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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2K쌀롱⑩ 2000년대 이효리의 패션 뮤즈, 제시카 알바 붐은 다시 왔다

2025.11.03김가혜

제시카알바제시카알바

11세 연하 남친 대니 라미레즈 이야기를 빼고도 할 이야기가 많은 제시카 알바의 그때와 지금.  

언니가 왜 거기서 나와?

라틴 막장 드라마 텔레노벨라 재질의 영상 속, 빨간색 팬츠 수트 차림의 보스. 지난 6월, 글로벌 그룹 캣츠아이의 ‘Gabriela’ 뮤비에 등장한 제시카 알바다.  

‘애니모션’ 전에 <허니> 있었다

제시카 알바
<허니>(2004) 포스터

전문 안무가를 꿈꾸며 뉴욕 브롱스 청소년 센터에서 아이들에게 힙합 댄스를 가르치는 주인공 ‘허니’. 연이은 오디션 탈락에 실망하던 어느 날, 재능을 알아본 뮤직비디오 감독에게 발탁돼 스타 안무가가 된다. 하지만 자신이 가르치던 센터 아이들을 출연시키기로 한 뮤비 촬영을 앞두고, 감독은 흑심을 드러내는데…

2004년 개봉작 <허니>. 제임스 카메론의 TV 시리즈 <다크엔젤>(2000)로 할리우드의 라이징 스타가 된 제시카 알바를 세계적인 스타로 만든 영화다. 줄거리는 어디서 본 듯 했지만, 주인공 ‘허니’는 전에 본 적 없는 매력으로 사람들을 사로잡았다. 패션의 완성은 미모와 복근이었지만, 오렌지색 스포츠 브라톱에 밀리터리 팬츠의 조합이 섹시할 수 있다는 걸 이때 처음 알았다.  

국내 최초 뮤직 드라마 광고 ‘애니모션’은 <허니>를 레퍼런스로 만들었다. 미국에 제시카 알바가 있다면 한국엔 이효리. 힙합 본토 미국에 가겠다는 유학의 꿈을 접고 솔로 가수 활동을 시작한 ‘텐미닛’ 여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2000년대 언니들이 돌아왔다

올해 초 16년간의 결혼 생활을 정리한 제시카 알바. 빛이 나는 솔로로 돌아와 간만에 할리우드 나이트 라이프를 즐긴 건 패리스 힐튼의 44세 생일 파티였다.

1981년생 동갑 셀럽들은 이제 모두 40대 엄마들. 1996년생 안야 테일러 조이, 1997년생 시드니 스위니와 리사 옆에서도 빛나는 언니들의 미모가 고마울 따름이다. 둘 사이에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54세 스눕독의 여전한 스웩 역시 마찬가지.

제시카알바
인스타그램@jessicaalba

올해 오스카 애프터 파티에서 제시카 알바와 다정한 투샷을 남긴 리사. 근데 리사는 알고 있을까? 이 언니의 20년 전 영화 <씬 시티>(2000) 패션이 블랙핑크의 무대 의상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는 걸?

그 시절 우리가 따라한 알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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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jessicaalba

벨벳 트레이닝 팬츠에 어그 부츠, 버스 손잡이 귀고리에 트러커 햇. 카페 테라스 자리에 앉아 립밤을 바르는 할리우드 셀럽. 최근 제시카 알바가 직접 소환한 2000년대 파파라치 사진이다. 딸기 우유색 후드 집업을 입고 샐러드를 먹으며 통화하는 사진도 있는데, 핸드폰은 모토로라 레이저폰 핫핑크 컬러. Y2K 감성 패션 풀세트다.  

베이비 티셔츠와 로라이즈 팬츠, 미러 선글라스와 어그 부츠가 다시 거리를 활보하는 2025년. 제시카 알바의 포스팅은 20년이 지나 다시 유행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하고 정리해버린 벨벳 트레이닝 셋업을 떠올리게 했다.

‘오리지널’이 아닌 ‘ST’였고, 이제는 맞지도 않을 사이즈. 하지만 내 낡은 옷장 속에 2000년대가 남아 있다면 타임슬립이 가능할 것만 같다. 본더치와 후프링만 있다면 어디로든 춤 추러 갈 수 있던 그 시절로 말이다.

제시카알바
<허니>(2004)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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