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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WAVE / 빅오션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찬연, PJ, 지석은 ‘빅오션’이 되어 그들만의 소리를 펼쳐 놓았다. 세 사람이 일으키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

(왼쪽부터) 찬연이 입은 화이트 셔츠와 블랙 팬츠는 에곤랩(Egonlab). 지석이 입은 슬리브리스는 에곤랩. 블랙 팬츠는 구찌(Gucci). PJ가 입은 슬리브리스 톱과 티셔츠는 에곤랩.

레이스 디테일을 더한 셔츠는 JW앤더슨(JW Anderson). 블랙 팬츠는 아미(Ami).

블랙 니트는 어니스트 더블유 베이커(Ernest W. Baker). 레더 팬츠는 로에베(Loewe). 깃털 장식이 더해진 벨트는 릭 오웬스(Rick Owens). 슈즈는 마틴로즈(Martine Rose).

후드가 달린 니트 톱은 꼼데가르송(Comme Des Garcons). 데님 팬츠는 구찌. 모자는 크롬하츠(Chrome Hearts). 슈즈는 버버리(Burberry).

찬연 + PJ + 지석

데뷔 1주년인 4월 20일, 두 번째 미니 앨범 <UNDERWATER>가 발매된다. 새 앨범 공개를 앞둔 소감이 어떤가?
PJ 새롭기도 하고 낯설기도 하다. 지난 3월,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첫 번째 단독 콘서트 <FOLLOW>까지만 하더라도 첫 번째 미니 앨범 <FOLLOW>를 선보였고, 연이어 두 번째 미니 앨범을 준비하다 보니 그런 것 같다.
지석 ‘파도(팬덤명)’들이 빅오션의 남성미 있고 성숙한 모습을 보고 싶어 했는데, 이번 앨범에서 그 의견을 적극 수용했다. 그래서 반응이 더욱 기대된다. 앨범이 공개되면 아수라장이 되지 않을까.(웃음)
찬연 특히 이번 앨범 활동부터는 현진이가 PJ로 활동명을 변경한다. 또 멤버 각자가 앨범 제작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앨범 커버 이미지를 보니 한층 성숙하고 깊어진 모습이다. 데뷔 후 1년 동안 함께하며 성장했다고 느끼나?
PJ 초반에는 안무 연습을 할 때 어떻게 소통해야 할지 감이 잘 오지 않았다. 소리를 듣는 방법이 서로 다르다 보니 박자도 다 달랐다. 답답해서 혼자 울기도 했다. 하지만 1년 동안 서로를 파악하고 이해하는 시간을 갖다 보니 노하우가 생겼다. 자연스레 팀워크도 더 좋아졌고, 연습하는 시간도 단축됐다.
찬연 무대에 설 때 안무나 동선 실수를 하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예전에 비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됐다. 좀 더 프로답게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생긴 것 같다.

타이틀곡 ‘ATTENTION’은 어떤 의미를 담은 곡인가?
PJ 본능을 상징한다. 본능을 발현해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지석은 처음으로 ‘ATTENTION’ 안무 제작에 참여했다고.
지석 후렴구에 등장하는 휘파람 소리는 그리스 신화 속 세이렌이 아름다운 소리로 선원들을 유혹했던 모습에서 영감을 얻은 부분이라더라. 손으로 휘파람을 부는 동작을 안무의 핵심 포인트로 살렸다.

타이틀곡 외에 ‘SINKING’ ‘FADE OUT’ ‘END OF TIME’까지 3개의 수록곡이 더 있다. 최애곡을 꼽아본다면?
찬연 작사에 참여한 ‘FADE OUT’. 영화 촬영 기법 중 하나인 페이드아웃에서 착안해 어두웠던 과거를 잘라내고, 현재에 초점을 맞춰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를 가사에 담았다. 2절 시작인 랩 파트로 삽입되었는데, 비트와도 자연스레 맞물리더라.
지석 마찬가지다. 곡 중간에 정적이 흐르다가 비명 같은 사운드가 펼쳐지는 구간이 있다. 사실 기타 소리인데 그 파트를 듣자마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PJ 뭐 하나 고르기 어렵지만, 솔로곡 ‘SINKING’이 아닐까. 사랑하는 사람에게 맞추려고 애쓰지만 결국 멀어지는, 새드 엔딩을 담은 발라드곡이다. 평소 슬픈 음악이나 영화를 좋아해서 처음 들었을 때 멜로디가 확 와닿았다.

멤버 모두가 청각 장애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박자를 맞출 수 있도록 진동 스마트워치와 빛 메트로놈을 활용하고, 퀄리티 높은 음원을 위해 AI 컨버전 기술의 힘을 빌리는 등 빅오션만의 앨범 준비 방법이 있다던데. 이번 앨범을 준비할 때 특별히 더 노력한 부분이 있나?
찬연 이번 앨범을 준비하는 동안 진동 스마트워치와 빛 메트로놈의 사용을 최대한 줄이려고 했다. 지속적인 보컬 트레이닝도 받으면서 우리의 목소리를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게 연습하는 중이다.
지석 대화를 많이 했다. “괜찮아, 괜찮아” “실수는 연습실에서 하면 돼” 이런 말들. 연습하다 보면 각자 속상하고 답답한 순간이 있지만, 그럼에도 웃으면서 긍정적으로 ‘괜찮다’고 서로를 다독이며 힘을 북돋우고 있다.

