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퍼처럼 여름 나기
올여름 해변에서의 물놀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서퍼들의 뷰티 케어에서 노하우를 얻어보자. 그늘 한 점 없는 바다에서 파도와 맞서는 서퍼들이야말로 완벽한 서머 케어의 달인이기 때문. 태양에도 끄떡없는 그들의 자외선 차단법과 선크림 가면을 벗겨내는 클렌징 루틴, 흔적을 남기지 않는 애프터 케어 팁까지! 진짜 서퍼들이 쓰는 여름 꿀템도 함께 소개하니 눈여겨보길.
SUN CARE
“물에 강한 선스틱을 쿠션 퍼프로 펴 발라요.”
– 전지선(서핑 7년 차 스포츠웨어 디자이너)
서핑할 때 자외선 차단제를 잘못 바르면 온몸이 미끈거려 파도를 탈 수가 없다. 얼굴도 뭉치고 들뜨기 때문에 워터프루프 기능의 보송한 선스틱을 여러 번 레이어링한다. 투명한 컬러로 얼굴부터 목까지 바르고, 그 위에 스킨 컬러를 덧바르는 편. 쿠션 퍼프로 두드려 코 주변과 눈가에도 완벽히 밀착시킨다. 귀, 입술에도 발라 완벽한 자외선 차단막을 만드는 것이 포인트.
“해양생물의 공격을 방어하는 선크림을 애용해요.”
– 김예은(서핑 4년 차 서핑 강사/2018 서프엑스 서핑대회 롱보드 오픈 2위, 2018 포항 메이어스컵 서핑 챔피언십 숏보드 2위, 2018 강릉금진 WSB FARM 롱보드 챔피언십 아마추어 1위, 2018 쇠소깍 서프 콘테스트 롱보드 오픈 2위)
해양생물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피부라서 해파리 향이 나는 해파리 방지 선크림을 사용한다. 해파리는 자신과 같은 향이 나면 동족으로 인식해 촉수를 쏘지 않고 움츠리기 때문. 어깨, 등허리, 골반 라인에 집중적으로 바른다. 서핑할 때는 파도를 기다리며 보드 위에 앉아 있는 시간이 더 많아서 이 부위의 자외선 차단에 신경 써야 한다.
“자극 없는 피부과 전용 자외선 차단제를 두 시간 간격으로 덧발라요.”
– 김나은(서핑 13년 차 서프샵 대표/2018 해운대구청장배 부산국제서핑 페스티벌 여자 롱보드 오픈부 3위, 2018 부산국제오픈 서핑대회 여성부 스페셜부 롱보드 준우승)
해외에 나가면 서핑 슈트 대신 비키니를 입은 채 서핑한다. 자외선 차단제 250ml 용량 한 통을 이틀 만에 비울 정도로 많이 바르기 때문에 저자극 피부과 전용 제품을 선호한다. 과할 정도로 온몸을 하얗게 뒤덮고, 워터프루프 기능이 있어도 2시간 간격으로 바다에서 나와 덧바른다. 아무리 SPF 지수가 높은 자외선 차단제도 자주 덧바르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는 사실.
“부위별로 다른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요.”
– 김민채(서핑 9년 차 필라테스 강사/ 2015 양양 서핑 페스티벌 롱보드 오픈 3위)
서핑을 하다 보면 바닷물이 눈에 들어가면서 자외선 차단제가 같이 흘러내려 따가울 때가 많다. 눈가와 눈가를 제외한 부분에 각기 다른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하는 것이 노하우. 먼저 눈가를 제외한 얼굴 전체에 백탁 없이 가볍고 묽은 선크림을 바른다. 흡수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꾸덕한 선스틱을 T존과, 광대, 눈가에 한번 더 덧바른다. 꾹꾹 눌러가며 피부에 붙이듯이 얹으면 거센 파도를 만나도 지워질 걱정이 없다.
“바다에 들어가기 20분 전, 일반 선크림과 서핑 전용 선크림을 함께 발라 흡수시켜요.”
