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EUP

정교하고 디테일해진 베이스 메이크업을 위한 모든 것

2026.03.26조문주

베이스 메이크업이 정교해졌다. 기술로 진화한 파운데이션부터 신상 베이스, 청담숍 아티스트들이 추천하는 베이스 제품까지 살펴볼 것.

파운데이션의 귀환

최근 베이스 시장이 다시 뜨겁다. ‘쿠션 중심’이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파운데이션의 강세가 눈에 띈다. 크리스챤 디올 뷰티, 에스티 로더, 나스 등 글로벌 브랜드들이 파운데이션을 전면에 내세웠고, 심지어 에르메스 뷰티는 브랜드 최초의 파운데이션을 선보이며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단순히 신제품이 늘어난 게 아니다. 스킨케어 기술과 결합한 포뮬러, 여러 번 덧발라도 편안한 사용감, 피부 톤을 자연스럽게 살리는 연출까지. 파운데이션은 지금 ‘피부 표현 기술’을 두고 경쟁하는 카테고리로 다시 진화하고 있다.
에스티 로더는 브랜드의 간판 제품인 더블웨어 파운데이션을 업그레이드했다. 1997년 출시 이후 강력한 지속력과 커버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더블웨어는 약 30년간 베이스 메이크업 시장을 주도한 제품이기도 하다. 이번 리뉴얼에서는 기존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사용자가 원하는 만큼 커버력을 조절할 수 있는 빌더블 텍스처를 구현하고, 피부에 제형이 가볍게 스며들어 더욱 편안한 사용감을 더하는 데 주력했다. 에스티 로더 교육부는 “기존 더블웨어 고객이 사랑해온 커버력과 밀착력은 그대로 가져가되, 생기 있는 마무리감과 쾌적한 지속력을 더해 ‘하이 퍼포먼스 메이크업’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했다”고 전한다.

베이스 표현 방식의 변화

과거 베이스 메이크업의 목표가 결점을 완벽하게 가리는 것이었다면, 지금은 피부의 개성을 살리면서 필요한 만큼만 커버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피부 결점을 완전히 감추기보다 피부 고유의 톤과 결을 살리면서 자연스럽게 보정하는 방식이다.
제형의 변화도 돋보인다. 예전에는 매트와 글로우가 베이스 트렌드의 바통을 주고받았다면 이제는 그 경계가 흐려졌다. 나스 교육부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 여형석은 “너무 글로시하지도, 완전히 매트하지도 않은 세미 매트 텍스처가 이번 베이스 메이크업의 중심이에요”라고 설명한다. 과한 광택이나 두꺼운 커버 대신 피붓결을 가볍게 정돈하며 본래 피부 톤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것이 핵심이다.

왜 내추럴 스킨인가?

뷰티 브랜드에서 왜 이렇게 ‘내추럴함’에 주목하는 걸까? 그 이유를 알려면 베이스 트렌드를 찬찬히 짚어볼 필요가 있다. 과거에는 모공과 잡티, 결점을 완벽하게 가린 ‘무결점 피부’나 광채를 강조한 ‘물광 피부’처럼 베이스의 특징과 콘셉트가 명확했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따라 하면서 모두가 획일화한 베이스 메이크업을 즐기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뷰티 시장의 흐름은 조금씩 달라졌다. ‘파데프리’라는 단어가 등장할 정도로 베이스 단계를 생략하거나 최소화하는 움직임이 나타난 것이다. 뷰티 브랜드들은 이런 변화에 발맞춰 다양한 셰이드와 텍스처의 베이스 제품을 선보이며, 개인의 피부 톤과 타입에 맞는 선택지를 제안했다. 그 결과 모두가 같은 피부 표현을 추구하기보다 각자의 피부 상태와 취향에 맞게 베이스를 선택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피부를 완전히 덮는 메이크업이 아니라, 본연의 피붓결을 살리는 메이크업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것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스키니멀리즘(Skinimalism)’ 역시 중요한 키워드로 떠올랐다. 스킨케어와 메이크업의 경계를 허물고, 피부 자체를 건강해 보이게 연출하는 방식이다. 최근 더블세럼 파운데이션을 출시한 클라랑스 마케팅팀 이하나 차장은 “스킨케어와 메이크업이 결합된 스키니멀리즘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얇은 베이스로 본래의 피붓결을 살리는 메이크업이 주목받고 있어요. 피부 결점을 완벽하게 가리는 것보다 본연의 피부를 건강하고 좋아 보이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해졌어요”라고 말한다.

