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미팅 <세븐틴 인 캐럿 랜드>에서 선보인 가짜 복근이 진짜가 되어 돌아왔어요.
쉽지 않은 경험이었습니다.(웃음)
준비 시간이 촉박했는데 어쩜 이렇게 완벽한 복근을 완성했어요?
10일 정도 좋아하는 음식을 끊고 집중했어요. 하루에 두 번씩 운동하고 고구마와 닭 가슴살만 먹었죠. 한창 콘서트를 연습해야 해서 힘들었지만, 하루하루 변화하는 몸을 보니 더 자극이 되더라고요. 사실 마음속에 ‘한 번쯤 몸을 제대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갈망이 있었는데, 이번 화보가 아주 좋은 명분이 됐어요.
데뷔 이후 첫 복근 노출이죠?
맞아요. 평소 먹는 걸 좋아해서 이렇게까지 치열하게 관리해본 건 처음이에요. 쉽지 않았지만 그래서 더 뿌듯해요.
어떤 반응을 예상하나요?
‘어우, 도겸이 복근 괜찮은데?’ 이 말만 들어도 좋을 것 같아요.
올해 세븐틴으로서도 많은 도전을 했죠. 글래스톤베리 메인 무대인 피라미드 스테이지에 K-팝 아티스트 최초로 서기도 했고요. 무대에 오르기 전, 어떤 마음이었어요?
정말 영광이었죠. 국가대표의 마음으로 올랐어요. 실수하지 말고 많은 분께 좋은 무대를 보여주고 오자는 마음가짐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K-팝 국가대표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무대 위 에너지와 음악성요!
큰 무대를 앞두고 지키는 루틴이 있나요?
늘 하던 대로 준비하는 것 같아요. 이번에도 ‘축제’라는 분위기에 적합한 곡을 선곡한 것 외에는 준비 과정이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어떤 음악을 좋아할지는 알 수 없으니 ‘현장에서 부딪치며 열심히 끌어내자’고 한 것 같아요. 다행히 모두가 재미있게 즐겨주셔서 저희에게도 특별한 경험이 되었어요.
반대로 캐럿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소극장에 선다면 어떤 무대를 꾸리고 싶어요?
제 목소리와 기타로 무대를 가득 채우는 상상을 했어요. 콘서트와는 다른 울림과 감동이 있을 것 같아요. 언젠가 꼭 해보고 싶어요.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컴백 역시 큰 도전일 것 같아요. <SPILL THE FEELS>를 준비하며 어떤 고민을 했어요?
앨범마다 새로운 시도를 했지만 이번에는 방향이 조금 달랐던 것 같아요. ‘손오공’ ‘MAESTRO’와 같은 에너제틱한 느낌에 여유를 더했어요. 앨범 자체가 굉장히 함축적이에요. 새로운 무대 연출이 더해지고 힘을 뺐죠. ‘우리가 지금 하고 싶은 게 뭘까?’라는 고민에서 출발해 도출한 답이에요. 지금 우리 세븐틴의 흐름이기도 하고요. 앨범이 발매되기 전까지 끊임없이 고민하는데, 결국에는 캐럿들이 좋아해주길 바라는 마음에 이르러요.
‘상대를 믿고 감정을 공유하며 고민을 해소하자’라는 메시지도 참 공감됐어요. 일종의 응원 같기도 했고요. 도겸 씨의 고민 해결 방식도 비슷한가요?
혼자 끙끙거리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웬만한 일은 혼자 해결하려고 하지만, 스스로 어렵다고 느낄 때는 주변에 도움을 청해요. 멤버들을 비롯해 ‘내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털어놓으면 원만히 잘 해결되더라고요.
세븐틴의 정기 모임은 잘 진행되고 있나요?
원래는 한 달에 한 번인데 바쁠 때는 두세 달에 한 번이 되기도 해요. 매번 호스트가 바뀌는데 부지런히 돌아서 이제 한 명 정도 남았어요.
누가 주최한 모임이 가장 즐거웠어요?
제가 주최한 모임요! 영국에서 ‘해리 포터’를 콘셉트로 했는데, 개인적으로 무지 귀여웠다고 자신합니다.
인터뷰가 공개될 때면 월드 투어에 한창이겠네요. 매번 느끼는 월드 투어의 묘미는 뭔가요?