– 최현정(서핑 5년 차 특수교사/ 2017 제주 서핑대회 숏보드 여자 비기너부 2위)
서핑 중에는 파도 때문에 자외선 차단제가 물에 씻겨나가기 쉽다. 얇게 겹쳐 바른 뒤, 흡수시켜야 한다. 서핑하기 20분 전쯤 매트하게 마무리되는 데일리용 선크림을 사용한다. 선크림을 바르자마자 물에 들어가면 금방 지워지기 때문에 미리 발라 스며들도록 하는 것. 그 위에 워터프루프 기능의 서핑 전용 선크림을 레이어링하는데, 기미가 많이 생기는 광대 주변에 밀지 말고 두드려 바른다.
CLEANSING
“순한 클렌징 워터로 1차, 클렌징 폼으로 2차 세안해요.”
– 길빛나(서핑 3년 차 직장인)
두껍게 바른 선스틱은 웬만한 클렌저로는 지우기가 힘들다. 흔히 사용하는 클렌징 티슈도 써봤지만 거친 면으로 피부를 문지르다 보니 스크래치가 생기고 따가워서 저자극 클렌징 워터로 정착했다. 클렌징 워터로 자외선 차단제가 안 묻어날 때까지 여러 번 부드럽게 닦아 1차 세안하고, 풍성한 거품의 클렌징 폼으로 또 한번 2차 세안한다. 이후에 토너를 바른 화장솜으로 얼굴을 닦아내며 마무리하면 대부분 말끔히 지워진다.
“코코넛 오일과 물로만 닦는 클렌징 퍼프로 친환경 세안해요.”
– 전지선(서핑 7년 차 스포츠웨어 디자이너)
서핑을 하면서 바다와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예전에는 각질 제거 효과까지 느끼기 위해 알갱이가 들어간 클렌징 폼을 애용해왔는데, 그게 다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미세 플라스틱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사용을 중단했다. 친환경적인 세안법을 찾다가 천연 코코넛 오일과 물로만 닦는 클렌징 퍼프를 쓰기 시작한 것. 코코넛 오일은 부드럽고 촉촉함을 남겨 세안용으로 제격이다. 얼굴에 코코넛 오일을 듬뿍 발라 롤링하며 1차적으로 자외선 차단제를 닦아내고, 다시 한번 손에 물을 묻혀 마사지하듯 피지를 녹여낸다. 이후 클렌징 퍼프에 물을 묻혀 꼼꼼히 지운다.
“순하고 간편한 클렌징 폼패드로 세안해요.”
– 김지나(서핑 8년 차 프로서퍼/2018 중국 하이난 오픈 서핑대회 4위, 2018년 포항 메이어스컵 서핑 챔피언십 여자 롱보드 오픈 1위, 2018 해운대구청장배 국제서핑대회 여자 롱보드 오픈 1위)
자외선을 잔뜩 받은 상태에서 클렌징 티슈로 세안하면 피부가 따갑지만, 그 편리함을 포기할 순 없다. 그래서 순면 소재의 클렌징 폼패드를 쓰는 것. 얼굴에 문지르는 순간 거품이 생성되어 힘들이지 않고도 빠르게 자외선 차단제를 지운다. 그러고 나서 폼 클렌징으로 2차 세안하면 모공 속까지 깨끗하게 닦이는 느낌이 든다.
“단계별로 나눠 세안하고, 모공 속까지 청소하는 클렌징 브러시를 사용해요.”
– 최현정(서핑 5년 차 특수교사/2017 제주 서핑대회 숏보드 여자 비기너부 2위)
자외선 차단제를 여러 겹 덧발랐기 때문에 세안도 여러 단계로 나눠서 해야 한다. 일단 클렌징 티슈로 얼굴과 몸을 가볍게 닦고, 여전히 남아 있는 잔여물은 클렌징 오일로 녹여낸다. 마지막엔 클렌징 폼으로 만든 쫀쫀한 거품을 얼굴 전체에 펴 발라 클렌징 브러시로 롤링한다. 원을 그리며 모공에 낀 노폐물까지 구석구석 닦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손으로만 세안하면 모공 사이에 닿지 못해 트러블이 올라오기 때문.
“서퍼가 만들어 진정 효과가 높은 클렌징 티슈로 닦아내요.“
– 이나라(서핑 15년 차 서핑 여자 국가대표)
두꺼운 자외선 차단제를 지워내려면 클렌징 티슈가 가장 편한데, 마찰 때문에 피부가 빨개지는 경우가 많아 병풀 추출물, 알로에베라 등 진정 성분이 들어 있는지 확인한다. 서퍼가 직접 만들어 표면이 부드럽고, 에센스가 넉넉해 잘 지워지는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이후에는 클렌징 워터로 2차 세안을, 땅김 없는 클렌징 폼으로 마무리한다.
