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덕의 리뷰 5탄, VT X BTS 라틀리에 향수 7종 리뷰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한 남자 아이돌 BTS의 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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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스토어가 열리는 족족 품절. 팝업스토어 구매 줄이 롯데백화점의 홀을 몇 바퀴 휘감고,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아직 정식 판매조차 시작하지 않은 VT코스메틱의 이 향수, 대체 어떻길래? 프랑스 유명 조향사가 조향했다던데 과연 5만8천원(한정이지만 포토카드 포함..)의 가격으로 니치향수의 느낌을 냈을까? 라뜰리에 섭틸 캠페인 이미지처럼 BTS 멤버들의 이미지와 찰떡인 향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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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수소문 끝에 힘겹게 얻은 VT X BTS 라뜰리에 향수 7종. 팝업스토어에 갈 기회가 없었거나 대체 뭐길래 화제인지 궁금했다면 다음의 글로 이 향들을 맡아보자.

*다소 주관적인 표현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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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뜰리에 데 섭틸 오 드 부아 – RM

VT가 설명하는 이 향수 고요한 겨울나무숲, 깊은 숨을 들이마신 순간. 강인한 나무를 품은 우디 머스크 스파이시 향과 오랜 종이의 사향이 가진 고급스러움이 어우러져 우아한 우디향을 선사합니다.

탑 노트  코리엔더, 주니퍼

미들 노트 엠브레트 씨드, 라벤더

베이스 노트 베티버, 샌달우드

내가 느낀 이 향수 (아마도) 불호가 가장 많을 것이라 추측하는 오 드 부아. 다른 향들이 대부분 중성적인 매력을 갖고 있는 반면에 이 향은 확실히 남성적인 느낌이 강하다. 사실 이 가격대에 만나보기 힘든 니치 향수 느낌이 7가지 향수 중 가장 강해 (좋은 쪽으로) 놀라웠다.

향나무로 된 부채를 확 펼칠 때처럼 코를 푹 찌르는 매운 향, 그리고 우디 노트와 베티버가 섞여 묵직하고 고요한 느낌을 낸다. 우디 스파이시 계열을 좋아한다면 군더더기 없이 취향에 부합할 듯. 베이스를 머스크와 같은 동물향으로 빼지 않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느끼하거나 끈적임없이 깔끔하게 딱 떨어진다.

이 향이 궁금하다면 이솝 매장에 들어가 시향해봐도 전혀 무리가 없을 정도로 이솝의 ‘휠’이라는 향과 매우 소름끼치게 똑같았는데 찾아보니 노트들도 비슷했다. 베이스에 강하게 남는 베티버도, 겨울 나무 ‘숲’이라고 표현한 것도… 조향사는 이 사실을 알았을까? 딱 하나, 차이점이 있다면 휠의 잔향이 좀 더 강하게, 그리고 더 오래 남았다는 것.

7가지 향 중에… 가장 남성적, 지적인 느낌. 니치 향수에 가까운 향(=가성비 좋음).

한마디로 로설에 나오는 뇌섹남 남주(직급은 이사)의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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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뜰리에 섭틸 오 드 코통 – 진

VT가 설명하는 이 향수 봄 햇살 가득한 날, 순수한 첫사랑이 떠오른 순간. 로드, 블랙 커런트, 바이올렛이 어우러져 포근한 코튼 향과 은은한 꽃향기를 동시에 전달합니다.

탑 노트 블랙커런트, 베르가못, 애플, 멜론

미들 노트 자스민, 로즈, 바이올렛

베이스 노트 샌달우드, 시더우드, 화이트 머스크

내가 느낀 이 향수 7가지 향 중 가장 무난하다는 후기처럼 처음 맡았을 때 ‘어? 어디서 맡아봤는데?’라고 느껴질 만큼 가장 대중적이며 친숙한 향이다. 전체적으로 여성스럽고 달달한 느낌이며 상큼 달달한 프루티 향조들이 맨 처음 탁 튕겨 나오다가 뒤로 갈 수록 점점 얌전하고 차분해진다. 잔향은 거의 플로럴만 남는 편(체취에 따라 장미향만 남는 경우도 있었다). 무엇 하나 탁 튀는 것 없이 모든 향조가 둥글둥글하고 깔끔하게 잘 어우러지는 느낌이랄까? 잔향도 매우 은은하다. 솔직히 잘 말린 빨래, 코튼 향이란 느낌은 별로 안 들었는데 앞서 설명한 특징들이 섬유유연제 특유의 향과 닮아있기에 그렇게 표현되는 것 같다.

(에디터가 알고 있는 향 중) 가장 비슷한 향을 꼽아보자면, 샤넬 샹스. 전체적으로 향이 전개가 되는 과정과 느낌은 비슷하지만 샹스에 비해 코통이 확실히 차분하고 얌전하다. 잔향에서 차이점이 확 드러나는데, 코통이 플로럴 잔향이 강하다면 샹스는 프루티한 느낌의 귀엽고 통통튀는 잔향이 남는다.

7가지 향 중에… 가장 무난하고 깔끔한 향.

