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 에너지를 불어넣어 줄 컬러풀 룩
몸과 마음을 밝히는 컬러풀한 옷차림과 함께 긍정의 기운을 불어넣을 것.
이 글을 쓰는 시점은 국내 상황이 한없이 어수선한 와중에 우리의 삶도 혼란스울뿐 아니라 세계가 난세의 한국을 주시할 때다. 웃을 일보다 한숨이 많은 나날. 한편 우리나라 소설가 한강이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한국은 또 한번 뜨겁게 주목받는 중이다. 그렇다면 경제적으로는 어떨까. 올해 경제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국제 정세의 흐름에 큰 영향을 받는 국내 경제는 어느 때보다 좋지 않다는 예측이 심심찮게 들린다. 그렇다고 주저앉아 예측의 파도에 맞춰 허우적거릴 수만도 없는 노릇. 새해를 맞아 강력한 한 방이 필요하다. 처진 마음을 끌어올려 희망을 논하는 기폭제 역할을 할 뭔가가 필요할 때는 밝고 환한 옷을 고르고 긍정의 애티튜드로 무장하는 것이 해답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색채 심리학에는 브라이트 컬러가 긍정적인 사고와 기분을 전환해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특히 옐로는 햇빛을 연상시켜 기분을 밝게 함으로써 활력을 불어넣고, 블루는 차분함과 안정감을 줘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을 주며, 에너지를 상징하는 오렌지는 사회적 상호작용을 촉진하고 열정을 불러일으켜 긍정적인 마인드셋을 강화한다고 한다. 자연을 떠오르게 하는 그린 컬러와 자신감과 흥분을 불러일으키는 레드는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래서 옷을 입을 때나 작업 공간을 디자인할 때 적절한 색을 의도적으로 활용하면 긍정적인 사고와 감정을 유지하거나 증진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게 ‘색채 심리학’의 이론이다. 전 세계적인 다운 성장이 일찌감치 예견되어 패션 디자이너도 이를 대비한 걸까? 어느 때보다 밝은 컬러의 의상이 런웨이를 장식한 시즌이다. 아크네 스튜디오의 오렌지 드레스는 실험적인 지퍼 디자인과 만나 강렬하고도 활기찬 에너지를 자아내는 대표 아이템.
질 샌더의 케이프 디자인의 블루 드레스는 퀼팅 소재로 차분하고도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하고, 알라이아의 톤온톤 플리츠 블루 드레스는 언밸런스한 디자인과 만나 시간을 초월한 우아함을 드러낸다. 미우미우의 크롭트 그린 재킷 슈트는 낙낙한 레더 장갑, 그레이 스타킹 및 브로깅 슈즈와 함께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이세이 미야케의 핫 핑크 컬러 랩 스타일 팬츠 룩은 발라클라바까지 통일된 컬러감으로 매치해 존재감을 강화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브라이트 컬러 아이템으로 꾸미는 것이 부담스러우면, 드리스 반 노튼의 포인트 숄처럼 액세서리부터 시작하거나 샤넬의 블루 & 오렌지의 세퍼레이트 룩처럼 시선을 분산시키는 방법 등도 눈여겨볼 것. 무엇보다 이번 기회에 반드시 존재만으로 눈이 번쩍 뜨이는 브라이트 컬러의 의상으로 단장해보자. “‘희망’이 있을 것이라고 ‘희망’하는 것도 ‘희망’”이라고 말한 작가 한강처럼. 또 “웃으면 복이 온다”던 선조의 격언처럼 긍정적인 마인드셋으로 기세 있게 나아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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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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