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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 정한이 묻어둔 봄날의 향기

“저는 현실적이라서 긍정적인 사람이에요.” 지난가을 어느 날, <얼루어 코리아>와 세븐틴 정한이 함께 묻어둔 타임캡슐이 마침내 아쿠아 디 파르마 향기를 타고 열렸다.

이너로 입은 티셔츠는 르메르(Lemaire). 화이트 블라우스는 르메테크(Lemeteque).

브라운 풀업 착장은 아미(Ami).

SCENTED DREAMS 새롭게 출시된 ‘콜로니아 일 프로푸모’ 오 드 퍼퓸은 아쿠아 디 파르마의 상징적인 콜로니아 향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 1916년에 탄생한 콜로니아 향수에서 영감을 받아 생동감 넘치는 동시에 더 깊고 풍부한 향기를 담고 있다. 마치 이탈리아의 뜨거운 태양을 담아낸 향수처럼!

꽤 긴 시간 후에 도착하는 인터뷰가 되겠네요. ‘느린 우체통’ 같은 거라고나 할까요. 해본 적 있나요?
예전에요. 이 인터뷰가 2025년 <얼루어> 4월호에 나오는 거죠?

맞습니다. 캐럿들을 위해 같이 타임캡슐 하나 묻어두는 거죠. 이 타임캡슐이 열릴 때쯤 정한 씨를 상상해보면 어떤 모습일 것 같아요?
그래도 지금보다는 좀 더 건강해지지 않았을까요?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을 테니 말이에요. 목표는 공부하면서도 생활의 균형을 유지하는 거예요. 또 몸 관리를 열심히 해서 다시 돌아올 때는 지금보다 더 건강해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내년 4월에 인터뷰가 공개될 무렵이면 어느 정도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건강한 일상을 보내고 있지 않을까요?

지금처럼 열심히 생활하고 있겠죠?
그렇죠! 캐럿들을 못 보는 아쉬운 마음을 가지면서!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예전 저와의 인터뷰 때도 스스로를 ‘잘 바뀌는 사람’은 아니라고 말했는데요. 다시 말하면 한결같은 사람이 아닐까요? 데뷔 전 정한의 모습을 생각하면 어떤가요?
익숙한 걸 좀 좋아하는 편이에요. 무엇이 바뀌고 바뀌지 않았는지도 저 스스로는 잘 모르겠어요. 데뷔 후로도 시간이 많이 흘렀고요. 이런 질문을 받으면 잘 답변하고 싶은데… 뭐랄까, 저는 너무 현실적이라 상상해서 답변하는 걸 잘 못해요.(웃음) 그것도 변하지 않는 것 중 하나일 거예요. 그건 정말 어릴 때부터 그랬어요. 그래서 인터뷰보다는 화보가 좀 더 익숙하기도 하고, 팀으로서 인터뷰할 때도 멤버들이 답변을 더 많이 해요.

하하하. 에스쿱스, 호시와 함께 인터뷰할 때가 떠오르네요. 그때는 두 멤버가 서로 말하려고 막….(웃음)
맞아요, 맞아요! 그래서 멤버들한테 주로 맡기는 편이에요.

한결같은 사람도 변할 때가 있죠. 어떨 때 정한의 세계가 달라지던가요?
확실한 건 겪어봐야 한다는 거예요. 상상만으로는 변하기 쉽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아직도 보컬 레슨 처음 갈 때 긴장하고, 춤도 새로운 선생님한테 배운다고 하면 떨려요. 다시 시작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여전히 있어요. 그런데 해보면 재미있어요. 배우는 것도 있고요. 예능도 그래요. 생각만 하면 잘할까 두려운데 막상 시작하면 재미있고. 해외 컬렉션에 참석하거나, 이런 화보도 그렇고요. 사람은 직접 무엇에 도전하거나, 경험해야 변하는 것 같아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새로운 걸 얻는 경험도 소중하죠.
그냥 무서워도 부딪쳐야지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어요. 그런 말에 공감하고요.

매번 도전이라기엔 모든 활동을 잘해온 거 같은데요.
그거는 또 일이라서 좀 다른 것 같아요. 배우분들도 성격과 다른 캐릭터로 확확 변신하잖아요. 저도 캐럿이랑 무대 할 때는 낯 안 가려요.

무대에 서면 다른 자아가 막 나와요?
왜냐하면 즐기게 되니까요. 그러면 도파민이 올라오고, 또 캐럿들이 응원하고 환호해주면 더 열심히 할 수 있어요. 만약 제게 여기서 노래하라고 하면 못할 걸요? 하지만 무대라는 공간은 공연하는 곳이니까요. 그러니까 경험이 중요하다! 패션쇼도 가기 전에는 엄청 무서웠는데 막상 가니까 괜찮아요. 화보도 처음에는 어려웠는데 해보니 재미있고 캐럿들도 좋아하니 뿌듯하고. 그렇게 부딪치면서 앞으로 나아온 것 같아요. 저는 현실적이어서 긍정적인 사람이에요.

오늘은 어떤가요? 즐거워 보이던데요.
평소에는 에너지가 높은 편은 아니에요. 오늘은 컨디션도 좋고 재미있었어요. 제가 차분해 보여서 가끔 괜찮으냐고 물어보시는 스태프도 있거든요.(웃음)

1년 후에도 지금의 정한일 것 같아요.
전 언제나 그대로인 것 같아요. 새로운 취미를 찾아다니는 편도 아니고요. 그게 제 성향이 아닌 것 같아요. 균형 잡힌 일상을 보내면서, 제가 성장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계속하지 않을까? 일본어 공부를 하는데 그걸 더 하고 싶어요. 달라진 거라면 제 주름이 1년 새 늘지 않았을까?(웃음)

일본어 공부는 어느 정도를 목표로 삼고 있어요?
팬미팅을 혼자 끌고 갈 수 있을 정도? 제가 원하는 내용을 다 전달하고 일본 캐럿들이 말하는 말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을 만큼 하고 싶어요.

