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1)

트렌드를 넘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 

지속 가능한 뷰티의 미래

국내 최초 자연주의 뷰티 브랜드로 출발해 K-뷰티 시장을 선도해온 이니스프리가 지금껏 걸어온 지속 가능성의 여정과 진정성 있는 발걸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연 친화적인 브랜드에서 출발했다. 초기 비전과 지금의 지속 가능성 전략은 어떻게 연결되는가?
브랜드 초기부터 ‘자연주의’를 핵심 가치로 삼고 다양한 친환경 경영을 실천해왔다. 2003년 공병 수거 캠페인을 시작으로 친환경 재배 원료, 재생 플라스틱과 종이를 활용한 패키지까지 선보였다. 이후 환경오염과 기후변화가 극심해지면서, 소비자가 브랜드에 기대하는 지속 가능성 기준도 높아졌다.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내 소비가 환경에 도움을 주는가?’를 우선 가치로 삼으며, 환경보호를 개인의 영역으로 가져오기 때문에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닌, 소비자가 참여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한층 세분화된 방식으로 확장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이니스프리는 K-뷰티를 대표하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한국과 해외의 전략 차이가 분명할 것 같다.
국가별 수거와 재활용 시스템에 최적화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일본, 대만 등 11개국에서 공병 수거 캠페인을 진행하고, 단순한 수거를 넘어 수거된 공병이 어떻게 재활용되는지까지 투명하게 공개한다. 또 미국과 유럽 내 세포라의 ‘세포라 플래닛 어웨어(Planet Aware at Sephora)’, 미국 아마존의 ‘CPF(Climate Pledge Friendly)’, 영국 THG의 ‘컬트 뷰티(Cult Beauty)’ 인증 획득에도 힘쓰고 있다. 

제주의 자연에서 얻은 원료도 브랜드 시그너처 중 하나다. 원료 수급 과정에서 환경보호와 공정 거래를 위해 노력하는 부분이 있을 텐데?
CITES(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 나고야 의정서 등 국제 생물다양성 보전에 대한 협약을 준수하고, RSPO* 인증을 받은 팜유를 사용한다. 브랜드의 핵심 원료인 녹차는 무농약 방식으로 재배하고, 2010년부터 제주동백마을과 ‘아리따운 구매’ 협약을 체결해 지역사회와의 공정 거래 및 상생을 실천하고 있다.  
* RSPO: 팜유 생산과정에서의 환경 파괴와 인권 침해를 막기 위해 만든 팜유 산업 협력체.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재배 농작물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기사를 자주 접한다. 기후변화가 원료 수급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이니스프리만의 대응 전략이 있다면?
기후변화로 인해 원료의 생산량과 품질이 변동함을 실감한다. 최적의 수급 시기를 조정하고 대체 원료 연구와 기존 원료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환경적 변화가 있더라도 안정적인 원료 공급망을 유지하고, 지속 가능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제주 공장과 물류 시스템에서 친환경 에너지 사용 확대 계획이 있을까?
이니스프리 제품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아모레퍼시픽그룹 산하 공장은 2024년을 기준으로 전체 전력 사용량의 약 3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했고, 올해까지 100% 재생 전력 사용을 목표로 삼았다. 제품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발자국을 줄이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에 지속적으로 매진하고 있다. 

친환경 패키지를 위한 노력도 눈여겨볼 포인트다. 
‘그린티 씨드 히알루론산 세럼’을 포함, 기존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던 주요 제품을 유리로 전환해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을 약 22% 감축했다. 선케어 제품의 경우, 포장재의 캡은 70% 이상 재활용 플라스틱을, 노세범 파우더 쿠션의 용기는 메시 소재 거름망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 100% 재생 플라스틱을 적용했다. 또 공병 수거 캠페인을 통해 수거된 공병을 제품 용기로 재활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확대하고 있다.

이니스프리의 정체성과도 같은 ‘공병 수거 캠페인’을 오랫동안 시행해왔다.
공병 수거 캠페인은 올해로 22년째를 맞았다. 2025년 2월까지 수거한 유리와 플라스틱 공병의 양은 약 1295톤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1월에 진행한 공병 수거 독려 캠페인은 1월 한 달간 고객 2700명이 참여해 총 6.7톤의 공병을 수거했고, 온라인 참여율도 전년 대비 455% 증가하는 등 소비자의 적극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이렇게 모인 공병은 재질에 따른 재활용 공정을 거쳐 새로운 용기로 재탄생한다. 지난해 4월, 지구의 날을 맞아 공병 수거 캠페인을 통해 수거한 PCR 유리 20%를 포함한 ‘그린티 씨드 세럼 대용량’을 판매한 것처럼 매년 지구의 날을 기념해 PCR 소재에 의미를 더한 에디션을 출시할 계획이다.

최근 이니스프리가 전개한 프로젝트 중 가장 알리고 싶은 하나를 소개한다면?
2015년 설립한 ‘이니스프리 모음재단’은 40여 년 전 중산간의 황무지를 녹차밭으로 일군 창업주 서성환 회장의 제주 사랑 정신을 이어받아 다양한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지난해 5월에는 해양 환경 보전을 목표로 ‘제주 바다 그린아일위크’를 진행했고, 이를 통한 해변 정화 활동과 어린이 환경 교육 등으로 제주 지역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였다. 

‘그린워싱’에 대한 소비자의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니스프리가 친환경 활동에 대한 진정성을 보장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소비자가 지속 가능성을 바라보는 시선은 날이 갈수록 날카로워지고 있다. 이니스프리는 모기업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속 가능성 보고서를 통해 친환경 활동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한다. 비건 인증, 지속 가능한 소재 활용의 확대뿐 아니라 원료, 패키징, 생산, 판매 등 브랜드 전반에 걸쳐 친환경 기준을 적용하고, 단순한 마케팅에 그치지 않는 실질적인 지속 가능성을 실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 이니스프리가 풀어갈 지속 가능성 과정과 목표가 궁금하다.
이니스프리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지속 가능성을 선도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K-뷰티 대표 자연주의 브랜드로서 ESG 최상위 기준이라 여겨지는 유럽, 영국 리테일러의 기준에 대응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공병 수거 캠페인을 글로벌로 확장해 공병을 활용한 제품을 구입하고, 다시 그 공병이 수거되고, 또 그 공병을 활용한 제품군을 점점 늘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듦으로써, 소비자가 제품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친환경 활동에 참여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

– 조선희(이니스프리 글로벌마케팅 디비전 브랜드 프로덕트 이노베이션팀), 이윤정(이니스프리 글로벌마케팅 디비전 마케팅 커뮤니케이션팀)

    일러스트레이터
    YRA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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