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뷰티 마켓은 뭐가 달라질까? / 1
새해, 뷰티 마켓에 더해질 토핑 6가지.
1 진짜 맞춤 뷰티가 온다
요즘 소비자는 컨슈머(Consumer)가 아니라 프로슈머(Pro-sumer)다. 전문가나 인플루언서의 추천을 그대로 따르기보다는 자신의 피부 타입이나 경제 상황 등에 맞춰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구매를 결정한다. 본인에게 더 섬세하게 맞춰진 화장품을 원하는 것. 영국계 소비재 전문 트렌드 리서치 기업 민텔의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62%가 고도로 개인화한 BPC(뷰티 및 퍼스널 케어)에 관심이 있고, 이 중 28%는 이런 제품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 또 영국 소비자의 48%는 자신의 연령대에 특화된 뷰티 제품이 더 많이 출시되길 바란다. 이런 소비자를 위해 기업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로레알은 세타필의 모회사인 갈더마 그룹 AG의 지분 10%를 인수해 노화 징후를 해결하려는 제품의 공동 개발을 위한 과학적 파트너십을 맺었고, 크라운 래버러토리즈(Crown Laboratories, Inc.)와 레반스 테라퓨틱스(Revance Therapeutics, Inc.)는 9억2400만 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단일 기업으로 합병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스킨케어와 시술의 기능을 하나로 융합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또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혁신적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기도 하다.
국내 시장도 초고도 개인화 화장품 개발을 위한 워밍업에 한창이다. 얼마 전 코스맥스가 AI(인공지능) 스타트업 아트랩(ART lab)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아트랩은 AI를 기반으로 피부 진단과 맞춤형 화장품 솔루션을 개발하는 회사로, 지난해엔 뷰티 상담 AI챗봇도 개발했다. 연간 신제품 8000여 개를 개발하는 코스맥스는 아트랩의 AI 기술력을 더해 다품종 소량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궁극적으로 MOQ(최소 주문 수량) 1개 생산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지금까지의 ‘맞춤형 화장품’은 알고 보면 선택지가 다양해진 데 불과했다. 하지만 앞으로의 개인 맞춤 화장품은 테일러링의 묘미를 제대로 보여줄 예정이다.
2 웰니스로 통하는 뷰티
뷰티는 심신의 웰빙 통합을 정의하는 핵심 산업으로 꼽히기도 한다. 뷰티가 포괄하는 여러 요소는 특히 정신 건강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대표적인 것이 향이다. 향수뿐 아니라 모든 카테고리의 뷰티 제품에 포함된 향은 정서적 안정이나 기분 전환, 활력 증진 등의 역할을 한다. 이런 웰니스적 효과를 거두려고 다수의 뷰티 브랜드가 제품에 신경학적으로 입증된 향을 넣거나 피부와 뇌 사이 신경 경로를 자극해 보다 적극적으로 소비자를 만족시키려는 데 매진하고 있다. 2024년 4월, 프랑스와 북미에 론칭한 ‘뉴라에(Neurae)’는 시슬리 그룹에서 10년 넘게 연구한 신경 과학 기반 스킨케어 브랜드다. 뉴라에는 3가지 방법으로 뇌와 피부의 연결에 도전한다. 뇌에 긍정적 신호를 유도하고 부정적 신호를 줄이는 신경 성분, 제품의 질감을 통한 자극, 기분과 피부 컨디션을 조절하는 향으로. 뉴라에의 레시피에서도 엿볼 수 있듯 최근엔 제형을 통해 정서적 웰니스에 접근하려는 노력이 자주 눈에 띈다.
K-뷰티도 예외는 아니다. ‘휩드’는 팩 클렌저로 급부상한 비건 스킨케어 브랜드다. ‘일상 속 나를 위한 힐링 레시피’가 모토인 만큼 제형부터 패키지, 향 등 제품을 접하는 모든 순간에 선물 같은 경험을 주고자 함이 목표로, 설립 2년 만에 매출액 173억원을 달성했다. 소비자가 가장 열광한 부분은 휘핑크림처럼 폭신폭신한 클렌저 제형이다. 이런 정서적 충만함을 전하는 뷰티 경험은 ‘도파민 뷰티’라는 트렌드로 이어진다. 이는 클렌저와 보디 케어를 중심으로 퍼져 나가는 중이다. 참신하거나 강렬한 메이크업도 도파민 분비의 촉매제가 된다. NYX 프로페셔널 메이크업의 아티스트는 이렇게 말했다. “‘아무도 보지 않는 것처럼 춤추세요’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Z세대는 아무도 보지 않는 것처럼 메이크업을 합니다.” 이유는 단순하다. 그저 기분이 좋으니까. 이런 의식 변화가 최근 파티 룩에나 어울린다고 생각한 글리터, 각양각색 문양의 스티커와 젬스톤이 빈번히 출시되는 배경일 거다. 뷰티를 통해 좀 더 충만한 삶을 누리려는 사람들, 이에 뷰티의 전 카테고리가 웰니스로 손을 뻗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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