한마디로 모두의 첫사랑 ‘그 오빠’…가 아니고 모든 남학생들의 첫사랑이었던 ‘그 언니’의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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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뜰리에 데 섭팁 오 드 베흐 – 슈가

VT가 설명하는 이 향수 몽환적인 숲, 바람결의 시원함을 느낀 순간. 시더 우드 계열의 향과 은은한 우디 파우더리 머스크 계열이 어우러져 자연 알싸한 청량감과 편안함을 안겨줍니다.

탑 노트 스윗 오렌지

미들 노트 코코넛, 로즈우드, 바닐라

베이스 노트 파출리, 시더우드, 샌달우드, 통카빈, 이끼

내가 느낀 이 향수 대중적인 향수와는 결을 달리하는 특별하고 새로운 향. 탑 노트가 스윗 오렌지라는 걸 알고 놀랐을 정도로 첫향의 느낌에서 오렌지는 그 흔적조차 찾아보기 힘들고 곧바로 바닐라와 코코넛의 부드럽고 달콤한 향이 톡 올라온다. 여기서 미들노트가 올라올 때 내는 ‘톡’쏘는 느낌 정도가 스윗 오렌지일듯. 이게 없었다면 우디와 바닐라, 통카빈만 남아 그냥 그저 그런 달콤 달달 끈-적한 느낌의 향수가 되었을텐데 탑 노트 덕분에 상큼한 느낌과 함께 깊은 부드러움이 공존하게 되었다. 존재감이 가장 흐릿하지만 흔하지 않은 향으로 만들어주는 키포인트가 바로 이 탑 노트인 셈. 상당히 견고한 조합이라는 평을 주고 싶다.

잔향은 상당히 오래 지속되는 편. 뒤로 갈 수록 바닐라와 통카빈의 부드럽고 달달한 향이 은은하게 남아 보디 로션 바르고 1시간 뒤쯤 솔솔 풍기는 ‘살 냄새’스러운 느낌을 풍긴다. 체향에 따라 잔향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을 듯. 가장 비슷한 향을 꼽아보자면 바이레도의 벨벳 헤이즈.

7가지 향 중에…  가장 잔향이 오래 남는 향. 니치 향수스러운 느낌(=가성비 좋음)

한마디로 이국적인 꽃들이 흐드러지게 핀 정원에서 먹는 코코넛 밀크 아이스크림


L'atelier des Subtils_Citrus

라뜰리에 데 섭틸 오 드 시트러스 – 제이홉

VT가 설명하는 이 향수 톡 쏘는 달콤한 칵테일을 머금은 순간. 시트러스 아로마틱 계열의 톡 쏘는 감귤 향과 섹시하고 은은한 화이트 머스크가 어우러져 행복과 희망을 전달합니다.

탑 노트 레몬, 엘레미, 베르가못, 파슬리

미들 노트 넛맥, 알개(조류)

베이스 노트 화이트 머스크, 엠버그리스(용연향), 파인, 이끼

내가 느낀 이 향수 솔직히 행복과 희망을 전달할 만큼 발랄하고 통통튀는 느낌은 아니다. 오피셜 설명처럼 칵테일에 비유하자면 미도리 사워보다는 쌉싸래한 라임이 들어간 ‘모스카우 뮬’에 가까운 향. 파슬리와 넛맥 등 그린 노트가 차지하는 비중에 꽤 되어서 그런지 상큼하면서도 쌉쌀한 느낌이 든다. 감귤향이라고 했을 때, 과육 자체의 느낌보다는 껍질에서 나는 쌉싸래한 향에 가깝다.  좀 특이했던 건 향의 마무리! 경쾌하게 시작했다가 베이스 노트에 들어간 화이트 머스크의 영향으로 차분하고 부드럽게 마무리된다. 만약 화이트 머스크가 들어가지 않았더라면 좀 더 밝고 경쾌한 느낌을 낼 수 있었을텐데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웠던 부분이다(잔향은 더 빨리 날아갔겠지만).

가장 비슷한 향은 구찌 블룸 아쿠아 디 피오르. 두 향수를 나란히 비교해보면 완전 똑같지는 않지만 대체로 비슷한 느낌이 난다. 차이점이 있다면 구찌 블룸은 특유의 자스민의 플로럴 향이 좀 더 강하게 남고 오 드 시트러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식물 특유의 싱그러움을 정직하게 끌고 간다는 것.

7가지 향 중에… 가장 상큼한 느낌, BTS 팬 아니어도 사고 싶다는 평이 많았던 향

한마디로 썬베드에 누워 칵테일을 마셨는데 모르고 귤껍질 가니쉬까지 먹어버림


L'atelier des Subtils_Poudre

라뜰리에 데 섭틸 오 드 푸드흐 – 지민

VT가 설명하는 이 향수 몽글몽글한 구름 위를 걷는 순간. 바닐라 베이스의 달콤함이 포근하고 파우더리한 무드를 형성합니다. 막 샤워를 마친 포근함과 스위트한 기분을 느껴보세요.

