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의 여왕
언니들이 유튜브로 돌아왔다. 배우 최화정이 데뷔 45년 만에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 최화정이에요>로 두 달 만에 구독자 50만 명을 돌파, 공개된 영상의 평균 조회수는 100만을 웃돈다. 오이 김밥, 묵은지 볶음, 시금치 피자 같은 레시피를 비롯해 건강한 싱글 라이프를 완성하는 각종 아이템이 족족 화제가 되었다. 최화정은 유튜브 시작 이후 설화수의 한국 앰배서더에 선정되기도. 배우 고현정 역시 채널 <고현정>을 론칭하고 브이로그 형태의 영상으로 일상을 공유한다. 엉뚱하고 안온한 그의 영상은 특유의 잔잔한 영상미로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두 사람 모두 ‘유튜브를 통해 소통으로 치유와 응원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유튜브 댓글 창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에게 1급 청정수보다 깨끗하고 명랑하다.
모여라 서울로
서울은 소위 잘나가는 브랜드가 꼭 거쳐야 할 관문. 해외에서만 만날 수 있던 스토어가 서울에 보금자리를 마련해 국내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뉴욕 기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키스’와 일본 스트리트 패션의 전설 니고가 전개하는 ‘휴먼메이드’, 베를린 매거진에 뿌리를 둔 ‘032C’가 성수동에 들어섰고, 런던 스케이트 문화를 대변하는 ‘팔라스’는 압구정에 상륙했다. 전무후무한 패션 아이콘이 지휘하는 브랜드도 서울에서 이벤트를 열었다. 퍼렐 윌리엄스는 디지털 경매 플랫폼 ‘주피터’의 전시회 및 경매 이벤트 오프닝을 위해, 지지 하디드는 ‘게스트 인 레지던스’ 팝업 행사를 위해 내한하여 서울의 낮과 밤은 쉴 틈이 없었다.
새 시대의 아이콘, 엘라 엠호프
어느 날 혜성처럼 등장한 이름, 엘라 엠호프. 미국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텍스타일을 전공한 후 패션 관련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며 모델도 겸하고 있는 그는 이번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와 경합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의 의붓딸이다. MZ세대의 표심을 잡기 위해 비밀 병기로 긴급 레이스에 참여한 그는 ‘패션의 정치학’이라는 명제에 걸맞게 참신하고 개성 있는 스타일로 MZ세대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결국, 총선은 패배로 끝났지만 매력적인 엘라 엠호프의 커리어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럭셔리 올림픽
LVMH 그룹이 약 1억6천만 달러를 후원하며 더없이 화려했던 제33회 파리 올림픽. 패션과 예술, 스포츠를 대통합한 역사적 순간은 루이 비통 모노그램 캔버스 디자인의 토치 트렁크에 실려온 성화 봉송 이벤트로 시작과 끝을 함께했다. 이와 함께 쇼메가 올림픽 메달 제작, 벨루티가 프랑스 대표팀의 개막식 의상 디자인, 모엣 헤네시가 선수들의 축배를 지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총 1만5천여 대의 제품을 협찬하며 시상대에서 선수들이 직접 갤럭시 폰으로 셀카를 찍는 신박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그 덕에 이전에는 볼 수 없던 생생한 승리의 순간도 포착! 이같이 럭셔리한 환경 덕분이었을까. 대한민국 선수단에도 희소식이 쏟아졌다. 대회 첫날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오상욱이 첫 금메달을 수확했고, 이튿날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오예진 선수도 연이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악의 올림픽이 될 것이란 우려와 달리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를 획득하며 종합 8위의 성적을 거둔 것. 사격의 김예지, 배드민턴의 신유빈, 양궁의 임시현 등 새 시대의 반짝이는 스포츠 스타의 발굴도 쏠쏠했다.
아르마니 포에버
잘파세대가 패션 트렌드를 지배하는 동안에도 오랜 역사 속에서 시대를 정의하며, 예술과 자연 등에서 받은 영감을 컬렉션으로 탈바꿈한 선구자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 옹. 테일러드 패션을 바탕으로 레드카펫에 등장하는 슈트와 드레스부터 일상 레저에서 즐기는 캐주얼까지 아우르는 그는 액세서리와 향수, 호텔 등 자신의 미학을 아낌없이 펼치며 아르마니 제국을 확장했다. 그 결과 2024년 세계에서 자산(131억 달러)이 가장 많은 패션 디자이너로 꼽혔을 뿐 아니라 최근에는 뉴욕 매디슨 애비뉴에 새로운 빌딩을 오픈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복각 백의 유행
더 로우의 마고 백과 파크 백이 작년의 인기를 올해까지 끌고 온 것 외에는 한동안 이렇다 할 ‘잇 백’이 없었다. 대신 빈티지 시장에서 과거의 영광을 누린 헤리티지 스타일이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럭셔리 브랜드는 아카이브 백을 재조명하기 시작했다. 루이 비통에서 2007년 마크 제이콥스가 디자인한 후 17년 연속 베스트셀러에 오른 ‘네버풀’을 부활시켰고, 미우미우에서 2009년 아카이브인 ‘간치오’ 백을 재해석해 시장에 선보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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