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가을인가

처서의 축복과 함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이제야 책이 다시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책을 읽다가 잠이 들면 좋은 일이 일어남>

책을 읽다가 잠들어본 지가 언제일까? 콘텐츠를 보다 잠이 들어 스마트폰에 얼굴을 맞는 일이 더 흔해진 지금, 작가 박솔뫼는 책 읽는 재미를 다시 회복하려고 한다. 다카하시 겐이치로, 하라 료, 로베르토 볼라뇨 등 좋아하는 작가와 그들에게서 받은 영감을 정리한 독서 에세이. 박솔뫼 지음, 위즈덤하우스 

<반성의 디자인> 

업사이클 디자이너가 일상에서 마주한 물건을 다시 들여다보고 새로운 쓸모를 불어넣는다. 흑백필름 사진을 찍는 남편의 인화지 봉투를 가방이나 파우치로 업사이클링하며 ‘거듭날 재(再)’와 ‘재료 재(材)’를 합해 자신만의 ‘재재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여러 물건이 쓰레기가 되지 않도록 고민하고 노력하는 과정이다. 김경란 지음, 책책 

<저속노화 식사법> 

SNS에 저속노화 열풍을 불러일으킨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의사 정희원의 새 책이다. <느리게 나이 드는 법>이 노화를 설명했다면, 이 책은 인간의 생로병사에 음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를 전한다. 의학적·과학적 연구를 기반으로 저자가 직접 실천해온 식사법을 꼼꼼하게 담아냈다. 정희원 지음, 테이스트북스 

<영희와 제임스>

강화길의 신작 단편소설은 어린 시절의 우정과 동경, 그리고 균열을 그린다. 작은 시골 마을에서 글램록 밴드를 좋아하는 친구를 기적같이 만난 이들은 서로를 행운이라 여기지만, 이내 멀어져 10년 동안 만나지 않게 된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친구 ‘용희’의 진실과 뒤늦은 화해의 순간. 강화길 지음, 위즈덤하우스

5 <푸르른 틈새>

문학계에 레몬의 진한 향을 남긴 권여선의 초기 작품이 다시 독자를 만난다. 1996년에 발표된 <푸르른 틈새>는 작가의 첫 장편소설로 청춘의 성장, 배신감과 죄의식, 기억 등이 어우러지며 권여선만의 세계를 만들어간 작품이다. 이번에는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으로 만날 수 있다. 권여선 지음, 문학동네

6 <행복한 고양이로 키우는 법>

반려묘와 반려견의 육아서를 표방한 책이다. 부제 ‘그래서 사랑받는 집사로 거듭나는 법’처럼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반려동물을 행복하게 해줘야 반려인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행동에 관한 연구, 놀이 방법, 양육 방법 등을 포괄적으로 설명한다. 자매품 <행복한 강아지로 키우는 법>. 소피 콜린스 지음, 바람북스

7 <죽이고 싶은 남편들> 

<위스퍼 네트워크>의 작가 챈들러 베이커의 신작. 남편과 딸을 둔 변호사 노라가 새로 이사한 ‘다이너스티 랜치’에는 커리어 우먼 아내들로 가득하지만, 석연치 않은 사건이 계속된다. 일과 가정 모두 소홀히 할 수 없는 여성의 삶은 그 자체로 스릴러지만 여기에 장르적 재미를 더했다. 챈들러 베이커 지음, 문학동네 

    포토그래퍼
    박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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