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하면서도 실용적인 느좋 스포츠 믹스매치 룩
새로운 우아함을 창조하는 스포츠 믹스매치. 편안함과 고급스러움 사이, 당신은 어디에 서 있는지?

편안함과 실용성이 점점 패션의 중요한 가치로 자리 잡은 요즘, “불편할수록 멋스럽다”라는 말은 그다지 유효하지 않다. 활동성을 고려한 디자인과 기능성 소재로 만든 스포티웨어가 일상 속 편안함을 앞세워 꾸준히 사랑받는 것이 그 이유다. 애슬레저 트렌드는 캐주얼과 쿠튀르의 경계를 허물며 편안함과 스타일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현대적 복장의 기준으로 자리매김했다. 요가 팬츠, 레깅스, 스니커즈 같은 운동복 아이템이 자연스럽게 스트리트웨어로 스며들면서 운동복과 일상복의 경계가 희미해졌고, 이는 결국 피트니스 센터와 거리를 연결하는 패션 혁신을 이끌어냈다. 2024년 파리올림픽 같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는 이러한 경향을 더욱 가속화했다. 이를 반영하듯, 디올의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는 2025 S/S 컬렉션에서 강렬한 양궁 퍼포먼스로 쇼를 열어 화제를 모았으며, 컬렉션 전반을 스포티한 아이템으로 구성했다. 하지만 올해 스포티 아이템의 흐름은 기존과 미묘하게 다르다. 단순히 기능성 운동복을 일상복으로 확장한 애슬레저 스타일을 넘어서, 스포티한 아이템과 클래식한 아이템을 조합하는 ‘스포츠 믹스매치’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진화하는 중이다.
스포츠 믹스매치는 테일러드 재킷, 슬림한 펜슬스커트, 미니멀한 원피스 같은 격식을 갖춘 아이템과 결합해 더욱 정제된 무드를 연출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즉, 운동복과 포멀한 스타일의 경계를 허물고, 고급 소재와 클린한 디자인을 더해 스포티 룩의 품격을 한층 높이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 덕분에 기존의 캐주얼한 애슬레저 스타일에서 벗어나 더욱 다채롭고 화려한 모습이 강조된다. 스팽글 장식의 보디슈트, 풋볼 저지 드레스, 스웨이드 유도 팬츠까지 등장하며, 한층 강렬한 스타일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 시즌 또 하나의 특징은 콰이어트 럭셔리와 드뮤어 스타일의 영향으로 더욱 모던한 분위기와 고급스러운 소재감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변화에 목마른 럭셔리 브랜드들이 스포츠 브랜드와 협업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스포티 아이템은 믹스매치가 자유로워 작은 스타일링 변화만으로도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다채로운 아노락과 스커트 또는 원피스의 조합은 버버리, 미우미우, N21, 디 아티코의 컬렉션을 가득 메웠으며, 테일러드 재킷과의 레이어드 스타일이 궁금하다면 라반과 스텔라 매카트니를, 유니폼을 일상복으로 활용한 블록코어 스타일은 가니, 오토링거, 유한 왕의 컬렉션을 참고하면 좋다. “옷차림이 편안하면 자신감도 높아진다”는 말처럼, 편안함과 고급스러움을 균형 있게 갖춘 스포츠 믹스매치는 당분간 우리 곁에 머물 것이다. 하지만 이제 더 중요한 건 트렌드 자체가 아니다. 패션은 ‘무엇을 입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서, ‘나는 무엇을 입고 싶은가?’라는 질문으로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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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트 디자이너
- 이청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