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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이야기와 너의 췌장을, 벚꽃 감성 재개봉 영화들

2025.04.19김가혜

인스타그램@mediacastle

벌써 벚꽃 엔딩? 이번 주말, 벚꽃의 끝을 잡고 영화관 나들이는 어떨까요? 첫사랑 향수를 자극하는 일본 영화들과 장국영의 청춘을 담은 영화들이 재개봉했습니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2017)

<본즈 앤 올>처럼 주인공이 인간을 잡아먹는 줄거리가 아닙니다. 2017년 일본에 ‘췌장 신드롬’을 일으키고 국내에서도 47만 관객이 찾은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이야기인데요. 병원 대기실에서 발견해 읽었을 뿐인데, 그게 하필 같은 반 ‘사쿠라’의 공병문고(투병일기). 외톨이 책벌레 ‘시가’는 그렇게 반의 인싸이자 인기녀 사쿠라와 엮이게 됩니다. 췌장이 아픈 비밀을 나눈 두 사람에게 남은 시간은 일년 남짓. “너의 췌장을 먹고 싶”고, “네 안에서 계속 살고 싶”다던 사쿠라의 바람은 이뤄질까요? 아, 췌장 팬들은 영화 속 다음 장소들을 성지 순례하니 참고하세요. 4월 9일 개봉.

<4월 이야기>(2000)

첫사랑이 뭐였더라, 먹는 거였나 싶은가요? 벚꽃 데이트 하는 커플들을 보며 몽땅 망해라 악담을 퍼붓고 싶나요? 죽은 연애 세포 소생에는 감성 장인 이와이 슌지의 영화만큼 효과적인 것도 없죠. 2000년 4월에 국내 개봉했던 <4월 이야기>도 25년이 지나 다시 개봉합니다. 대학생이 된 ‘우즈키’가 훗카이도에서 도쿄로 이사하며 영화는 시작되는데요. 새로운 보금자리 ‘사쿠라가오카 2번지’엔 벚꽃이 아주 비처럼 내립니다.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은 학업 성적이 그리 뛰어나지 않았던 그가 무사시노 대학에 합격한 걸 “기적”이라고 말했는데요. 기적의 힘은 첫사랑 ‘야마자키’ 선배였습니다. 이름부터 ‘4월’을 의미하는 우즈키(うづき). 벚꽃 흩날리는 4월의 도쿄에서 첫사랑과 재회할 수 있을까요? 4월 23일 개봉.

<열화청춘>(1982)

4월이면 더욱 그리워지는 배우가 있죠. 2003년 4월 1일에 거짓말처럼 우리 곁을 떠난 장국영입니다. 올해로 22주기를 맞은 장국영을 기리며 그의 영화들이 지난 3월 말부터 상영 중인데요. 대표작 <패왕별희>(1993)는 확장판으로, <열화청춘>(1982)과 <대삼원>(1996)은 국내에서는 최초로 리마스터링 개봉했습니다. 장국영의 첫 주연작 <열화청춘>은 1980년대 홍콩을 배경으로 ‘루이스’와 연인 ‘토마토’, 사촌 ‘캐시’와 연인 ‘아퐁’의 자유로운 사랑과 우정을 그리는데요. 부유한 집안에서 밝은 청년으로 자랐지만 죽은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루이스의 모습은 이후 왕가위 감독의 <아비정전> 속 ‘아비’로 이어지는 느낌입니다. 영화는 아름다운 미장센과 달리 자극적인 묘사와 당황스러운 전개로 호불호가 나뉘는데요. 20대 중반의 장국영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관람의 이유가 충분해 보입니다. 3월 3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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