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알려주는 눈썹 기르는 방법

눈썹 변신 후 리즈 갱신을 바랐지만, 오히려 얼태기를 맞아 슬픈 이들을 위해 준비했다. 밤마다 거울을 보며 한숨 쉬는 일시적 눈썹 못난이를 위한 쓸모 있는 뷰티 팁! 

(왼쪽부터) 트위저맨의 미니 슬랜트 트위저, 더툴랩의 아이브로우 가위, 트위저맨의 아이브로우 가위, 베네피트의 듀얼-앤디드 앵글드 아이브로우 브러쉬.

수습할 수 없는 비대칭이나 실눈썹, 반쪽 눈썹 등 ‘눈썹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이라면 눈썹이 인상을 결정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꼈을 거다. 눈썹 대참사를 되돌리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다행히 이런 인고의 시간을 줄일 방법은 있다. <얼루어 US>가 브로우 전문가, 피부과 전문의, 화장품 연구원에게 현명하게 눈썹을 되돌릴 방법을 물었다.

지금은 눈썹을 길러야 할 때 

먼저 언제 눈썹을 길러야 하는지, 그 타이밍을 알아야 한다. 눈썹을 기른다는 건, 단순히 모량을 늘리는 것뿐 아니라 눈썹 모양도 리셋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눈썹 숱이 적은 편이 아닌데도 지금 내 얼굴에 눈썹이 어울리지 않는다면 눈썹을 기를 필요가 있다. “맨얼굴일 때 눈썹 모양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눈썹 기를 시간이 왔다는 뜻이에요.” 메이크업 아티스트이자 브로우 전문가인 마리베스 마드론의 조언이다. 그는 전보다 눈썹 화장에 더 많은 시간이 들거나 모양을 다듬기 어렵다고 느낀다면 이 또한 눈썹 리셋의 신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브로우 전문가 스티비 크리스틴은 밸런스도 보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눈썹은 쌍둥이가 될 수는 없지만 자매처럼은 보여야 해요. 양쪽 비대칭이 심하면 일단 눈썹을 온전히 길러주세요. 그리고 다시 시작하는 거죠.”

눈썹 리셋, 얼마나 걸릴까?

“눈썹도 다른 부위의 털처럼 일정한 성장 주기를 거칩니다. 눈썹 털은 성장기인 서너 달가량은 빠르게 자라고, 그 후 휴지기에는 성장이 일시적으로 멈춥니다. 기존 모발은 빠지고 새 모발이 나는 시기가 오는 거죠. 모발이 계속 자라고 빠지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피부과 전문의 조슈아 지크너 박사의 설명. 당연히 개인차가 있다. 

털 성장이 더딘 사람은 꼬박 1년이 걸리기도 한다. 몇 개월을 기다려도 눈썹이 자라지 않거나 시간이 지날수록 눈썹이 오히려 가늘어진다면, 이는 노화 때문이거나,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일 수도 있다. 눈썹이 가늘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의 하나다. 하지만 갑자기 눈썹 숱이 눈에 띄게 줄거나 우수수 빠진다면 질병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 빈혈, 영양실조 그리고 여러 자가면역 질환이 생기면 눈썹이 빠지거나 털이 가늘어지기도 해요.” 지크너 박사의 설명이다. 한편 습관 때문에 눈썹이 더 이상 자라지 않을 때도 있다. 수년간 같은 부위에 난 눈썹을 족집게로 뽑았다면 모낭이 영구적으로 손상될 수 있기 때문. 이럴 때는 눈썹 반영구 문신 시술이 최선의 해결책이다.

눈썹 영양제, 정말 효과 있는 거 맞아?

