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더 생각날 거야

뜨거운 여름에는 몸에 뭐 하나 걸치기도 귀찮다. 무거운 가방을 들기도, 치렁치렁한 액세서리도 부담스럽다. 하지만 포기하긴 이르다. 올여름을 시원하게 즐기고 싶은 이들을 위해 골랐다. 여름에 최적화된 7개 브랜드의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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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의 색을 담은 비치웨어
멧앤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고 발리로 떠난 디렉터 홍종수(Matt)와 디자이너 송리영(Mel) 부부. 이들은 발리에서 서핑을 즐기고, 그림을 그리며 대자연을 즐겼다. 그러던 중 자연스럽게 사롱이라는 제품을 만났다. 입고 덮고 두르며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동남아의 전통의상이자 비치 웨어 사롱의 매력에 푹 빠진 둘은 여행을 더욱 편하고 아름답게 해주는 사롱을 한국에도 알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이것이 브랜드 멧앤멜의 시작이 되었다. 발리의 햇빛과 노을, 파도와 해변, 울창한 식물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손으로 염색해 패브릭을 만드는데, 맷앤멜의 모든 원단은 직접 핸드메이드로 염색하고 제작한다. 손으로 직접 스탬프를 찍는 판염 방식의 염색을 해 각 제품마다 질감이나 밀도가 조금씩 다른 것이 특징이다. 디지털 프린트로는 구현할 수 없는 자연을 닮은 색을 담았다. 특히 사롱은 부드럽고 촉감이 좋은 레이온 소재로 만들어 먼지나 모래가 잘 붙지 않아 원피스, 커버 업, 스카프, 비치 타월과 테이블 커버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고급 소재 보일로 만든 부드럽고 시원한 로브 역시 대표 제품으로 손꼽는다. 조금 느리더라도 깊이 있는 작업을 하고 싶다는 이 부부의 발리 바이브 가득한 새로운 컬렉션으로 휴가를 준비해보는 건 어떨까. @matt_and_m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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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아름다움을 깨닫는 순간
엘리자베스 모먼트 

여름에는 우아한 스타일을 연출해주는 스카프조차도 부담스럽다. 하지만 스카프를 액세서리로 활용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가볍게 들 수 있는 가방으로, 볼드한 귀고리로, 헤어 밴드로 말이다. 엘리자베스 모먼트는 이처럼 실크 스카프를 사랑하고, 그 특성을 너무 잘 아는 디렉터 강지혜의 손에서 나왔다. 제일모직, 신세계인터내셔널, 에르메스 등 굵직한 패션 브랜드의 홍보 마케팅을 담당하던 그녀는 헤리티지 브랜드의 제품이 좋은 소재, 진정성 있는 장인의 기술로 만들어지기에 더 가치가 있다는 것을 배웠다. 그녀는 회사생활을 하면서 취미로 배우던 패턴 제작에 재미를 느꼈고, 퇴사 후에는 동대문과 온라인 쇼핑몰 아르바이트를 통해 새로운 세계에 대한 경험도 쌓으며 자신만의 사업을 구상했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 속 엘리자베스에게 영감을 받아 탄생한 엘리자베스 모먼트는 이번 시즌 반짝이고 투명한 재료를 사용한, 소설 속 엘리자베스뿐 아니라 우리 주변 모든 여성에게 어울리는 실크 백, 실크 귀고리, 뱅글, 헤어 밴드 등을 선보였다. 그리고 생각보다 좋은 반응에 조금 놀라는 중이다. 하고 싶은 것이 너무도 많은 그녀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스스로 가지고 다니고 싶은 옷과 액세서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elizabeth_mo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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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 취미인의 진지한 작업물
구슬러 

