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무드 메이커, 이케아 피에스 2026 컬렉션

2026.05.19김정현

유쾌한 상상이 현실이 되는 이케아 피에스(IKEA PS)의 10번째 에디션.

1995년 처음 선보인 피에스 컬렉션은 이케아의 디자인 원칙인 데모크래틱 디자인(Democratic Design)을 혁신적이고 개성 있게 보여준다.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을 기반으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과 다양한 디자인, 기능과 지속가능성을 응집한 이케아의 디자인 정신인 셈이다. 컬렉션명인 피에스(PS)는 추가 내용, 추신(Post Scriptum)의 약자로 일상적인 제품 기능에 새로운 아이디어와 실험을 더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지난 14일 공개된 피에스 2026 컬렉션은 ‘기능에 재미를 더한다’를 주제로 가구, 조명, 텍스타일, 수납 제품, 장식용 오브제 등 총 43개 제품으로 구성됐다. 12명의 디자이너가 참여해 각자의 시선으로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을 재해석했으며, 단순한 형태에 기능과 개성을 갖춘 디자인을 선보인다. 앉는 순간 몸이 흔들리는 벤치, 상판 아래와 위를 모두 열 수 있는 테이블, 원하는 자세로 앉을 수 있는 의자 등 익숙한 기능에 예상치 못한 재미를 더한 아이템이 가득하다.


Interview

이케아 피에스 2026 에디션의 주역, 마리아 오브라이언(Maria O’Brian), 미카엘 악셀손(Mikael Axelsson), 렉스 포트(Lex Pott)에게 디자인의 핵심을 물었다.

이케아 제품 개발 및 생산 총괄 본부 크리에이티브 리더 마리아 오브라이언(Maria O’Brian).
이케아 제품 개발 및 생산 총괄 본부 디자이너 미카엘 악셀손(Mikael Axelsson).
디자이너 렉스 포트(Lex Pott).

2017년 이후 무려 10년 만에 공개되는 새로운 PS 컬렉션이다. 이번 컬렉션이 현대인들에게 어떻게 닿기를 기대하나?
마리아 오브라이언 약 10년 만에 공개되는 IKEA PS 이케아 피에스 2026 컬렉션은 이케아에 기회이자 도전이었다. 기존 피에스 컬렉션을 경험해 보지 못한 세대도 경험할 수 있어 기쁘고 설렌다. 이번 컬렉션의 디자인이 많은 사람들에게 닿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이번 컬렉션을 준비하며 ‘단순하되 밋밋하지 않게’라는 방향을 설정했다. 이 방향성은 어떻게 탄생했나?
마리아 오브라이언 컬렉션의 방향성을 잡기 전, IKEA PS 이케아 피에스 컬렉션의 역사를 들여다보고 이케아 박물관에도 방문했다. ‘스칸디나비안 모던 디자인이란 무엇이고, 그 본질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도 함께 이루어졌다. 심플함과 기능성은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헤리티지의 핵심이다. 하지만 단순함은 자칫 단조롭거나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IKEA PS 이케아 피에스 2026 컬렉션은 이러한 한계를 넘어서 보다 흥미롭고 실험적인 시도를 통해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다.
렉스 포트 디자인은 굳이 요란하거나 과장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절제된(modest) 표현 안에서도 즐거움과 생동감을 충분히 담아낼 수 있다. 특히 오브제와 사용자가 상호작용을 하는 순간, 오브제는 단순한 가구가 아닌 더욱 유쾌하고 기능적인 존재가 된다. 조명은 분위기와 상황에 맞게 조도가 달라지며, 빛을 제공하는 도구를 넘어 공간의 ‘무드 메이커’와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하는 셈이다.
미카엘 악셀손 나는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이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지향하며, 디자인을 오브제와의 상호작용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의자를 디자인할 때, 단순히 완성된 형태를 넘어 소비자가 매장에서 제품을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집으로 가져가 조립하는 과정, 그리고 일상에서 사용하는 모든 경험이 편안하고 자연스러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디자이너로서 스칸디나비안 스타일 안에서 유쾌함을 구현하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매우 흥미롭고 즐거운 작업이었다.

