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찬 새해를 위한 ‘디지털’ 디톡스

누구나 원하지만 쉽게 얻을 수는 없는 그것, ‘디톡스’. 새해의 활기찬 시작을 위해 지금 생각해야 할 디톡스 3가지에 대하여.

1월 1일, 처음 듣는 음악이 그해의 주제가 된다는 말이 있다. 어떤 일이든 스타트를 어떻게 끊느냐가 관건임은 모두가 익히 아는바. ‘디톡스(Detox)’는 ‘Detoxification’의 준말로, 체내 축적된 독소를 빼내고 정화하는 대체의학적 제독 요법을 뜻한다. 주로 뭔가를 줄이고 덜어낼 때 등장하는 디톡스는 식생활뿐 아니라 우리를 둘러싼 여러 사회적 현상에 적용된다. 작년보다 나은 새해를 위해 멘탈, 디지털, 푸드 세 종류의 디톡스를 탐구했다.

‘디지털’에 가끔은 반대하기

과거 TV나 책에서 정보와 즐거움을 얻던 시대와 달리 지금은 작은 스마트폰이 모든 걸 해결하는 시대다. 아니,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이제 버스조차 자유롭게 탈 수 없다. 실생활의 편의를 위해 ‘앱’이라는 장벽을 넘어야 하고, 일과 개인적 삶 모두 스마트폰 없이는 이뤄지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디지털 디톡스’는 가장 불가능한 미션에 가깝다. 때문에 디지털 기기를 모두 중단하는 ‘극단적 템플 스테이’가 화제를 일으킬 정도. 그럴수록 SNS, 유튜브, 숏폼과 각종 커뮤니티 등 우리를 지배하는 디지털의 악령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세계 최초로 16세 미만 SNS 금지법을 제정한 호주의 사례도 참고할 만하다. 이 법안에 따르면 호주의 만 16세 미만 사용자는 인스타그램과 틱톡, X(옛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사용하지 못한다. IT 기업은 미성년자의 플랫폼 로그인을 중단하도록 강제되고, 위반하면 약 450억원의 벌금을 부과된다. 이 법안은 호주에서 2025년 1월부터 12개월간 시범 운영할 예정이라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SNS 사용자 중 하루 1회 이상 SNS에 접속하는 비중은 73.7%에 달하고, 그중 64.5%는 하루에 몇 번이고 SNS에 접속한다고 답했다. 똑똑한 정보 사용자, 엄격한 콘텐츠 관리자가 되기 위해 ‘디지털 디톡스’가 절실하다. 한 연구에 따르면, ‘디지털 디톡스’를 일정 시간 실천하기만 해도 수면의 질이 개선되고 대인관계가 회복되는 등 심리적 안정감을 되찾는 효과가 있다. 의지가 약한 우리를 위해 다양한 솔루션도 등장하는 중. ‘디지털 디톡스’를 위해 디지털 서비스를 사용해야 하는 아이러니는 잠시 잊고, 삶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오는 디지털 디톡스 서비스와 기기를 소개한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디지털 디톡스 솔루션 6가지 

금욕 상자
뮤지션 코드쿤스트가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 직접 체험해 화제가 됐다. 투명한 상자 안에 핸드폰을 비롯한 각종 디바이스를 넣고 뚜껑에 붙은 다이얼을 돌려 디바이스를 가둘 시간을 설정한다. 만일 잠금이 해제되기 전 급하게 전자 기기가 필요하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보길. 에디터가 직접 체험해보니 비상 해체는 절대 불가!

락타임
가장 최근 출시된 신상 디지털 디톡스 기기. 핸드폰 1대를 보관하는 슬림한 디자인으로 휴대가 간편하다. 잠금 시간은 5분, 1시간 단위로 설정할 수 있다. 금욕 상자와 달리 잠금이 필요할 때 단 2번 기기를 열 수 있다. 꼭 기기를 열지 않아도, 액정 화면이 밖에서 보이게 보관할 수 있어 급한 전화를 받는 것도 가능하다. 

덤 폰
스마트폰을 만지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탄생했다. 이 미니멀 핸드폰은 앱은 물론 인터넷, SNS를 일절 사용할 수 없으며, 통화와 문자 수신, 알람, 계산기, 음악 같은 기본 중의 기본 기능만 수행한다. 미국 스타트업 라이트(Light)가 만든 라이트폰, 폴란드 스타트업 무디타(Mudita)가 개발한 무다타 퓨어 등이 있다.

포레스트
디지털 디톡스로 나무를 키울 수 있다? 앱 속 나무는 스마트폰을 하지 않기로 목표한 시간에 자라고, 만약 약속 시간 안에 핸드폰을 조작하면 나무가 죽는다. 목표 시간은 최소 10분에서 최대 120분 사이. 나무를 잘 키워 2500코인을 모았다면 실제 나무를 심을 수도 있다. 최근 열풍을 일으킨 피크민 게임 유저라면 시도해보길. 

터닝
천천히 중독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면 이 앱을 설치하자. 앱 설정 초기에 스마트폰 사용을 줄여 이루고 싶은 목표를 설정하고, 사용을 제한하고픈 앱을 10개 이하로 선택한다. 디톡스에 관한 주간 통계도 확인하고, 친구를 초대해 목표를 공유하는 일도 가능하다. 디지털 디톡스를 위한 동기 부여를 원한다면 추천!

디지털 디톡스 요금제
스마트폰 요금제로도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할 수 있다. 핀다이렉트는 2022년부터 ‘디지털 디톡스’ 요금제를 운영 중이다. 데이터 3GB, 통화 30분과 문자30건을 월 6900원에 제공하는 ‘디지털 디톡스 3GB 챌린지’ 요금제가 그것. 토스 모바일에서도 디지털 디톡스 요금제를 실험적으로 운영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