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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열두 달 트렌드 다시 읽기 / 3편

2024.12.07허윤선, 김지은, 이정혜, 최정윤, 김정현, 김지현

I TOLD YA

조나단 앤더슨이 영화 <챌린저스>에 의상 디자이너로 참여해 출시한 로에베 스페셜 에디션 ‘I TOLD YA’ 티셔츠. 고인이 된 존 F. 케네디 주니어가 1960년 자신 아버지의 대통령 취임식을 기념하는 티셔츠를 입고 포착된 것이 유행의 시초다. ‘집에 한 더미 쌓여 있어서 대충 꺼내 입었을걸?’이란 합리적 의심은 영화 캐릭터를 창조하는 조나단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 뭐든 입을 수 있었지만 무심했던 케네디 주니어의 1980년대 스타일을 올해의 쿨한 패션 애티튜드로 소개한다.

민희진 패션

하이브와 어도어의 지리멸렬한 싸움 사이에 또렷이 기억나는 하나는 LA 캡모자와 스트라이프 티셔츠? 기자회견에는 대부분 잘 차려입은 모습으로 나서지만 그는 달랐다. 촌각을 다투는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대변하는 ‘민희진 룩’은 오히려 진심으로 통했고 곧 품절 사태를 빚었다. 얼마 후 뉴진스 컴백 티저 속에서 민지는 파란 모자, 초록 티셔츠를 입고 등장해 ‘뉴진스가 민희진, 민희진이 뉴진스’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뛰는 것이 즐겁다

인스타그램에 내 ‘#러닝’ 게시물은 370만 개를 훌쩍 넘는다. 서울 곳곳에서 무리 지어 달리는 크루를 목격하는 것도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러닝을 인증하는 ‘오런완 챌린지’, 기록에 얽매이지 않고 러닝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펀러닝’, 러닝 시 지켜야 할 매너를 뜻하는 ‘런티켓’, 러닝 복장을 일상에 녹이는 ‘러닝코어’ 같은 용어가 각종 뉴스에 심심찮게 등장한다. 마라톤 참가자의 연령이 대폭 낮아지면서 이색 러닝 대회도 생겼다. 스포츠는 ‘장비빨’이라고 했는가. 밤이고 낮이고, 도시고 자연이고 뛰기 시작한 이들은 남과는 차별점이 있는, 그리고 무엇보다 발이 편한 운동화를 탐색했다. 1조원이 넘는 러닝화 마켓에서 대중적 스포츠 브랜드가 아닌 호카, 온러닝, 살로몬의 기세가 도드라진 이유다.

    아트 디자이너
    나유진, 오신혜, 이청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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