저는 식당 예약할 수 있는 정도까지만 하고 싶은데, 대단하네요.
그거는 누구나 두 달만 하면 할 수 있어요. 진짜로~! 믿고 한번 해보세요.

그럼 정한 씨는 어떨 때 ‘도파민’을 느껴요?
멤버들이나 매니저 형들처럼 주변 사람들과 하는 소소한 내기에서 이겼을 때. 승부욕이 좀 있는 것 같아요. 무대 위에 있을 때는 당연히 도파민이 나오지만, 일상생활에서는 그런 조그만 재미를 찾아요.

내기에 강해요?
제가 거의 이기는 편입니다. 운으로 하는 건데, 제가 운이 좀 좋아요. 가위바위보도 거의 운이잖아요. 복불복 게임으로 해도 제가 주로 이겨요. 이게 운이다 보니 제가 이겨도 멤버들이 불만이 없죠.

<나나투어 with 세븐틴> 같은 예능이나 자체 콘텐츠에서 보이는 승부욕이 진짜였군요? 세븐틴은 미션에 진심이잖아요.
걸리면 안 되니까요! 내가 좋은 거 가야 하니까.(웃음) 그 마음이 원동력이 되죠. 다들 진심이에요.

운이 좋은 사람은 이길 수 없잖아요. 하지만 그 운도 지키는 사람의 몫일 수 있는데요.
그러니까요. 제가 운이 좋은가 봐요.(웃음) 그런 사람인 거 같아요. 운명을 믿는 편이에요. 그 믿음을 갖고 열심히 살아온 것 같아요. 학생 때도, 연습생 시절에도, 세븐틴 활동을 하면서도 최선을 다했고요.

지난해 한두 달 간격으로 ‘정한×원우’ ‘에스쿱스×호시’와 인터뷰를 계속했는데, 그 잠깐 사이에도 세븐틴은 새로운 소식이 항상 있어요. 에너지도 대단하고요.
저희가 항상 하는 말이 “우리가 힘들어야 보는 분들이 재미있다”예요. “안무 더 살살하지 그러냐” 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럼 저희 에너지가 떨어져 보여서 안 된다는 게 저희 철칙이에요. 콘서트 큐시트를 같이 세울 때 절대 쉽게 짜지 않아요. 멤버들 나름대로 다 욕심이 있으니까요. ‘이건 이렇게 해야지’ ‘오프닝은 당연히 찢어야지’ ‘엔딩도 찢어야지’ 하다 보면 내내 다 찢으니까 힘들죠. 하지만 마지막에는 항상 같은 말을 해요. “우리가 힘들어야 캐럿들이 재밌지!”

팬 미팅에서는 어떤 마음이에요? 이번에는 ‘Tap’을 선보였죠. 팬 미팅에서 단체로 입은 저지가 예뻐서 찾아봤잖아요.
크크크. 저희도 그거 예쁘다고 생각했어요. 당분간 13명이 함께하는 마지막 팬 미팅이었기에 더 재미있게 하려고 엄청 노력했어요. 미팅도 정말 많이 했고요. 팬 미팅은 무조건 재미있어야죠. 평소에 못 보여준 모습을 보여주고. 몸을 사리면 기대보다 덜한 팬 미팅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회의가 그렇게 길다던데요? 정한 씨는 무슨 의견을 냈나요?
그래서 2~3시간 회의 끝나면 소파에 누워야 해요.(웃음) 저는 의견을 잘 내지 않아요. 대신 다 수용해요. 재미있을 것 같아? 그럼 하자! 제가 매번 놀라는 건 그렇게 몇 시간씩 회의하고 바로 연습한다는 거예요. 멤버들의 열정에 항상 박수를 보내요.

어떤 활동이 제일 뿌듯해요?
세븐틴이 할 수 있는 걸 다 했고, 너무나도 뿌듯하고 대단하다 생각해요. ‘우리가 이것도 할 수 있구나’ 싶을 정도의 스케줄을 했고, 할 때마다 좋았어요. 일본 스타디움에서의 투어, 한국에서의 무대.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공연이죠. 롤라팔루자 페스티벌도 기억이 많이 남았고요. 거의 5만에서 7만 명이 스탠딩으로 있는 걸 보는데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왜냐하면 미래는 알 수 없는 거니까. 내가 이 무대에 다시 설 수 있을까? 엄청 뿌듯하고 멋있었죠. 후련하기도 했고요.

세븐틴은 그렇게 영원할 것 같아요. 그런 믿음이 생기네요.
저도 그러면 좋겠습니다. 너네가 같이 있으면 나도 또 너네랑 같이 있고 싶어. 다들 이런 마음이에요. 멤버들이 너무 좋으니까요. 캐럿 말고는 제게 소중한 사람들은 다 멤버들이고요.

마지막으로 1년 후 자신에게 무슨 말을 해주고 싶은지 물어보려고 했는데, 정한 성격상 이거 오그라들어서 못한다고 할 것 같네요.
정확히 파악하셨네요.(웃음)

이 질문으로 대신할게요. 지금 정한의 운명이 마음에 드나요?
열심히 살면서 늘어지고 싶은, 그런 맘 아세요? 세븐틴이라서 바쁘게 살고 있는 지금의 일상이 좋아요. 내년에 <얼루어>에 실린 화보와 인터뷰를 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캐럿들,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

*본 기사에는 협찬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포토그래퍼
    김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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