취미를 사업으로 확장해 이토록 진지하게 하면 이사람처럼 될까? ‘구슬러’를 만든 이사람은 스스로를 ‘이론에 강하고 손재주는 없으며 남들보다 잘 다루는 것이 구슬뿐인 사람, 그래서 탐나는 대로 구슬을 꿰고 수집하는 진지한 취미인’이라고 설명했다. 겨울에도 찬란한 여름의 빛을 뿜어내는 여자들을 생각하면서 여름의 기운을 담아 구슬로 만든 액세서리를 소개한다. 취미로 시작했는데, 우연히 전시 ‘옷 정리4’와 빈티지 마켓 ‘밀리언아카이브 마켓’에서 자신이 만든 액세서리를 판매하면서 일이 커졌다. 브랜드 이름도 그렇다. 무언가 거창한 걸 붙이고 싶었으나 자신의 취미에 맞지 않아 종종 친구들이 부르던 ‘구슬러’라는 애칭을 그대로 썼다. 구슬러의 액세서리는 주인장 이사람의 손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한 땀 한 땀 만들어내고 수시로 새로운 디자인을 개발한다. 덕분에 종류가 너무 많아 고르기 힘들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고. 커다란 꽃송이, 누군가의 깜찍한 결혼식, 수영장 타일, 하와이안 셔츠, 어느 아시아 지역의 앤티크한 주얼리를 상상하며 만든다. 투명한 구슬로 만든 구슬러의 볼드한 귀고리는 수영복에 가장 잘 어울린다. 목걸이, 발찌와 함께 그래픽 디자이너 양민영과 여름에 어울리는 특별한 제품도 준비 중이라고 한다. 분명 여름처럼 청량하고 상큼하겠지. @goosler.yisa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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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트 있는 형태 그리고 낯선 소재
고로고라

이런 모자라면 대환영이다. 햇빛을 가리기 위해 모자를 쓰지만 어느덧 모자 속엔 열기가 가득했던 경험을 한 건 에디터뿐인가. 이럴 때 눈에 들어온 브랜드가 바로 고로고라. 얇고 시어한 오간자로 만든 버킷햇이라니 시원하고 독특해 보였다.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VMD와 전시 기획을 맡아 하던 전영훈이 만든 고로고라는 서울을 베이스로 하는 컨템퍼러리 모자 브랜드다. 모자에 다양한 소재를 접목하고, 낯설지만 아름다운 형태를 디자인해 ‘New- Hat- Culture’를 목표로 하고 있다. 모자를 좋아하지만 국내에 다양한 스타일의 모자가 없다는 걸 알고 직접 유니크한 모자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번 시즌 오간자 소재를 선택한 이유를 묻자 ‘레이어드’, ‘시스루’라는 콘셉트를 녹여낸 모자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전통적인 느낌이 나는 오간자 소재를 발견하게 되었고, 이를 좀 더 세련되고 현대적인 스타일로 재구성해 완성했다. 오간자 소재로 만든 카우보이 모자나 베레를 보면 그가 무엇을 하고 싶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모자 쓰기를 어색해하는 독자들을 위해 팁을 알려달라고 하자 그는 다양한 모자를 써보는 것이 가장 좋다고 전한다. 또 모자를 쓴 채로 1분 이상 거울을 보고 자신만의 착용법을 고민해보는 방법도 권했다. 올여름, 더욱 위트 있는 형태의 모자를 소개할 예정이라니 조금만 기다리면 원하는 모자를 찾을 수 있을지도. @gorro.gor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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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지만 우아하게
콜드 프레임

