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출시된 90년대 디자인 스니커즈
18-19시즌. 90년대를 주름잡았던 운동화들이 최신 감성을 품은 채 복각돼 재출시되고 있다. 당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어떤 신발이 떠오르는가? 아래 소개하는 2018-2019년 새롭게 출시된 레트로 스니커즈들 중에 그 답이 있기를.
20년만에 다시 태어난 푸마 셀 엔듀라
푸마는 1998년 처음 공개된 스니커즈 셀 엔듀라를 발매 20주년을 맞은 2018년 복각 출시했다. 이 제품을 출시할 당시 푸마는 영국 최고의 육상 선수였던 ‘린포드 크리스티’와 ‘콜린 잭슨’을 모델로 기용해 TV CF와 각종 캠페인을 선보였다.
전문 선수들도 신을 만큼 기술적으로 뛰어난 제품임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셀 엔듀라는 푸마의 독자적인 쿠셔닝 기술인 ‘푸마 셀 테크놀로지’를 품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기술력, 디자인, 대중 선호도를 두루 갖춰 지금까지도 명작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이번 복각 과정에서 푸마는 기존 제품의 오리지널리티를 보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어퍼를 장식할 때 손자수 대신 디지털 스티칭 기법을 사용했고 앞코 모양이 조금 더 날렵해졌다는 것 외엔 오리지널 모델과 달라진 게 없을 정도.
90년대 스니커즈 복각의 성공 사례 휠라 디스럽터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브랜드 휠라는 오랜 역사만큼 베스트셀러도 수없이 많다. 1997년 처음 선보인 디스럽터 시리즈는 두꺼운 아웃솔, 톱니바퀴 모양의 오버솔 등 투박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2018년 디스트럽터가 디스트럽터 2라는 이름을 달고 새롭게 출시됐다.
미국 슈즈 전문 미디어인 풋웨어 뉴스는 ‘2018 올해의 신발’로 디스트럽터 2를 선정했고 미국·유럽에선 출시하자마자 완판 행렬을 이어갈 정도로 글로벌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스니커즈 시장에서도 휠라의 리바이벌 사례를 깊이 분석하고 있다. 오죽하면 ‘특명 휠라를 벤치마킹 하라’라는제목으로 기사가 이어지고 있을 정도. 인기에 힘입어 다양한 컬러웨이로 무장한 디스럽터 시리즈가 계속 출시되고있다.
리복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리복 DMX 데이토나
리복을 대표하는 쿠셔닝 시스템 DMX. 발의 앞꿈치가 쿠션 포켓에 압력을 가하면 뒤 쪽으로 밀려난 앞쪽의 에어가 뒤꿈치가 땅에 닿을 때 안정감을 더해주는 시스템이다.
DMX 시리즈 중에서도 DMX 데이토나는 청키한 아웃솔로 인해 데일리룩에 쉽게 적용하기 어려워 보이지만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오지 못할 정도의 편안한 착화감으로 마니아층을 두텁게 형성하고 있다. 어쩐지 나이키의 에어 맥스 97과 비슷한 느낌이 난다 했더니 같은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작품이라고. 리복 데이토나는 샤크 시리즈와 더불어 리복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디자인으로 평가받고있다.
코트에서도 코트 밖에서도 활용도 높은 라코스테 와일드카드
90년대 라코스테를 상징했던 코트 스니커즈 LT150 의 실루엣을 재현한 와일드카드. 사실 와일드카드의 원형인 LT150은 쿠셔닝을 위해 솔이 매우 두껍고 어퍼의 카라도 두 겹씩 덧대 내구성에 초점을 맞춘 기능성 운동화였기 때문에 캐주얼 스니커즈와는 거리가 멀다.
새롭게 출시된 2019년형 와일드카드는 어퍼 부분을 한층 단조롭게 정리하고 와인색과 청록색 두 가지 색상을 포인트로 잡아 테니스 코트에서는 물론 스트리트 룩부터 스포티 룩, 포멀한 룩까지 다양하게 매치할 수 있는 캐주얼 스니커즈로 다시 태어났다.
콜라보레이션 마케팅으로 다시 전성기를 맞은 푸마 셀 베놈
셀 엔듀라와 함께 90년대 스니커 트렌드를 이끌었던 푸마의 시그니처 디자인 셀 베놈. 역시 ‘푸마 셀 테크놀로지’가 적용돼 러닝에 최적화된 스니커즈다. 어퍼에는 메시와 스웨이드 소재를 함께 사용해 통기성과 내구성을 고루 갖췄고, EVA 미드솔과 고무 소재의 아웃솔, 거기에 앞서 언급한 쿠셔닝 기능까지 탑재해 기능성과 디자인을 모두 겸비하고 있다.
셀 베놈의 재출시가 더욱 이슈를 불러일으켰던 이유는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마케팅에 있다.
스니커 헤드들 사이에서 소문난 쇼핑 성지인 미국의 편집숍 베이트, 독일 편집숍 오버킬, 영하고 힙한 감성의 국내 패션 문화 브랜드 아더 에러, 그리고 굴지의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까지.
다양한 분야의 브랜드와 협업해 로열 블루와 푸시아 핑크 두 가지 옵션뿐이었던 선택지를 대폭 늘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