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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IC LEGEND / 오상욱

신드롬은 계속된다. 새로운 전설을 만들어가는 오상욱과 시슬리의 만남이 그러하듯.

재킷과 스커트는 베르사체 (Versace). 슈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IN HIS CHOICE
시슬리만의 혁신적인 블랙 로즈 성분이 피부를 활기차고 건강하게 해주는 ‘블랙 로즈 컬렉션’. 수분감 넘치는 텍스처가 피부를 편안하게 가꾸는 시슬리의 블랙 로즈 인퓨전 크림이 촬영장의 뜨거운 조명 아래서도 오상욱 선수의 피부를 생기 있게 지켜주었다.

BLACK ROSE RITUAL
(왼쪽부터 시계 방향) 시슬리의 블랙 로즈 뷰티파잉 에멀전 보디 피부에 녹아들듯 발려 감각적인 장미 향을 남기는 제품. 200ml 21만원.
시슬리의 블랙 로즈 인퓨전 크림 오일 속에 수분으로 감싼 워터 드롭 텍스처를 가진 크림이 피부 위에서 수분 방울 터지듯 발리는 것이 특징. 피부를 편안하게 감싸 탱탱하고 매끄러운 피부를 만날 수 있다. 50ml 27만5천원.
시슬리의 블랙 로즈 프리셔스 페이스 오일 끈적임 없이 부드럽게 마무리되는 오일 텍스처가 피부에 영양을 효과적으로 전한다. 25ml 30만원.
시슬리의 블랙 로즈 크림 마스크 칙칙한 피부 톤과 건조함으로 인해 생기는 주름 등 피부 고민을 즉각적으로 해결하는 웰에이징 플럼핑 마스크. 60ml 21만5천원.
시슬리의 블랙 로즈 아이 콘투어 플루이드 상쾌하고 촉촉한 텍스처가 눈가 부기와 다크서클을 개선하고, 환하고 생기 있는 눈매로 가꾼다. 14ml 19만5천원.

데님 재킷과 팬츠는 돌체앤가바나(Dolce & Gabbana). 슈즈는 토즈(Tod’s).

‘오상욱’이라는 이름이 하나의 신드롬이 됐어요. 그 열기를 실감하고 있나요?
올림픽이 끝나고 한국에 돌아와 촬영 스케줄을 다니면서 확 느꼈어요. 이제야 좀 실감이 나요.

곽윤기 선수의 유튜브 <꽉잡아윤기>에서 올림픽이 끝나고 엄청난 양의 축하 메시지가 쏟아진 걸 보여줬어요. 그중 가장 기억에 남은 메시지를 꼽자면요?
대전 시장님께서 ‘오상욱 체육관’을 지어준다는 내용의 문자요. ‘지을까?’ ‘지을 수도 있다’도 아니고, ‘짓자! 지어줄게!’라는 확답의 뉘앙스라 더 감동적이었어요. 정말 감격스럽더라고요.  

운동을 잘하는 것을 넘어 몸담은 분야의 환경을 바꾸는 일에도 관심이 많았나요?
저 역시 대전 지역 학생 중 장학생을 선발해 후원하는 운사모(운동을 사랑하는 모임) 장학금으로 더 나은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었으니까요. 누군가에게 기회를 준다는 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고 봐요. 특히 펜싱은 비인기 종목이라는 이유로 보수도 적고 귀화를 하지 않는 이상 해외 진출을 할 수도 없어요. 펜싱을 즐기는 사람이 더 많아져서 시장이 커지고 다양한 기회를 접하는 환경으로 개선되길 바랍니다. 

체육관이 설립되면 꼭 진행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어요?
전 세계 펜싱 선수를 모아 캠프를 열고 싶어요. 해외 시합에서 만난 클럽의 프로 선수부터 유망주를 한자리에 모아 2~3주 함께 훈련하는 거죠. 외국 선수의 훈련법이나 문화에서 배울 게 많고, 외국 선수 역시 한국의 펜싱을 배우고 싶어 해요. 아시아나 유럽의 훈련 방식을 섞어놓은 곳은 아직 없어요. 그 기회를 오상욱 체육관에서 시도해본다면 영광일 것 같아요. 

또 하나의 최초가 될 수 있겠네요. 운동선수가 아닌 이십대의 오상욱이 요즘 도전하고 싶은 건 뭔가요?
여행을 좀 오랫동안 해보고 싶어요. 

굳이 ‘오래’인 이유가 있어요?
새로운 문화를 배우고 싶거든요. 해외에서 경기를 치르다 보면 그들 특유의 자유로운 애티튜드가 있어요. 나이와 경력에 상관없이 모두를 동등한 동료로 여기는 문화가 참 좋더라고요.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는 언어를 하나쯤 배우고 싶기도 하고요. 그런데 운동만으로 너무 바빠서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바로 어제도 시합을 치르고 왔다고요. 올림픽 이후 쉴 틈도 없이 달리네요. 지치지 않는 동력은 뭔가요?
승부욕요. 올림픽이 끝났으니 다음 올림픽을 준비하라는 사람이 많지만, 당장 눈앞의 경기에 몰입하게 돼요. 다음 올림픽까지 50개 정도의 시합이 있어요. 대회 하나하나 묵묵히 우승을 좇다 보면 올림픽 시즌이 또 눈앞에 와 있을 거예요. 