진화하는 베이스 기술

최근 파운데이션은 단순히 피부를 가리는 도구를 넘어, 기술을 갖춘 제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스킨케어 성분을 함유한 포뮬러, 피부에 편안하게 밀착되는 제형, 자연스러운 커버력까지 모두 아우른다. 더불어 ‘베이스 프렙’ 역시 중요한 키워드로 떠올랐다. 완성도 높은 피부 표현은 메이크업 이전 단계부터 준비된 피부 상태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 피부 컨디션에 맞춰 프렙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흐름이 되었다. 피붓결이 거칠다면 각질을 정돈하는 프렙 제품을, 베이스 메이크업의 밀착력과 지속력을 높이고 싶다면 이에 특화된 제품을 사용하는 식이다. 결국 현재 베이스 메이크업은 파운데이션뿐 아니라 프렙 단계까지 세심하게 신경 쓰는 방향으로 발전하는 중이다.


똑똑해진 파운데이션

내추럴함이 트렌드인 건 알겠다. 그런데 피부가 좋아야만 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이러한 고민을 해결해주려는 듯, 브랜드들은 베이스 제품에 다양한 기술을 접목한 ‘똑똑한 파운데이션’을 선보이고 있다. 에스티 로더는 “피부가 숨 쉬듯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폴리머 메쉬 매트릭스 테크놀로지’를 새롭게 적용했어요. 요가복처럼 가볍고 편안한 착용감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죠. 파운데이션 한 방울마다 담긴 마이크로 피그먼트 20조 개는 마치 카멜레온이 주위의 색을 조화롭게 흡수하듯 피부를 자연스럽게 보정해요” 라고 설명한다. 클라랑스 역시 스킨케어 기술을 접목한 파운데이션을 선보였다. 브랜드의 대표 스킨케어 제품인 더블세럼과 파운데이션을 하나에 담은 것. 듀얼 챔버 설계를 적용해 사용 직전에 두 포뮬러가 블렌딩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클라랑스 마케팅팀 이하나 차장은 “피부에 자연스러운 광채를 더하면서 주름 개선, 영양과 수분 공급 등의 스킨케어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파운데이션이에요”라고 소개한다. 이처럼 최근 파운데이션은 단순히 결점을 덮는 용도를 넘어 피부 톤과 결을 정교하게 완성하고 스킨케어링 효과까지 선사하는 기술 중심의 제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홀터넥 드레스는 렉토(Recto). 이어 커프와 실버 링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나스의 네츄럴 매트 롱웨어 파운데이션 #몽블랑. 피부에 얇게 밀착되는 제형이 마치 전문 아티스트의 손길처럼 정교한 베이스 메이크업을 완성하고 피부의 잡티와 결점을 깔끔하게 커버해준다. 30ml 8만2천원대.
크리스챤 디올 뷰티의 디올 포에버 스킨 글로우 래디언트 파운데이션 SPF50+/PA+++ #0N. 블러 필터를 씌운 듯 피부 톤이 화사해지며 균일하게 정리된다. 스킨케어링 성분이 피부를 촉촉하게 케어해 우아한 광채가 오랜 시간 지속된다. 30ml 9만8천원대.
에스티 로더의 NEW 더블웨어 스테이-인-플레이스 메이크업 SPF10/PA++ #1W1 본. 가볍고 유연한 제형이 피부에 가볍게 얹어지고 여러 번 덧발라도 답답함 없이 보송하게 마무리된다. 30ml 9만2천원대.
클라랑스의 더블세럼 파운데이션 #L2C. 탄력, 영양, 광채, 수분 등 기존 더블세럼의 스킨케어 효과를 그대로 담았다. 끈적임 없이 맑고 투명한 피붓결을 완성한다. 30ml 10만5천원대.

실버 이어링과 이어 커프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설화수의 퍼펙팅 베일 프라이머 실크처럼 부드럽게 발리는 제형이 모공을 가리고 피부를 매끄럽게 코팅해준다. 35ml 7만5천원.
지방시 뷰티의 프리즘 리브르 세럼 프라이머 #퍼플 노란 피부를 밝혀주고 보습 성분을 함유해 촉촉함이 유지된다. 30ml 9만2천원대.
터치인솔의 노 포어블럼 프라이머 프렙 모공을 메워 다음 단계에 바르는 베이스가 들뜸 없이 밀착된다. 30ml 2만5천원.
랑콤의 이돌 밀크 프라이머 #말차 쉐이크 로션 타입 제형이 홍조와 트러블 자국 등 울긋불긋한 피부 톤을 보정한다. 30ml 7만2천원대.
더후의 로얄 컴플렉션 에센셜 베이스 블루 미세한 펄을 담아 피부 속부터 투명하게 빛나는 형광등 피부를 연출한다. 30ml 5만5천원.