앨범 공개와 함께 첫 번째 유럽 투어 <Underwater>가 시작된다. 5개 도시를 찾는데, 꼭 하고 싶은 것이 있나?
PJ 첫 도시가 스위스 로잔이다. 명소를 검색해보니 로잔 근처에 우시라는 항구도시가 있더라. 우리는 빅오션이니까 물을 볼 수 있는 그곳에서 경치를 구경하고 싶다. 
지석 라이브를 켜서 파도들에게 소소한 일상 공유하기. 공연에 못 온 파도들이 아쉬울 수 있으니까 일상을 보여주고 더 많은 소통을 하고 싶다.
찬연 청능사로 일할 때 복지국가에 관심이 많았다. 스위스는 대표적 복지국가 중 하나라 그곳에 간다는 것만으로도 설렌다. 데뷔 초,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님께 직접 축하를 받아서 방문 자체로 특별할 것 같다.

청능사 자격을 취득하는 게 쉽지 않던데, 어떻게 도전하게 됐나?
찬연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청각 장애 판정을 받았다. 내가 착용한 보조 기기가 무엇인지,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활하고 느끼는지 궁금했다. 청각 장애를 겪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청각학을 전공했다.

PJ도 유튜버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 찬연과 비슷한 이유로 시작했나?
PJ 세 살부터 청각 장애를 갖게 되었는데, 친구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기는 일이 많았다. 이런 경험을 소개하면 사람들이 청각 장애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1인 2역 상황극 영상을 제작했다.

지석은 알파인스키 선수였다. 여전히 스키를 취미로 타고 있나?
지석 여전히 스키 타는 걸 좋아하지만, 최근에는 앨범 준비하느라 바빠서 못 탔다. 하지만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멤버들과 같이 타고 싶다. 아이돌 동계올림픽 같은 게 생기면 1등은 자신 있다.(웃음)

지석이 팀에서 막내다. 형들과의 케미는 어떤가?
지석 형들과 합숙 생활을 하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정말 고마운 존재다. 외동이라 애교가 없는데, 맏형인 찬연이 형은 애교가 많다.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찬연 데뷔 전 사회생활을 할 때는 막내 포지션을 맡았다. 가족 안에서도 막내고, 주변 지인들도 대부분 형이나 누나라서 처음 팀을 꾸렸을 때는 ‘어떻게 해야 좀 더 친밀해질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지금은 그 누구보다 편한 사이다.
PJ 그래서 찬연이 형이 나에게 고민 상담을 한 적이 있다. 그냥 “맛있는 거 사주면 된다”라고 했다. 나는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는데, 최근 다 같이 이야기를 나누다가 올해는 의견도 많이 내고 줏대 있는 PJ가 되기로 약속했다.

곧 전 세계 파도들을 만나게 될 텐데, 빅오션에게 파도란?
PJ 빛나는 보물. 파도들이 있기 때문에 빅오션이 있는 거다. 파도들의 진심 어린 응원과 격려 덕분에 에너지를 얻는다.
지석 초록색을 보면 마음이 편해지고 기분이 좋아져서 가장 좋아한다. 파도는 초록 같은 나만의 힐링 에너지 같다.
찬연 ‘배터리’. 우리는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청각 보조 기기를 착용하고 있는데, 배터리가 없으면 절대 기능할 수 없다. 파도라는 배터리가 있기에 빅오션이 존재한다.

말하지 않아도 서로 공감하는 부분이 많을 것 같다. 서로가 서로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순간은?
PJ 멤버들에 비해 박자가 빨라지거나, 늦어지는 경우가 잦다. 그래서 맞춰가는 시간이 필요한데 항상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준다. 고마움이 크다.
지석 나는 특히 사람과 대화할 때 잘 안 들리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마다 형들이 옆에서 무슨 내용인지 알려준다.

하나의 크루로서 서로를 밀어주고 끌어주는 경험을 한 셈인가?
찬연 각자 잘하는 분야가 뚜렷해서 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준다. 지석이는 춤을 잘 춰서 나와 PJ를 도와주고, PJ는 영어를 잘해서 글로벌 팬들과 소통할 때 통역을 맡아준다. 나는 스스로 정리를 잘한다고 생각해서 앨범을 준비할 때 논의한 내용들을 보기 좋게 정리해서 공지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렇게 빅오션의 모토인 ‘무한한 가능성’이 실현되는 것 같다.
PJ 앞서 말한 것처럼 1년이라는 시간을 함께하며 팀워크가 굉장히 좋아졌는데, 서로 노력한 결과인 것 같다. 시너지가 잘 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세 사람이 모이면 뭐든 할 수 있겠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PJ 이번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치기! 개인적으로는 청각 장애를 가진 사람이 듣는 소리를 기반으로 음악을 제작해보면 좋겠다. 아직 세상에 표현되지 못한 소리니까.
지석 라이브 공연을 하고 싶다. 보조 기기가 정말 큰 도움이 되지만, 기계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이루고자 하는 꿈을 좇는 거다. 분명 이룰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찬연 전공을 살린 재능 기부. 청각 장애를 가진 분들에게 청각 보조 기기를 지원하고, 맵핑과 피팅을 직접 해주면서 그들에게 자신감을 돋워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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