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I FORNIA DREAMING
지금은 바야흐로 너른 해변이 기다리는 그곳으로 여행을 계획해야 할 때. 두려움을 버리고 용기를 내는 것, 그것이 바로 여행과 패션의 공통점이다.
브라질 출신의 소설가 파울로 코엘류는 “여행은 결코 돈의 문제가 아니라 용기의 문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앞만 보고 달려온 2019년도 어느덧 중반이 코앞이다. 잠시 숨을 고를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면 생각을 멈추고 용기를 내 실행을 해야 할 때. 목적지야 천차만별이겠지만, 당신이 걷는 그 길이 바로 캘리포니아 해변의 런웨이가 되기를 바란다면 다음의 트렌드 키워드에 주목하자. 2019 봄/여름을 관통하는 메가 트렌드 중 하나가 자유와 낭만으로 점철되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영감을 받았다.
저마다의 행복과 자유를 갈망하는 캘리포니아의 쿨 키드가 되고 싶다면 가장 먼저 타이다이(홀치기 염색) 패턴의 오버사이즈 티셔츠나 스웨터, 재킷 등을 준비하자. 염색 과정에 따라 다채로운 패턴을 보이는 이 아이템은 넉넉하게 입어주어야 제 맛. 티셔츠라면 R13 컬렉션처럼 디스트로이드 데님 스커트 허릿단에 살짝 찔러 넣는 턱 스타일로 연출하고, 다양한 나무 문양의 팔찌와 패턴 있는 허리끈으로 장식해보라. MSGM처럼 같은 톤의 데님 룩과 믹스해도 좋고, 스웨터나 후디라면 그것 자체만으로 눈길을 끄니 포인트 아이템으로 연출해도 좋겠다.
두 번째로 박시한 버튼다운 프린트 셔츠를 활용해보자. 휴양지에서 훌륭한 키 아이템이 된다. 런던에서 한국 파워를 일으키는 레지나 표가 2019 봄/여름 컬렉션에서 선보인 셔츠들이 대표적. 몸에 착착 감기는 얇은 소재의 버튼다운 셔츠는 비키니 톱 위에 가볍게 걸쳐 입기에도 좋은데, 급히 외출을 준비해야 할 때 단추를 잠그고 무릎 길이쯤의 H라인 스커트를 매치하면 그대로 외출복이 완성된다.
스타일만큼 자유로운 애티튜드가 몸에 배어 있는 캘리포니아 소녀들이 즐겨 입는 청키한 카디건도 중요한 아이템. 가녀린 비키니 톱은 물론 슬리브리스 톱 위에 무심하게 툭 걸쳐만 주면 어깨를 따라 넉넉하게 떨어지는 모습이 멋스럽다. 더해야 할 것이 있다면 패턴 장식의 챙이 넓은 모자, 편하게 신을 수 있는 플랫폼 슬라이드, 스트로나 천으로 만든 바스켓백 정도다.
이제 하의로 넘어가보자. 90년대를 주름 잡았던 보드 쇼츠가 2019년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다이빙 슈트 위에 레이어드해도 좋고, 비키니 라인이 보이게 내려 입으면 현지인 못지않은 아우라를 풍길 수 있기도. 유틸리티 트랙 팬츠나 아래의 조임이 특징인 조거 팬츠 역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아이템이다. 대체로 슬라이드를 신겠지만 때때로 펌프스 힐을 매치하면 세련된 애슬레저 룩을 완성할 수 있다. 그 밖에 트로피컬 프린트의 각종 의상과 액세서리들, 네오프렌 소재 아이템, 다채로운 디자인의 스윔슈트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휴양지 룩의 절대 요소. 모두 해변과 도시를 오가며 믹스매치할 수 있는 멀티 아이템이라는 것도 장점이다. 자, 이제 준비가 되었다면 빠르게 여행을 떠나보시길. 당신과 나 우리 모두를 위하여.
- 에디터
- 김지은
- 포토그래퍼
- INDIGITAL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