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루어 ‘그린 어워즈’의 수상작을 소개합니다 (2)

지구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하는 <얼루어 코리아>가 선택한 브랜드는? 지속 가능성을 전파하는 것,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에 진심인 브랜드를 힘껏 응원하기 위해 이 상을 수여합니다.

착한 농부 상 MARCHEAT

2012년 혜화 마르쉐를 시작으로 매주 농부와 소비자가 함께하는 ‘농부 시장’을 연다. ‘거래’를 통한 연대를 바탕으로 자연의 곁에서 삶을 가꾸는 방식을 제안한다.

농부 시장 마르쉐는 ‘먹거리로 세상을 연결한다’는 미션으로 13년째 매주 도심 곳곳에서 열리는 시장이다. 씨앗, 정원, 숲, 토종, 바다 등 매 시즌 특정 주제로 개최되며, 생산자가 작물이 자란 땅과 건강하게 농사짓는 법을 알리고, 농업의 가치를 전하며 거래는 손에서 손으로 이어진다. 대형마트와는 사뭇 다른 풍경. 먹거리 정보가 입을 통해 전해지고 장바구니나 채소 주머니를 미리 준비하면 얻는 덤도 쏠쏠하다. 거대 먹거리 산업이 촘촘한 망을 구축한 시대에 마르쉐의 작은 농부들은 기존의 시스템 밖에서 소비자와 손잡고 자연과 협력하는 농법을 선택한다. 토양 미생물 생태계를 보살피려고땅을 함부로 뒤엎지 않으며, 농민 농법에 따라 내부 자원 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집약적 농업 대신 적정 규모와 최소 투입을 통해 자급과 자립을 지향한다. 씨앗을 이어가는 농사, 다품종 소량 생산이 구축한 여러 생명체 가득한 밭에서 농부와 요리사, 소비자의 연대는 아름답기 그지없다. 엄습하는 기후 위기 속에서 먹거리의 다양성을 위해 작은 생산자와 농부 간 커뮤니티와 로컬 풍경은 기후 위기에 대한 하나의 대안이 된다고 믿는다.

13년간 마르쉐는 어쩜 이렇게 부지런히 메시지를 퍼뜨릴 수 있었을까? 마르쉐 활동가 문소라는 그 공을 ‘참여자’라고 말한다. “가치를 지키고 실천하기 위해서는 번거롭고 귀찮음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에서 마르쉐의 지속 가능 동력은 참여자의 적극성이에요. 용기를 가져와서 식재료를 사는 ‘다시살림 부스’, 도시민이 생산한 음식물 쓰레기를 유기물 퇴비로 만들어 밭으로 돌리는 ‘퇴비 클럽’에는 다소 번거로운 과정이 존재하지만, 사람들의 적극적인 호응과 참여 덕분에 지속할 수 있어요.” 올해 마르쉐는 시민의 일상에 더 가까워지고, 사회적 가치를 가시화하는 일에 몰두할 예정이다. 이런 맥락에서 정기적으로 시장을 열 수 있는 도시 공간을 발굴하고, 시장의 콘텐츠를 모듈화해 공간의 특성에 맞춘 다양한 시장 모습을 고민하고 있다. 시장 밖에서도 시장을 향유하고 농부와 연결되도록 하기 위함이다. 시간 내어 장을 보기 어려운 도시민을 대신해 농부 시장에서 식재료를 사고, 퇴근 후 맛있는 요리를 나눠 먹는 소셜 다이닝 형태의 ‘퇴근 후 마르쉐’의 확대와 농부를 응원하기 위해 농장에서 나무와 풀을 심는 ‘먹거리 숲’ 조성과 같은 활동도 활발해질 계획이다. 농부 시장으로 뭉친 이들과의 연대와 가치를 그래픽과 보고서로 만들어 널리 알리고 청년 농부, 여성 농부 등 새로운 농민이 제대로 농사짓고 도시 녹지와 건강한 농산물을 이용하는 데 매개가 되는 ‘공유 자원’으로서 마르쉐가 존재하도록 더 열심히 달릴 예정이다.


원더풀 스테이 상 WALKERHILL HOTELS and RESORTS

호텔에서 누릴 수 있는 친환경 경험은 어디까지일까? 국내 호텔 최초로 비건 룸을 만든 것부터 숨은 활동까지, 워커힐에서 마음 편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이유.

기후 위기 속에서는 여행과 ‘호캉스’도 달라진다. 한번 즐기고 마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경험에서 친환경을 추구하는 사람이 늘고 있고, 호텔에 머물 때도 예외는 아닌 것. 숲을 감싸안고 있는 워커힐은 2021년부터 업계 최초 비건 콘셉트 룸인 ‘비건 전용 객실’과 ‘비긴 비건(Begin Vegan)’ 패키지를 운영하고 있다. 많은 호텔이 친환경 어메니티 등을 도입했지만, 워커힐에선 단 하루의 숙박이라도 친환경으로 구성된 총체적 경험을 선물한다. 침구는 친환경 ‘오코텍스(OEKO-TEX)’ 인증 제품이며, 동물성 충전재인 구스다운 대신 한국비건인증원에서 인증받은 비건 충전재를 넣었다. 쿠션에 사용된 가죽은 닥나무를 소재로 한 식물성 한지 가죽. 발전기가 달린 실내 자전거로 전기를 생산하며 휴대폰을 충전할 수도 있다. 한편, 지난해 7월부터는 플라스틱 사용량 절감을 위해 그랜드 워커힐 서울과 비스타 워커힐 서울의 스위트 객실 90여 개에 정수기를 설치했다. 이로 인해 플라스틱 생수병 사용이 급감했다. 정수기가 설치되지 않은 객실에서 발생한 플라스틱 생수병은 우산으로 업사이클링한다. 아임에코(I’m eco)와 협업해 제작한 ‘워커힐 3단 우산’ 1개에는 객실에서 회수한 생수 페트병 13개가 사용되었다고.

숙박뿐 아니라 각기 다른 이유로 호텔을 방문하는 사람에게 친환경 메시지를 공유하고 알리는 행보에도 적극적이다. 그랜드 워커힐 서울 1층 로비에 마련된 ‘ESG 상품 존’이 그것. 비건 어메니티 수페부터 ‘1 Bottle, 1 Person, 1 Year’ 슬로건으로 와인 한 병을 구매하면 아프리카, 인도 등 물 부족 지역의 한 명에게 1년간 식수가 제공되는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리틀 리플 와인’, 매출의 최대 10%를 아프리카 학교에 설치된 태양광 충전 시스템 ‘솔라카우 프로젝트’에 지원하는 ‘아얀투커피’의 드립백과 원두 2종 등도 만날 수 있다. 동시에 환경부 인가 비영리 공익 법인인 ‘E-순환거버넌스’와 ‘E-Waste Zero, 자원 순환 실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객실 등에서 발생하는 폐전자제품의 올바른 배출과 자원 절감, 온실가스 감축 등을 위해 적극 나섰다. 작년 E-순환거버넌스의 기업 및 공공기관에서 폐기하는 전자제품의 자원 순환을 목적으로 하는 ‘모두비움, ESG나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친환경 속도는 더욱 빨라질 예정!

    일러스트레이터
    김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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