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LNESS

액티브 시니어는 뭐 하고 놀아야 할까?

2024.12.12김정현

초고령사회 진입을 코앞에 두고 누구보다 활발한 에너지를 품은 액티브 시니어의 놀이법.

노인, 시니어, 실버 세대, 어르신 등 주름이 늘고, 체력이 약해지며, 몸담고 있는 직장을 졸업한 세대를 이르는 말이 다양하다. 시간을 거스를 수 없다면 언젠가 우리도 듣게 될 호칭이다. 막연한 듯하지만 어쩐지 두려움도 앞서는 ‘그 나이’가 되면 우리는 무엇을 하며 행복을 찾을까? 먼저 짚고 넘어갈 건 ‘시니어’의 기준이다. 시니어를 구분하는 확실한 연령 기준은 없지만 국내에서는 통상적으로 65세로 보고 있다. 노인복지법은 ‘65세 이상’에게 경로 우대한다는 조항이 있고,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수급 연령도 만 65세를 기준으로 삼기 때문이다. 물론 물리적 나이가 노년에 접어들었다 해도 개인이 느끼는 연령은 조금씩 다를 수 있다. 그리고 그 풍경은 (다행히) 날로 젊어지고 활발해진다. 60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떠들썩한 환갑 잔치 대신 최신 스마트 기기를 선물하거나 해외여행을 떠나는 풍경도 익숙하다. 요즘은 이런 문화를 즐기는 어른을 두고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라고 한다. 이들은 대체로 은퇴 후 삶에서 소비와 여가 생활에 진취적 자세를 취한다. 여가와 문화, 소비 활동을 꾸리며 삶의 주체가 ‘나’로 귀결된다. 어쩐지 지금의 삶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부양의 대상이 아닌 마음껏 누리고 공부하고 자신의 삶을 선택적으로 가꿔가는 모두가 액티브 시니어다. 국제연합(UN)이 정한 초고령사회의 기준을 고작 1% 앞둔 상황에서 요즘 액티브 시니어의 삶을 따라가본다. 

CULTURAL LIFE 

여가 생활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운영하는 ‘오뉴’는 삼청동에 커뮤니티 공간을 두고 다양한 클래스를 운영한다. 미술, 음악, 사진, 와인, 커피 등 다양한 관심사를 깊게 탐구할 수 있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구성한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관심이 많지만 MZ를 중심으로 흘러가는 트렌드를 경험하도록 핫 플레이스 투어 같은 프로그램도 인기다. 궁금했지만 혼자라서 시도하지 못한 것들을 함께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시니어의 모임과 만남을 주선하는 플랫폼 서비스 ‘시놀(시니어 놀이터)’ 역시 인기에 힘입어 ‘시럽(시니어 러브)’이라는 데이팅 앱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4060세대를 위한 커뮤니티 플랫폼 ‘오이’ 역시 활발한 지역 기반 동호회 문화를 구축했다.

WORKOUT LIFE

‘액티브 시니어’의 필수 조건인 건강은 강도보다 꾸준함이 중요하다. 거스를 수 없는 노화에 가속이 붙지 않도록 특별 관리를 위한 서비스도 속속 등장했다. ‘시니어 맞춤형 운동’을 목표로 맨몸 운동부터 퍼스널 트레이닝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근육과 관절의 활성도를 분석해 운동을 처방하며 부위별 기능 수준에 따라 운동 콘텐츠를 제공하는 과정도 필수다. 시니어의 특성에 맞춰 병뚜껑을 따다 손목을 다치면 ‘잼잼’부터 시작해 근력을 늘리는 식으로 느리지만 꼼꼼하게 몸을 완성해간다. 50대부터 70대를 타깃으로 한 ‘고요웰니스’는 프라이빗 필라테스로, 체력은 물론 얼굴과 몸의 전반적인 보디 케어까지 함께한다. 동부이촌점과 반포점, 은평점에서 활발히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열심히 달린 시니어를 위한 재충전의 공간으로서 노화를 맞는 몸을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다.

LEARNING LIFE

교육업계는 올해 시니어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교원그룹은 5월부터 시니어 자기 계발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구몬 액티브라이프’를 운영한다. 영어, 수학, 국어를 비롯해 한자, 창의력과 사고력, 중국어, 일어 같은 과목까지 교재를 제공하고 주 1회 선생님이 집으로 방문한다. 일찍이 시니어 교육업에 뛰어든 대교 역시 ‘대표 뉴이프 플러스’라는 채널을 론칭했다. 시니어만을 위한 채널로 관련 프로그램을 제작, 방영한다. 대교는 이미 지난해 일대일 방문 케어 서비스와 함께 인지 능력 향상 브레인 학습지로 시니어의 열렬한 호응을 맛본 적이 있다. 고려대학교 이두희 교수가 창업한 베테랑 소사이어티는 은퇴 후에도 자신의 경험과 전문성을 살린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대표 프로그램인 위 스쿨(We School)에서는 뇌 건강, AI, 패션 등 트렌드와 긴밀한 수업을 제공하며, 같은 내용이라도 시니어의 눈높이에 맞춰 진행된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다.

    일러스트레이터
    신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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