어떤 쇼핑이든 ‘적당’한 것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모던하지만 밋밋하지 않으며, 쿨하지만 가벼워 보이지 않기를 바란다. 게다가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걸 찾아야 한다. 올여름 가벼운 차림에 할 만한 주얼리를 찾다가 알게 된 콜드 프레임은 딱 적당했다. 주얼리 디자이너 박혜희는 주목받기 위해 만든 것 말고, 착용한 사람이 멋있고 아름다워 보이는 것, 그리고 평생 착용할 수 있는 주얼리를 만들기 위해 고민했다. 작업을 할 때에도 우아하고 자기 색이 뚜렷한 자신감 넘치는 여성과 남성에게 영감을 많이 받는다. 특히 브랜드명을 따른 듯한 굵직한 실버 주얼리가 돋보이는데, 스스로를 자신감 있는 사람이며 단순하지만 섬세하다고 표현한 디자이너와 닮았다. 콜드 프레임을 찾게 되는 이유 중 하나다. 카라꽃 모양을 한 과감하 디자인의 반지나 불규칙하게 매듭 지은 듯한 반지 등을 보면 알 수 있다. 대담하지만 투박하지 않다. 그래서 오래 두어도 좋을 것 같다. 올해 하반기에는 1200년대부터 제작한 주얼리에서 영감을 받은 빈티지하고 로맨틱한 컬렉션을 공개할 예정이다. 보석을 사용한 주얼리를 콜드 프레임만의 감성으로 만날 수 있을 듯 하다. @coldframe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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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농부를 위한 예쁜 실용템
플라스틱 팜

“직업이 농부인가요?” 도시농부를 응원하고, 가드닝 용품과 룩을 소개하는 플라스틱 팜의 대표 김정아에게 물었다. 플라스틱 팜은 식물을 사랑하고 기르는 이들과 텃밭을 가꾸고 작물을 재배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용품, 더불어 기분 좋은 가드닝을 돕는 제품을 선보이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그러니까 그녀는 디자이너이자 도시농부인 셈이다. 가전제품을 디자인하다 결혼 후 남편과 다녀온 동남아 여행이 직업을 바꿨다. 옥상에 작은 정원을 만들고 텃밭도 가꾸었는데, 좁은 옥상에서 채소와 식물을 가꾸는 데 필요한 패브릭 플랜터를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 그 일이 지금까지 이어진 것. 처음 출시한 양파망은 지금도 가장 반응이 좋다. 실제로 집에서 양파를 담기도 하고, 여름에는 메시백으로, 여행할 때에는 비치백으로도 쓰인다. 또, 패브릭 플랜터와 모양이 비슷한 데일리 파머 백은 가죽 가방보다는 가볍고, 에코 백보다는 무게감 있는 도톰한 캔버스 소재로 만들어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앞으로는 가드너와 파머를 위한 웨어러블한 제품도 구상하고 있다. 햇빛을 가려줄 모자, 비 올 때 입고 작업할 수 있는 우비, 편안한 바지처럼 말이다. @plasticfarm_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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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하고 합리적인 그리고 사랑스러운
코랄리크

여유로운 해변가의 아름다운 순간. 여기에 수영복을 빼놓을 수 있을까. 여름에 가장 큰 고민이지만 없어서는 안 될 스윔웨어를 찾기 위해 코랄리크를 찾았다. ‘Resort Wear for Anywear’라는 슬로건으로 비키니, 스윔웨어, 커버업 제품, 가방, 모자, 액세서리까지 책임지는 이곳은 2030세대의 스마트하고 합리적인 여성들을 위한 제품이 가득하다. 국내에서 37년간 수영복을 만들어온 스윔웨어 그룹 ‘우인’에서 새롭게 론칭한 코랄리크는 까다로운 수영복 패턴과 핏에 대한 오랜 노하우를 고스란히 녹여 한국인의 체형에 맞는 스윔웨어를 만들었다. 베이비 핑크, 라일락, 올리브 그린, 머스터드 등 모던하지만 사랑스러움을 잃지 않는 컬러 매치도 인상적이다. 국내 브랜드에선 찾아보기 힘든 시어서커, 와플, 자바라 테이프, 마크마메 디테일을 활용한 독특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 특히 어깨끈과 허리끈의 컬러를 취향대로 바꿀 수 있는 DIY 제품과 스타일리시한 리조트 룩을 위한 액세서리를 찾는 재미도 쏠쏠하니 기억해두자. @coralique_official

    에디터
    이하얀
    포토그래퍼
    MATT AND MEL, ELIZABETH MOMENTS, GOOSLER, COURTESY OF GORRO GORRA, COLD FRAME, PLASTIC FARM, CORALI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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