이번 컬렉션에 가장 크게 적용된 혁신적 요소는 무엇인가?
마리아 오브라이언 공기를 활용해 가구를 만드는 과정이 생각난다. 공기를 활용한 미카엘의 IKEA PS 이케아 피에스 2026 이지체어를 만들 때, 에어 매트리트에 앉을 때 나는 특유의 소리가 아닌 기존 가구를 사용하듯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 하나 이번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혁신 중 하나는 캐비닛 뒤판을 원목으로 적용한 점이다. 프리소 비르스마(Friso Wiersma)의 캐비닛 제품은 원목 구조와 제작 방식에 깊은 이해도를 가진 목수 출신 디자이너가 작업했다. 프리소는 ‘나무’라는 소재를 특히 사랑하는 디자이너로, 처음에는 제품을 아예 전부 원목으로 만들고 싶어 했다. 디자인은 단지 형태를 그리는 것이 아닌, 실제로 어떻게 만들어지고 조립되는지까지 고민하는 과정이다. 제작 초기에는 비용과 시간적 측면에서 회의적인 시선도 많았지만, 이케아의 공장 내 제조 담당자들과 디자이너가 직접 만나 제품의 프로토타입을 만들어가며 함께 발전시켰다. 결국 중요한 것은 단순한 공산품을 만드는 것이 아닌, 엔지니어링도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치밀한 구조적 고민과 기술적 완성도가 담겨야 한다.

컬렉션을 보면 흥미로운 상상을 하게 된다. 디자이너의 시선에서 가장 흥미로운 해석이 예상되는 제품은 무엇인가?
렉스 포트 이번 IKEA PS 이케아 피에스 2026 컬렉션에서 가장 즐거웠던 작업을 꼽으라면 단연 램프다. 특정 각도에 따라 형태와 조도가 달라지고, 그에 따라 하나의 오브제가 여러 기능을 수행하는 제품이다. 이 디자인은 직관에 기반한 디자인(design with intuition)이다. 기능을 먼저 규정하기보다, 사용자가 어떻게 반응하고 제품과 상호작용 할지를 떠올리며 접근했다. 이 디자인의 제품을 실제 우리 집에 두었을 때, 5살 아들이 자연스럽게 제품과 노는 모습을 보며 확신을 얻었다. 이러한 변화 과정 자체가 사용자에게 즐거움을 주며 동시에 기능성도 확장된다.
마리아 오브라이언 이번 컬렉션은 디자이너가 보다 개인적이고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작업했다. 그 결과, 하나의 제품에 다양한 해석이 따라왔고 각 제품마다 고유한 스토리가 생겼다. 디자인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떤 고민을 거쳐 발전했는지 자체가 중요한 이야기다. 마르타 크루핀스카(Marta Krupińska)의 흔들리는 벤치는 초기 프로토타입을 사무실에 두었을 때 동료들의 원성이 꽤 컸던 제품이다. 낯선 형태는 물론 실용성에 대한 의문도 있었지만 머지않아 흥미로운 풍경이 펼쳐졌다. 사람들은 매일 그 벤치에 앉아 자연스럽게 사용했고, 어떤 이들은 원래 의도와는 다른 방식으로 활용하기도 하는 거다. 사용자의 자발적인 상호작용이 쌓이면서 비판이 호기심과 애정으로 바뀌는 현상이 흥미로웠다.
미카엘 악셀손 디자인 과정에서 나는 수많은 프로토타입을 제작한다. 이는 시행착오를 거치며 점진적으로 완성도를 높여가는 방식이다. IKEA PS 이케아 피에스 2026 이지체어의 제작 과정도 마찬가지였다. 첫 프로토타입의 착석감은 솔직히 형편없었다.(웃음) 하지만 그 경험이 있었기에 더 나은 방법들을 찾을 수 있었고 지속가능성 역시 제품 구석구석 반영됐다. 어떤 소재를 선택하는지, 그 소재가 얼마나 오래 사용할 수 있는지, 생산 과정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모두 중요한 요소이기에 적절한 것을 찾아가는 여정이 흥미로웠다. 고객들 역시 그 지점을 함께 탐구하면 좋을 것 같다.
렉스 포트 미카엘의 이지체어가 발전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디자인은 보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는 것’이라는 걸 느꼈다. 단순히 형태를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앉아보고 상호작용을 하는 과정, 상상한 콘셉트가 현실의 제품으로 구현하는 과정은 정말 흥미롭다.