탑 노트 클로버, 베르가못

미들 노트 제라늄, 헬리오트로프, 클로브

베이스 노트 파출리, 라브다넘, 바닐라, 샌달우드, 앰버그리스(용연향)

내가 느낀 이 향수 설명과 이미지만 보면 순수하고 깨끗하고, 갓 태어난(?) 보송보송한 느낌의 향일 것 같지만 의외로 관능적인 느낌을 풍기는 향이다. 전체적으로 파우더리하면서도 바닐라, 클로브 등 달콤한데 끈적한 느낌의 향조들이 자기주장을 하는 편. 떠오르는 이미지를 그대로 적자면, 보송보송한 털이 달려있는 화려한 부채를 입가에 살랑살랑 흔들며 눈은 웃고 있지만 입은 전혀 웃고 있지 않은 중세시대의 귀족이 떠오른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알거 다 아는 어른의 파우더향.

잔향 또한 달달하고 묵직하게 남는 편. 특히 바닐라 향이 오래도록 코끝에 맴돈다.

7가지 향 중에… 가장 관능적이며 섹시한 향

한마디로 물랑루즈 샤틴(니콜 키드먼)의 화장대 위에 자리 잡은 향수


L'atelier des Subtils_Musk

라뜰리에 데 섭틸 오 드 머스크 – V

VT가 설명하는 이 향수 달빛 아래 펼쳐진 안개를 마주한 순간. 머스크, 나무, 플로럴 향이 어우러져 심오하고 미스터리한 무드를 전달합니다.

탑 노트 블랜커런트 버드, 베르가못

미들 노트 라즈베리, 큐민, 네롤리

베이스 노트 이끼, 타임, 시벳, 파출리, 샌달우드, 머스크

내가 느낀 이 향수 개인적인 악감정은 절대, 전혀 없지만… 이 향을 맡으면 왠지 모르게 더운 나라의 수염 많은 남성이 떠오른다. 아주 특이하고 이국적인 느낌이라 충격받을 정도였는데, 노트 목록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이 향을 절대 평범하지 않게 만드는 단 한가지의 이유, 바로 미들 노트의 ‘큐민’. 주로 양꼬치에 뿌려먹는 향신료 종류인 이것의 향은 처음에도 강렬하게 치고 들어오지만 잔향에서도 그 존재감을 뚜렷이 드러낸다. 이 때문에 동물스러운 야성미마저 느껴진다.

그렇다고 해서 뿌렸을 때 절로 얼굴이 찌뿌려질 만큼 발향이 아주 강하지는 않다. 머스크 느낌으로만 치면 푸드흐가 머스크 느낌이 더 강하고 오 드 머스크는 의외로 톡 쏘는 듯한 시트러스 향이 주를 이룬다.

7가지 향 중에.. 가장 강렬하고 특이한 향.

한마디로 호랑이 가죽을 깔고 앉은 아랍 왕자(…)


L'atelier des Subtils_Ocean

라뜰리에 데 섭틸 오 도세앙 – 정국

VT가 설명하는 이 향수 청량한 바다가 다가오는 순간. 멀리서 들려오는 바다 냄새와 우디 앰버 계열의 향이 더해져 푸른 바다의 청량함을 형성합니다.

탑 노트 베르가못

미들 노트 릴리, 알개, 로즈

베이스 노트 이끼, 시더우드

내가 느낀 이 향수 바다 냄새라고 해서 특유의 짭쪼름한 느낌을 기대하면 오산. 아로마틱한 달달함이 느껴지는 향이다. 오이비누에서 날 법한 특유의 물향이 느껴지다가 미들 노트의 릴리와 로즈 플로럴 어코드가 쭉 지속된다. 잔향은 코를 박고 맡아야 할 정도로 아주 은은하고 희미하게 남는 편. 꽤 파우더리한 편이라 바다처럼 탁 트인 곳에서 느낄 수 있는 청량함이 강하진 않다. 청량함보다는 순수하고 깨끗한 느낌을 떠올리게 하는 향.

은은한 발향과 잔향 때문인지 유약한 이미지가 떠오른다. 잡힐 듯 말듯, 보일 듯 말듯 처연한 느낌도 든다. 이 향이 잘 어울리는 사람은 말수가 적고 움직임조차 조용 조용하며 낯을 많이 가릴 것 같달까? 여튼 바다처럼 광활하며 대담한 느낌과는 거리가 멀다.

7가지 향 중에… 가장 발향과 잔향이 약함. 가장 사연 많아 보이는 느낌의 향.

한마디로 조용한 개울가에 풀을 뜯어 먹고 있는 토끼


VT코스메틱스의 라뜰리에 데 섭틸 향수의 총평

1. 향수 7종 모두 파우더리한 편.

2. 지속시간 2-4시간.

3. 전체적으로 발향이 강하지 않고 은은함

4. 향이 대중적이거나 흔하지는 않아서 가격 대비 퀄리티 괜찮다.

5. 니치 향수는 아님(니치 향수의 의미부터 다시 알아보도록 하자…)[/fusion_builder_column][/fusion_builder_row][/fusion_builder_container]

    에디터
    송예인
    사진 제공
    VT코스메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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