나라마다 분위기가 다 달라요. 무대 위에서 각기 다른 분위기를 즐기는 것도 좋고, 해외에서 기다려주시는 캐럿들을 볼 수 있다는 게 가장 신나죠. 매번 갈 수 있는 게 아니다 보니 그 기회가 정말 귀해요.
멤버 13명의 무대를 향한 열정은 항상 그대로인 것 같아요. 얼마 전 공개된 <INSIDE SEVENTEEN>에서 디노 씨가 실수에 울먹이자 멤버들이 다독여주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 울컥하더라고요.
여전히 다들 열정이 어마어마해요. 저도 예전에는 디노처럼 실수하면 공연 중간에 화장실 가서 울고 그랬어요. 쏟아지는 눈물을 참으며 무대를 한 적도 있고요. 그런데 이제는 나름의 극복법이 생겼어요. 모든 게 완벽할 수 없다는 걸 알았거든요. 그래서 항상 채워가려 노력하죠.
어느덧 10년 차 아티스트가 됐어요. 긴 시간을 꽉 채우며 도겸은 어떻게 달라졌어요?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일에 대한 책임감이 커졌어요. 꾸준히,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마음이 나날이 커져요.
반면 그때도 지금도 변하지 않은 건요?
멤버들과 팀으로서 오래오래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요. 이제는 멤버들과도 각자의 마음이 하나의 선으로 연결된 듯 서로에 대한 믿음이 끈끈해졌어요.
요즘도 사진을 많이 찍나요?
예전처럼 DSLR을 들고 다니지는 못하지만, 조그마한 리코 카메라로 이것저것 포착하고 있어요.
사진을 찍으면 어떤 점이 좋아요?
사진 찍는 취미가 생긴 후 하늘을 자주 올려다봐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는 사소한 행동인데, 그 순간이 정말 행복해요. 이전에는 하늘 볼 일이 거의 없었거든요. 하늘이 맑으면 순식간에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제가 야구를 좋아하는 이유도 비슷해요.
야구의 어떤 점이 특별한가요?
치고, 잡고, 달리는 단순한 행동의 반복일 수 있는데, 그 지점이 참 매력적이에요.
하는 것과 보는 것 중 어느 걸 더 좋아해요?
둘 다 좋아요. 사회인 야구단에서 우익수로 뛰는데 언젠가 투수 자리도 욕심나요. ‘깡!’ ‘착!’ 하는 소리와 푸른 하늘, 다이아몬드 마운드와 사람들의 환호 소리 가득한 공간이 낭만적으로 느껴져요.
좋아하는 선수가 있어요?
예전부터 좌완 투수를 좋아했어요. 류현진 선수를 오래 응원했고, 우완 투수인 윤석민 선수도 좋아해요. 저와 이름이 같아서 선수님이 잘하시면 왠지 덩달아 칭찬받는 것 같았거든요.(웃음) 오타니 선수도 정말 존경해요.
<최강야구>에서 시속 100km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시구가 괜히 나온 게 아니었네요.
열심히 던졌습니다. 그날 김성근 감독님을 못 뵈어서 너무 아쉬워요. 코로나에 걸려서 못 오셨거든요. ‘오라이~’ 꼭 한 번 듣고 직접 인사드리고 싶었는데.
2024년의 딱 한 장면을 사진에 담는다면 어떤 장면인가요?
롤라팔루자 공연이 끝나고 멤버들과 모여 밥을 먹으며 왁자지껄 얘기하던 순간요. 왠지 모르게 뭉클했어요. 정한이 형의 병역 의무 이행 전 함께 오르는 마지막 무대였거든요. 무대를 하면서도 형과 눈 마주칠 때마다 더 활짝 웃었던 것 같아요.
오늘 만난 도겸 씨는 지난 만남 때와 사뭇 다른 분위기예요. 더 성숙해진 걸까요?
누구와 있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 타입이에요. 저희가 뵀던 게 에스쿱스 형과 <FML> 앨범 때였죠? 그때는 제가 웃음에 욕심을 좀 냈습니다. 오늘은 저에 대해 더 솔직하게 이야기한 시간이었요.
2025년의 시작은 어떨 것 같아요?
일단 아시아 투어까지 열심히 달릴 거고요. 또 신발 끈을 바짝 조여야죠. 2025년에도 세븐틴은 가열차게 달릴 예정이거든요.
*본 기사에는 협찬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포토그래퍼
- 강현인
- 스타일리스트
- 최영회
- 헤어
- 박창대
- 메이크업
- 오가영
- 어시스턴트
- 이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