목소리를 되찾기 위해 회화, 조각, 설치를 포함한 다채로운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두 작가 모두 예술적 도전을 통해 우리 사회의 수많은 이슈를 아우름과 동시에 페로탕의 넓은 작가 스펙트럼을 가늠하게 한다. 10월 말 올해의 마지막 전시로 예정된 독일 작가 틸로 하인츠만(Thilo Heinzmann)의 전시도 마찬가지다. 전시 오픈에 맞춰 작가의 작품 세계와 재료, 물성에 관해 관객과 이야기를 나누는 아티스트 토크도 계획 중이다. 갤러리가 밀집한 삼청동에서 2023년까지 운영된 페로탕 삼청은 전통적이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풍겼다. 반면, 페로탕 도산파크는 보다 젊은 층의 관람객과 패션 업계 종사자, 인플루언서 등을 자주 만날 수 있어 한층 개방된 느낌이다. 한국의 미술 생태계는 변화하고 있고, 그 변화는 미술계에 다양성을 불러올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변화의 움직임에 페로탕 서울도 동참하려 한다. 좀 더 넓은 공간에서 우리의 작가를 적극적으로 선보일 필요가 있다고 여겼고, 이는 장기적 관점에서 우리의 작가와 작품을 한국 시장과 더 친밀하게 하는 플랫폼으로 작용할 것이다. 페로탕 서울의 건축은 켄타로 이시다가 이끄는 건축사무소 KIAS가 맡았다. 낮지만 단단한 느낌을 주는 갤러리의 외관은 정적이면서 우아한 느낌을 연출하고, 윈도 갤러리를 통해 외부에서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1층 갤러리 공간의 바리솔 조명은 은은하고도 따뜻한 느낌을 선사한다. – 페로탕 서울
ADD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45길 10

포토그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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