매 경기 승부욕에 불타는 스타일인가요? 열기는 똑같나요?
맞아요. 가장 뜨겁게 불탄 경기도 미지근한 경기도 없어요. 상대가 이기고 제가 져서 화가 나는 이유는 저 사람이 어떻게 포인트를 쌓아가는지 아는데, 내 몸이 그 기술에 익숙하지 않아 방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에요. 그럴 때면 저 자신에게 정말 화가 나요. 

그 감정을 느낀 경기 후에는 바로 야간 훈련에 돌입하나요?
아니요. 생각만 해요. 일단 쉬어요. 당장은 내게 뭐가 필요한지 모르거든요. 정확히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 상대가 왜 그 기술을 구사했는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다 보면 ‘이런 식으로 해볼까?’ 하는 답에 도착하더라고요. 그때 운동을 시작해요. 

오상욱만의 리듬과 속도가 확실하네요. 경기 내용이 좋았지만 패배한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아도 승리한 경기 중 어느 쪽이 나아요?
어느 쪽이든 화가 나겠지만 이긴 경기가 낫죠. 이겨야 다음 경기를 뛸 수 있잖아요. 그래야 내가 만족할 경기를 펼치는 기회가 생길 테고요. 지면 기회조차 없어요.(웃음)

커리어를 돌아봤을 때 다시 돌려보고 싶은 인생 경기가 있나요?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 게임 개인 4강전요. 14:14인 상황에서 우승을 했는데, 포앵 앙 린느(Pointe en Ligne)라는 굉장히 특이한 기술로 점수를 땄어요. 올림픽 같은 경기에서도 보기 어려울 정도로 까다로워요. 당시 병역특례가 걸려 있던 터라 개인적 부담감이 컸는데, 그 특수 기술로 이겨서 더 뿌듯했어요. 

자카르타 아시안 게임은 구본길 선수와의 1, 2위 전으로도 화제였죠.
맞아요. 사실 그래서 더 특별해요. 포앵 앙 린느로 이기고, 결승에 가서 구본길 선배에게 1점 차로 패했거든요. 원하는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며 병역특례를 받았어요. 극적인 상황이 많았던 대회라 더 기억에 남아요. 

영화 같은 순간이었네요. 오상욱이라는 이름에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이미지는 잘생긴 외모, 압도적인 피지컬과 함께 승리죠. 만족스럽나요?
‘운동선수’ 하면 딱 떠오르는 얼굴이 되고 싶어요. 다양한 종목이 있지만, 시대를 초월해 기억에 남는 선수가 있잖아요. 

이번 촬영은 하이엔드 코스메틱 시슬리와 함께했어요. 이 역시 그 과정의 하나가 아닐까요?
시슬리와 촬영한다고 하니까 한 친구가 깜짝 놀라더라고요. 저 역시 브랜드에 대해 공부할수록 영광이라고 생각했고요. 

평소 피부 관리에 신경 쓰는 편인가요?
오래전부터 관심이 많았어요. 화장품도 다양하게 사용해보고요. 브랜드별 라인에서 스킨, 로션, 세럼 등을 전부 써보면서 그중 가장 좋은 걸 선별하고요. 그렇게 나만의 최강 라인업을 갖춰가는 것 같아요. 

평소 관리하는 루틴이 있어요?
루틴이라고 거창하게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간단해요. 워터 로션, 세럼, 크림의 3단계가 끝이에요. 나름의 원칙은 아끼지 않고 듬뿍 바르자는 거예요. 화장품을 한 번 살 때 같은 제품을 6통씩 사고 흥건할 정도로 퍼 발라요. 트러블이 올라오는 걸 극도로 싫어해서 화장품에는 돈을 아끼지 않거든요. 

아낌없이 투자하는 타입이군요. 제품을 고를 때 가장 신경 쓰는 요소는 뭔가요?
평소 관리에는 보습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펜싱은 마스크라는 장비를 쓰기 때문에 피부가 많이 뒤집어져요. 아시겠지만 일단 올라오면 되돌릴 수 없잖아요. 시슬리의 블랙 로즈 역시 보습에 탁월하다고 해서 기대돼요. 

뜨거웠던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어떤 순간이 가장 뭉클했나요?
마지막 한 점을 땄을 때요. 메달색이 정해지고 경기가 끝났을 때, 정말 후련했어요. 사실 어느 정도의 후회는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건 충분히 제 마음가짐으로 극복할 수 있는 문제예요. ‘왜 해도 안 되지?’ 같은 큰 후회나 아쉬움은 없어요.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며 처음으로 저 자신을 믿어보려고 한 것 같아요. 오래 달리기 위해서는 그 과정이 건강해야겠더라고요. 마음처럼 되지 않거나 흔들릴 때면 과감하게 쉬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마인드컨트롤을 했는데 만족스러워요. 앞으로도 쭉 이 자세로 나아갈 것 같아요. 나를 믿자. 쉬어 가자.

*본 기사에는 협찬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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