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워크 모음.ZIP
올해 유독 패션모델에 도전한 셀러브리티가 많았다. 윌렘 대포가 미우미우 2025 S/S 쇼 피날레를 장식했을 때는 간담이 서늘했고, 샘 스미스가 비비안 웨스트우드 2024 F/W 런웨이에서 적나라한 힙을 공개했을 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가장 큰 임팩트는 웅장한 디즈니 성을 배경으로 펼쳐진 코페르니 2025 S/S 컬렉션 속 카일리 제너. 티모시 샬라메를 사로잡은 그의 흑마법이 관중을 홀리는 순간. 이 밖에 스트레이 키즈 필릭스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니콜라 제스키에르 10주년을 기념하는 루이 비통 패션쇼, 제니는 자크뮈스 론칭 15주년을 기념하는 ‘라 카사’ 패션쇼, 몬스타엑스 셔누는 뉴욕과 파리에서 각각 열린 컨셉코리아 패션쇼, 트와이스 다현은 마이클 코어스, 그리고 (여자)아이들 민니는 미우미우 패션쇼를 장식하는 등 K-팝 스타들도 빠지지 않고 글로벌 패션 이벤트를 뜨겁게 달궜다. 하이라이트는 리사! 6년 만에 부활한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에서 모델이 아닌 상징적 오프닝 축가 공연을 펼쳐 전 세계적으로 회자됐다.
장르물의 시대
영화계가 모처럼 호조를 띤 것과 달리 드라마 시장은 ‘위기론’이 계속되고 있다. 오는 12월 26일, 3년 3개월 만에 공개할 예정인 <오징어 게임> 시즌2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올해 드라마 성적은 다소 침체됐다. <눈물의 여왕> <선재 업고 튀어> <정년이> 등이 시청률과 화제성을 두루 잡았지만 길게 이어지지는 않았고,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 역시 저조했다는 평. 한편, 장르물의 인기는 계속되었다. <커넥션>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은 작품성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크게 호평받았다. 마약에 중독당한 형사가 사건을 파헤치는 <커넥션>은 장르물 중에서도 시청률 1위를 차지했고, SBS 드라마로는 약 1년 만에 14%대 시청률을 돌파했다.
야구가 대세
기아 타이거즈가 올해 야구 왕좌에 오르며 2017년 이후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KS) 우승을 거머쥐었다. 우승은 기아의 차지였지만 올해는 모든 야구팀이 승자였다. KBO 리그 최초로 1000만 관중을 돌파했고, 거듭되는 역대급 혼전 양상은 야구팬을 한층 몰입하게 했다. 올해 한국 프로야구 리그 누적 관중은 1088만여 명. 지난 시즌보다 34%나 늘어난 수치로, 종전 리그 최다 관중 기록이던 2017년 840만여 명을 훌쩍 넘었다.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누적 시청자 수는 TV 기준 약 1억6000만 명에 달했다. 특히 20~30대 여성 야구 관중이 크게 늘어나며, 구단 입장 수익금도 증가했다. 기아 타이거즈 김도영은 올해 KBO 최고의 스타다.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 달성, 111경기 만에 최연소 30홈런-30도루를 달성했으며, 이를 기념한 김도영의 유니폼 역시 7만8000장이나 판매되었다.
새로운 공간
올해도 어김없이 서울에는 새로운 공간이 등장했다. 성수의 열기를 더 뜨겁게 만든 편집숍 키스(Kith)와 가회동에 문을 연 푸투라 서울(Futura Seoul)은 남다른 정체성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키스 서울은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일본 도쿄, 캐나다 토론토에 이은 다섯 번째 글로벌 매장으로 전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4층에 걸친 매장에서는 ‘제니 맛집’으로 유명한 키스의 상징적 아이스크림 가게 키스 트리츠(Kith Treats), 아시아 최초로 뉴욕의 브런치 레스토랑 사델스(Sadelle’s)도 만나볼 수 있다. 종로구 가회동에 문을 연 아트 스페이스 푸투라 서울은 상업 갤러리나 뮤지엄이 아닌 아트 스페이스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내세웠다. 라틴어로 ‘미래’를 뜻하는 이름만큼 전례 없는 예술적 경험을 선사한다.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레픽 아나돌의 아시아 최대 규모 전시와 함께 화려하게 등장했다. 예술을 오롯이 보고 듣고 느끼는 순수한 공간으로서 자리할 예정이다.
FROM INDIE TO MEGA
2024년 K-뷰티는 ‘중소기업의 기적’ 그 자체다. 구다이글로벌(조선미녀, 티르티르, 라카), 에이피알(메디큐브, 에이프릴스킨), 비나우(퓌, 넘버즈인), 와이어트(닥터포헤어, 어노브), 포컴퍼니(아비브, 네이밍), 아이패밀리에스씨(롬앤, 누즈) 등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주축이 되어 이끈 한국 화장품 시장에서 인디 브랜드의 비중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IB 업계의 가장 큰 이슈도 단연 K-뷰티의 인디 브랜드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디 브랜드의 입지가 강화돼 자본시장은 침체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다양한 업체가 K-뷰티 인디 브랜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사모펀드, 패션 업체, 제약사 등 많은 업체가 K-뷰티 인수전에 나선 것. LG생활건강은 지난해 ‘힌스’를 보유한 비바웨이브의 지분 75%를 425억원에 인수했다. 올 초 화장품 전문 유통사 지피클럽은 ‘코디’를,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모건스탠리PE는 ‘스킨이데아’를, ‘조선미녀’ 운영사인 구다이글로벌은 ‘티르티르’를 인수했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어뮤즈’를 713억원에 매입했다. 2018년 로레알과 스타일난다(3CE) 이후 또 한 번의 K-인디 브랜드의 메가 브랜드 입성기가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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