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빛낼 거물급 리프팅 시술의 등장
더 조밀하고 단단하게! 소란스럽지 않지만, 리프팅과 타이트닝을 확실하게 돕는 최신 시술을 체험해봤다.

답정너! 리프팅 트렌드
지금 뷰티업계는 슬로에이징 트렌드에 흠뻑 빠졌다. 노화를 거스르는 것이 아니라, 더 천천히 또는 시간을 약간 앞으로 되돌리는 식의 자연스러운 시술이 유행한다. 이를 ‘조용한 리프팅’이라고도 한다. 파인 주름을 지우는 것보다 피부 전반의 탄력을 올려 미묘하게 어려진 듯한 효과를 주는 비침습적 리프팅 시술이 인기! 그래서 피부 탄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40대는 물론, 20대 후반까지 리프팅에 혈안이다. 한동안 새로운 시술이 등장하며, 높은 가성비와 화려한 마케팅으로 주목받는 듯했다. 그런데 결국 사람들이 찾는 것은 울쎄라와 써마지. 고가임에도 이토록 롱런하는 이유는 확실한 효과 때문 아닐까?
거물급 리프팅 시술의 등장
에디터는 피부과 시술에서 여느 뷰티 전문 인플루언서 못지않은 경험과 관심, 경력을 자랑한다. 시술계의 얼리어댑터를 꿈꾸기에 시술 검색도 쉬지 않는 편. 출퇴근 시 지나는 도산공원 사거리에 오래 시선이 머무르는 옥외 광고가 있는데, 이 스크린에 어느 날부터 배우 박신혜의 얼굴이 눈에 띄었다. ‘XERF’라고 적힌 작은 박스를 손에 쥔 포즈에서 느낌이 왔다. ‘오, 저거 새로운 시술 광고인가 보다!’라는. 알아보니 이미 여러 피부과에서 ‘세르프(XERF)’ 장비를 보유하고 있었다. 세르프 시술의 원리는 모노폴라 RF, 즉 고주파다. 써마지가 이 고주파 원리를 이용하는데, 세르프는 2가지 주파수의 고주파를 사용한다는 점이 다르다. 진피층을 타게팅하는 써마지와 같은 6.78MHz와 지방층까지 침투하는 2MHz를 겸비한 시술인데, 이는 현존하는 베스트 리프팅 시술인 울쎄라와 써마지를 한 번에 누릴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모두가 입을 모아 추천하는 울써마지 효과를 내는 것이 세르프라는 것 아닌가! 상담 좀 받아본 이들은 잘 알겠지만, 울쎄라는 지방을 녹이는 효과가 있어 얼굴이 통통하거나 피부가 두꺼운 사람에게 슬리밍 효과를 주고, 써마지는 피부의 조밀도를 높여 전반적인 피붓결과 탄력을 개선해준다. 나의 경우, 심술보 부위를 제외하고는 지방이 많지 않아 울쎄라를 받기엔 지방 손실의 위험이 크고, 써마지만 하기에는 턱 라인 관리가 아쉬운 상황. 세르프는 이런 내가 솔깃할 수밖에 없는 시술이었다.
아프지도 않아요
궁금하면 받아봐야 한다! 발 빠르게 예약 후 세르프 시술을 받았다. 보통 600샷이 넘은 시술은 30분을 넘길 때가 많고, 열감과 통증이 심해 수면마취를 권하는데, 세르프는 마취 크림으로 충분하다고 했다. 심지어 마취 크림을 바르지 않을 때도 있다고 한다. 아마 아파서, 무서워서 시술 엄두를 못 내는 이들에겐 이 부분이 큰 매력으로 다가올 것.
“볼 파임이 좀 있으시니까 이 부분은 콜라겐이 차오르는 주파수로 시술하고, 턱 라인과 이중 턱 부위는 지방층까지 자극하는 주파수로 조절해서 시술할게요.” 시술 계획을 말하며 조사가 시작되었다. 세르프는 팁을 갈아 끼워서 사용하는 장비인데, 1팁당 600샷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시술 내내 원장님과 시술 관련 수다를 떨며 젤을 닦아내고 병원을 나왔다. 정말 이게 끝이라고? 수다가 가능한 이유는 시술 시 아프지 않고, 고주파 특유의 불타는 돌덩이를 올린 듯한 작열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으며, 피부 자극이 제로에 가까워 진정 관리 같은 것이 거의 필요하지 않아서다. 지방이 유난히 적은 부위를 시술할 때는 이따금 ‘앗, 뜨겁네’ 정도의 느낌이 들지만, 체감상 기기 자체에서 0.01초 만에 분사되는 차가운 바람 때문에 힘들지 않았다. 오히려 시술이 진행될수록 쿨링이 더 강해지는 것도 같았다.
내일이 기대되는 시술
요즘 피부과를 찾는 이들은 통증은 적고, 다운타임은 짧은데도 효과는 자연스러우면서 변화는 확실한 시술을 원한다. 세르프가 이에 안성맞춤이다. 시술 당일 세안을 하려고 거울을 봤더니 페이스 라인이 정돈된 것 같았다. 고주파 시술은 피부 속 콜라겐 재생을 유도하는데, 피부 재생 주기인 28일, 최소 약 1달 후부터 최대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직후에도 효과가 나타나기는 한다. 시술 권장 주기는 6개월에서 1년이다. 부족한 부위는 채우고, 늘어진 부위는 조여준달까? 땅콩형인 내가 절실하던 타이트닝과 리프팅을 한 번에 하는 시술인 거다. 이뿐 아니라 피붓결 개선 효과도 만족스러웠는데, 성글던 피부 겉면에 단단한 힘이 생기면서 모공이 줄어 보이고, 화장도 잘 먹는 것 같았다. 덕분에 나이트 스킨케어를 대충 하는데도, ‘요즘 피부 좋다’는 칭찬을 유난히 자주 듣게 되었다.
오늘로 시술한 지 3주가 지났다. 내일이, 다음 달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세르프를 받았기 때문이다. 꽃은 적당히 피었을 때가 가장 아름답지만, 그 시간은 찰나에 불과하다. 짧기에 더 소중한, 가장 빛났던 나 자신을 다시 만나게 해주는 것이 이 시대 시술의 지향점이 아닐까? 시간을 교묘하게 되돌리는 새로운 시술의 등장이 반가운 건 나뿐만은 아닐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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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토그래퍼
- FLORIAN SOMM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