신상 왔어요

프렙의 역할이 중요해진 지금, 새롭게 출시되는 프라이머 역시 기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맥 내셔널 아티스트 방숙정은 “프렙은 단순히 메이크업 전에 피부를 정돈하는 단계를 넘어 피부 표현의 완성도를 결정하는 핵심 과정이에요. 커버보다는 피부 톤과 결, 윤기를 어떻게 정돈하느냐에 따라 베이스의 인상이 달라지죠”라고 조언한다. 피부 표현이 가장 아름답게 완성될 수 있는 컨디션을 만들어주는 게 바로 프렙의 역할이라는 설명. 블루와 핑크 컬러의 베이스 제품을 출시한 더후의 김인하 ABM은 “보정력과 기능성, 편안한 사용감을 모두 갖춘 올인원 베이스를 만들었어요. 피부 톤을 자연스럽게 보정하면서도 피부가 답답하지 않도록 스킨케어 성분을 담아 제형을 산뜻하게 완성했죠”라고 설명한다. 설화수 역시 스킨케어 노하우를 바탕으로 프라이머를 선보였다. 설화수 BPI팀 이보영은 “통기성 메이크업 기술을 적용해 하루 종일 맑은 톤을 유지하고, 실크유약™ 텍스터가 모공과 결을 자연스럽게 정돈해줘요”라고 전한다. 이렇게 다양한 기능을 갖춘 신제품이 계속 등장하는 만큼 니즈에 맞는 프렙 제품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에스쁘아의 메이크업 본딩 프라이머 피부 사이사이 틈을 메워 쫀쫀한 피붓결을 만들어준다. 37g 2만8천원.
맥의 글로우 플레이 라이트풀 C3 톤업 프라이머 SPF50+/PA+++ #로지 피치 피부 본연의 혈색을 자연스럽게 살려준다. 30ml 6만3천원대.
에르메스 뷰티의 플랭 에르 퍼펙팅 프라이머 피부 톤을 화사하게 정돈하고 보습감이 오래 유지된다. 33ml 14만8천원.
VDL의 로즈 PDRN 프렙 베이스 피부에 수분을 채워 요철을 잠재우고 은은한 광을 더해준다. 40ml 3만2천원.
연작의 스킨 퍼펙팅 프로텍티브 베이스 프렙 부드러운 발림성의 세럼 제형이 피붓결을 매끈하게 정돈한다. 40ml 4만5천원.
러플 디테일 톱은 와이와이아이엠(Yyiam). 이어 커프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청담숍 픽

SNS와 유튜브에서 ‘청담숍 픽’ 베이스 제품은 늘 인기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실제 현장에서 사용하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신뢰도가 높기 때문. 화보 촬영과 셀럽 메이크업을 담당하는 청담숍의 아티스트들은 피부 상태에 따라 베이스 제품을 선택하고, 바르는 방법까지 세심하게 조절한다.

먼저 위위아뜰리에 다윤 실장은 촉촉한 제형의 베이스를 사용할 때는 손으로 세럼을 바르듯 굴리면서 흡수시키면 피부 표면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고 전한다. 피부가 푸석해 베이스가 잘 밀착되지 않는다면 순수 섬세영 부원장의 조언을 참고할 것. “건조해서 베이스가 잘 들뜬다면, 피부 바탕을 쫀득하게 만들어주는 제품을 선택하세요. 브러시로 얇고 고르게 도포하면 베이스가 균일하게 표현돼요.”
피부 컨디션이 떨어졌을 때는 성분을 체크하는 것도 방법이다. 알루 은진 실장은 “PDRN 성분이 함유된 베이스를 사용하면 피붓결이 탄탄해지면서 컨디션이 빠르게 좋아진다”라고 말한다. 제니하우스의 강예원 원장은 “피부 톤이 칙칙할 때는 베이스를 도톰하게 바르기보다 톤업 기능의 제품을 활용해 피부 톤을 정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프라이머를 바른 뒤, 베이스 메이크업이 밀릴까 봐 고민이라면 조이187 신경미 원장의 팁을 참고하자. “프라이머를 브러시로 얇게 바른 뒤 스펀지나 손으로 두드려 흡수시키면 밀착력과 지속력이 한층 높아져요.” 아티스트의 제품 선택 팁과 조언을 참고해 내게 맞는 베이스 제품을 골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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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움말
    에스티 로더 교육부, 여형석(나스 교육부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하나(클라랑스 마케팅팀), 김인하(더후 ABM), 방숙정(맥 내셔널 아티스트), 이보영(설화수 BPI팀), 다윤(위위아뜰리에), 섬세영(순수), 은진(알루), 강예원(제니하우스), 신경미(조이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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