“관건은 얼마나 꾸준히 바르는지예요. 제 경우 브로우 세럼은 실제로 효과가 있었어요. 효과는 결국 사용자의 노력에 달렸어요.” 브로우 전문가 로빈 에반스의 말이다. 미국 <얼루어 베스트 오브 뷰티 어워드>에서 10회 이상 수상한 눈썹 전용 영양제 리바이탈래쉬의 겉눈썹 영양제는 독자적 임상시험에서 효능이 입증됐다. 실험 참가자들은 8주 동안 매일 제품을 발라 눈썹 성장이 촉진되는 효과를 봤다.
“10년간 리바이탈래쉬의 영양제를 발랐어요. 제 고객에게도 자신 있게 추천할 정도의 효과를 보고 있죠. 또 저는 눈썹 건강을 위해 뉴트라폴의 우먼 헤어 영양제도 꾸준히 섭취하는데, 이 보충제는 제3자 기관의 위약 대조군 시험에서 효능이 입증되기도 했죠.” 마드론의 말이다. 화장품 연구원 진저 킹은 겉눈썹 영양제가 실제로 모낭 건강을 촉진해준다고 설명했다. “성분표에 ‘펩타이드’가 있다면 믿을 만한 제품이라는 뜻입니다. 전문 지식이 없는 일반 소비자를 위한 팁이죠.” 

<얼루어 US> 수석 뉴스 에디터 니콜라 델라슨은 로즈메리 오일로 눈썹 리셋에 성공한 적이 있다. 로즈메리 오일은 다수의 연구를 통해 탈모 치료제인 미녹시딜과 비슷한 속도로 새 모발 성장을 촉진한다고 밝혀진 성분이기도 하다. “로즈메리 오일은 항산화·항염증제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눈썹 성장 촉진에 있어 가장 중요한 미세 순환 촉진에 도움을 줍니다.” 화장품 연구원 진저 킹의 설명이다. 

눈썹을 기르는 중이라면

마드론은 눈썹을 기르는 중엔 꾸덕꾸덕한 왁스 제형의 브로우 펜슬을, 털이 아예 나지 않은 부분을 채워야 하거나 강력한 지속력을 원한다면 포마드와 파우더 형태의 제품을 섞어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그가 꼽는 베스트 조합은 베네피트의 ‘포우마드 브로우 포마드’로 눈썹 틀을 잡고, 조이힐리의 ‘럭스 브로우 파우더’로 마무리하는 것. 한편 에반스는 모순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눈썹을 기를 때 족집게를 반드시 구비해두라고 전했다. “저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트위저로 눈썹 주변에 난 미세 솜털을 조심스럽게 정리합니다. 그래야 눈썹을 기르는 중이라도 단정해 보일 수 있거든요. 단, 눈썹 굴곡 자체를 건드리는 건 금물입니다.” 특별히 추천한 제품은 트위저맨의 ‘스틸 슬랜트 트위저’다.

리셋 후 눈썹 정리는 어떻게?

눈썹 전문가들은 “타고난 눈썹에 달려 있다”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원래 눈썹 모양이 자신의 얼굴형에 어울리고 이목구비와 조화를 이룬다면, 또는 셀프 손질이 능숙한 사람이라면 DIY 눈썹 정리가 더 좋은 선택지죠. 하지만 타고난 눈썹 모양이 예쁘지 않거나 곰손이라면, 또 드라마틱하게 변화하길 원한다면 전문가를 만나보세요.” 마드론의 의견이다. 또 크리스틴은 DIY든, 전문가의 도움이든 눈썹을 다듬는 데 좀 더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 “한번 가늘게 만든 눈썹을 금방 원래대로 되돌리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아요. 저 같은 브로우 전문가도 충동적으로 혼자 족집게로 눈썹을 뽑아 모양을 바꾸는 일은 거의 없죠.” 
예쁜 눈썹은 하룻밤에 완성되지 않는다. 눈썹 하나를 뽑을 때도 심사숙고하고, 적당한 때를 기다릴 것. 어찌 보면 눈썹 관리는 게으른 자가 이기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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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RTNE BONILLA
    포토그래퍼
    정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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