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아파트!
퓨마부터 리모와, 생로랑, 티파니까지 캐주얼과 럭셔리를 넘나드는 브랜드의 얼굴로 활약하는 블랙핑크의 로제는 분명 아이코닉 패셔니스타 그 이상! 그런 가운데 브루노 마스와 함께 부른 ‘아파트’가 전 세계적인 밈을 형성하며 엄청난 인기를 끌어 화려한 본업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니, 올해 가장 스타일리시한 뮤지션으로 로제를 꼽는 데 이견은 없을 듯.
알라이아 부흥
아제딘 알라이아가 이 광경을 목도한다면 껑충 뛰어오르며 환한 미소를 지었을까? 글로벌 패션 쇼핑 플랫폼 리스트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가장 인기 있는 제품으로 알라이아 ‘피시넷’ 발레 플랫이 1위를 차지했고, 분기 수요가 무려 51% 급증하며 브랜드 순위도 12단계 상승한 5위를 기록했다. 하우스 유산을 기반으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터 뮐리에의 동시대적 시선이 빛을 발하는 순간. ‘피시넷’ 슈즈는 2022년 5월 처음 출시됐지만 리한나, 다코타 존슨, 두아 리파, 제니퍼 로렌스 등 셀럽 패션에도 꾸준히 포착되며 소재나 컬러에서도 다양하게 확장 중이다. 그동안 범접하기 어려운 고가의 쿠튀르 룩이 대표해온 알라이아에 한발 다가선 지금이 반갑기만 하다.
88 파워
무려 88개월 만에 제이콥앤코의 88억원짜리 투르말린 링을 끼고 돌아온 1988년 8월 18일생 지드래곤. 세월이 무색하게 ‘빠워’가 느껴지는 역대급 컴백이 MZ를 아우르는 패션과 음악을 집어삼키는 건 시간문제였다. 뮤직비디오 ‘Power’는 공개 하루 만에 1000만 뷰를 돌파했고, 총 28개국 아이튠즈 차트를 싹쓸이했다. 이와 더불어 그의 웅장한 테슬라 사이버트럭과 무진장 대조되는 할머니 스카프 패션, 항해하는 그의 삶에 꼭 맞는 선장 룩 그리고 꽃분홍 팬츠, 하다못해 부황 뜬 흔적까지 화제가 되는 건 ‘권지용 매직’이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
꾸꾸꾸
‘조용한 럭셔리’는 올드 머니, 드뮤어를 파생하며 지속가능한 옷차림으로 대중을 이끌었다. 대신 패션을 통해 개성을 표현는 열망은 가방, 스마트폰, 허리 벨트 할 것 없이 ‘꾸미는’ 트렌드로 드러났다. 지난해 별세한 제인 버킨이 살아 생전 “가방에 물건을 걸어주면 재밌잖아요. 걸을 때 짤랑짤랑 소리가 나거든요”라며 온갖 잡동사니를 에르메스 버킨 백에 매달았던 것처럼. 이 열풍에 힘입어 펜디는 츄파춥스와 협업해 막대 사탕을 보관하는 백 참을, 로에베는 인형 참을 꾸미는 액세서리의 액세서리를 선보이며 재기 발랄한 백꾸(가방 꾸미기)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더불어 제니와 함께한 젠틀몬스터의 선꾸(선글라스 꾸미기), 휠라와 아디다스의 신꾸(신발 꾸미기), 스탠리의 텀꾸(텀블러 꾸미기)까지 다채로운 ‘꾸꾸꾸’는 ING!
하고 싶은 거 다 하는 카다시안
레드카펫의 악동 킴 카다시안의 명성(?)은 올해도 대단했다. ‘2024 멧 갈라’ 오프닝에서 존 갈리아노가 디자인한 메종 마르지엘라의 커스텀 쿠튀르 드레스를 입고 ‘한 줌 허리’를 자랑하는 듯했으나, 숨 쉬기 연습을 해야 할 정도로 극적인 허리 조임은 그의 10대 팬을 무책임한 위험에 빠트렸다는 비판을 들어야 했다. 그뿐 아니라 지난해 소더비 경매에서 약 2억7100만원에 낙찰받은 다이애나 왕세자비 목걸이를 직접 착용하고 등장했을 때도 뭇매를 맞았다. 1920년대 만든 ‘아탈라 십자가 펜던트’는 다이애나비의 심벌인데, 가슴골이 깊게 파인 드레스에 연출해 영국 왕실과 종교를 모독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1000만 영화들
대단한 것이 나왔다. 오컬트 장르 장인으로 불리는 장재현 감독의 <파묘>는 지난 2월 22일 개봉 이후 관객 수 1191만2852명을 달성하며 국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이 등장하고 이장과 굿 등 더없이 한국적인 소재를 다룬 <파묘>는 해외 133개국에서 개봉하며 높은 해외 수익을 올렸다. 특히 인도네시아, 베트남에서는 역대 한국 영화 흥행 순위 1위에 올랐다. 이로써 <파묘>는 1999년 설립한 쇼박스 역대 배급 영화 중 최고 수익을 낸 작품이 됐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올해도 관객 수 1150만 명을 달성하며 흥행을 이어갔다. <범죄도시2> <범죄도시3>와 <범죄도시4>까지 모두 1000만 관객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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