이케아의 데모크레틱 디자인이 구현하는 지속가능성은 늘 흥미롭다. 이번 컬렉션에는 어떤 방식으로 구현되었나?
미카엘 악셀손 지속가능성의 출발은 고객이 제품을 가능한 한 오래 사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엇을 구매하는지에 대해 의식적으로 고민하는 태도도 중요하다. IKEA PS 이케아 피에스 2026 컬렉션에는 이러한 메시지가 분명하게 담겨 있다. 일시적인 소비가 아니라 오래 곁에 둘 수 있는 오브제를 제안하고자 했다.
마리아 오브라이언 부품 수를 최소화하고, 구조를 단순화하는 데 집중했다. 생산과 배송 과정에서 생기는 불필요한 소재 사용과 폐기물, 패키징을 줄이는 동시에 소비자들에게 ‘환경을 위해 반드시 이렇게 해야 한다’는 식의 부담이나 압박을 주고 싶지는 않았다. 다만 IKEA PS 이케아 피에스 2026 이지체어와 같은 제품들이 왜 만들어졌는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함께 전달하려 했다. 제품에 이야기와 의미가 생기고, 사용자와 유대감이 쌓이면 쉽게 물건이 버려지지 않는다고 믿는다.
렉스 포트 지속가능성은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물이다. 소재를 영리하게 사용하고, 높은 품질을 보장하며, 사용하며 애착을 갖는 경험 모두 중요하다. 결국 가장 큰 지속가능성의 가치는 ‘오래 사용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야말로 가장 지속가능한 제품이다.


EDITOR’s PICK

IKEA PS 2026 플로어스탠드
구부리고 비틀어 필요한 곳 어디든 빛을 비출 수 있는 무드 조명이다. 무드 조명부터 독서등, 조명등까지 변화무쌍하다. 이번 컬렉션에서 이미 가장 열렬한 사랑을 받는 아이템으로, 공간의 생기를 주는 파스텔 톤이 상징적이다. 역동적인 디자인으로 간결함 속에 기능과 즐거움을 담아내는 이케아만의 방식이 돋보인다.

IKEA PS 2026 체어베드 & 이지체어
이케아가 1990년대 중반부터 시도해온 공기주입 구조식 가구를 2026년식으로 발현했다. 미카엘 악셀손의 손에서 탄생한 이지체어는 20개의 프로토타입 개발을 거쳐, 크롬 프레임 안에 2개의 독립된 에어 체임버를 고정하는 방식이다. 동봉된 풋펌프로 원하는 쿠션감만큼 공기를 주입하면 된다. 체어베드는 의자와 소파 베드, 간이 침대로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 좁은 공간에서 여러 역할을 하는 다기능 제품의 대표적인 사례다.

IKEA PS 2026 의자
“몇 개의 원과 사각형이 이렇게 독특한 개성을 지닌 의자로 태어날 수 있다는 사실이 여전히 놀라워요.” 디자이너 헨리크 프레웃스(Henrik Preutz)가 디자인한 이 의자는 앞으로, 뒤로 기대어 앉을 수 있게 고안됐다. 원과 사각형에서 출발해 경쾌한 색을 입은 의자는 ‘덜어낼수록 좋다, 단순하되 밋밋하지 않게’라는 이번 PS컬렉션의 목표에 가장 완벽히 부합하는 아이템이다.

IKEA PS 2026 LED 휴대용조명 & 꽃병
귀가 달린 꽃병, 퍼뜩 떠오른 아이디어처럼 반짝이는 조명은 형태와 컬러로 공간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다양한 컬러 조합으로 사용자에게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한다. 유리 꽃병은 숙련된 장인이 직접 입으로 불어 만들어 저마다의 개성을 자랑하고, 휴대용 조명은 밝기 조절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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