AFTER CARE
“기미, 주근깨 생성을 막기 위해 알로에 젤을 발라요.”
– 이나라(서핑 15년 차 서핑 여자 국가대표)
서핑을 오래 하면 자외선 때문에 얼굴에 기미, 주근깨가 자주 생긴다. 이를 막기 위해서 버릇처럼 사용하는 것이 알로에 젤. 알로에는 멜라닌의 성장을 막아 피부 속 색소침착을 방지하기 때문에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진정 효과도 뛰어나다. 얼굴과 몸에 넉넉하게 자주 발라 울긋불긋해진 피부를 다독이면 건조했던 피부가 금세 생기 있고 촉촉해진다.
“코코넛 오일로 각질을 밀어내고 보습막을 씌워요.”
– 박수진(서핑 6년 차 프로서퍼/2018 양양서핑페스티벌 롱보드 프로 1위, 2018 포항메이어스컵 롱보드 오픈 2위, 2018 강릉 금진 서핑 롱보드 챔피언십 여자 프로 부문 3위, 2018 부산국제오픈 서핑대회 오픈부 3위)
서핑 후에는 뜨겁게 열이 올랐던 몸이 식어 찢어질 듯이 건조해진다. 심하면 피부가 벗겨지는데, 이때 코코넛 오일을 듬뿍 발라 마사지하면 까맣게 각질이 밀려나온다. 거친 알갱이로 스크럽하는 게 아니라 보습감 높은 코코넛 오일로 부드럽게 밀어내기 때문에 자극적이지 않다. 각질이 다 벗겨지고 나면 다시 코코넛 오일을 몸 전체에 발라 촉촉한 보습막을 씌운다.
“촉촉한 토너를 화장솜에 적셔 팩처럼 활용해요.”
– 정모란(서핑 6년 차 직장인/ 2014 양양 서프엑스 대회 오픈 1위, 2014 부산광역시장배 국제서핑대회 비기너 2위)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어 피부가 메말랐을 땐 수분감을 채우는 게 최우선이다. 촉촉한 토너를 화장솜에 듬뿍 적셔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차가워지면 꺼내 팩처럼 얼굴에 올린다. 10분 정도 붙였다가 떼어내면서 피부결을 고르게 정돈하면 각질이 제거되는 효과도 있다. 피부가 워낙 잘 타는 타입이라 빨갛게 달아오르거나 벗겨질 때가 많은데 차가운 토너 팩을 하면 열기가 빠져나가고 진정된다.
“알로에 베라 원액으로 진정과 보습에 집중해요.”
– 김민채(서핑 9년 차 필라테스 강사/ 2015 양양 서핑 페스티벌 롱보드 오픈 3위)
서핑을 하고 난 뒤에는 피부가 수분을 빼앗겨 따가워진다. 빠르게 피부를 진정시켜야 열노화를 피할 수 있다. 진정 효과가 높고 수분감이 풍부한 알로에베라 겔 원액이 제격. 화학성분이 들어가지 않은 천연 제품을 토너 다음 단계에 듬뿍 바른다. 넓어진 모공을 줄이고 벗겨진 피부 재생에도 도움을 준다. 피부 온도가 과하게 올라갔을 땐 냉장고에 넣어 차가워진 상태로 마사지하듯 발라 쿨링감을 더한다.
“냉장고에 넣은 수분 마스크 팩으로 피부 온도를 낮춰요.”
– 김희연(서핑 4년 차 프로서퍼)
자외선을 많이 받고 난 뒤에는 확실히 모공이 넓어지고 피부가 푸석해 보여서 촉촉한 수분 마스크 팩을 한다. 냉장고에 넣었다가 사용하기 직전에 꺼내 차가운 상태로 붙이는 게 팁. 쿨링감이 배가되어 순간적으로 모공이 확 줄어든 게 느껴진다. 주기적으로 해주면 달아오른 피부 온도도 내려가고 피부 속까지 수분이 차오른다. 이 외에도 서핑 후에는 피부에 수건이나 화장솜이 닿는 것조차도 불안해서 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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