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EAT IT OUT
누구나 가끔은 어쩔 수 없이 멈춘다. 그러나 고비의 순간, 넘어지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어떨까. 때로는 타인이 건네는 격려가 결기를 일으키기도 하는 법. 그래서 더욱 듣고 싶었다. 누구보다 단단하고 바른 몸과 마음을 갈고닦은 여자들이 전하는 메시지. 지금, 포기할지도 모르는 당신에게 전한다.
{ 마 히 }
“뭐든 해봐요. 못해도 괜찮으니까”
“아직 어려운 아사나도 많죠. 꼭 해내겠다는 마음만 가지고 연습하면 쉽게 지치고 지루할 수 있어요. 큰 방향성만 가지고 조금씩 수련하다 보면 어느 순간에 하고 싶은 자세를 할 수 있는 때가 와요. 포기해야 할 이유도 그렇지 않을 이유도 수백 가지 만들어낼 수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를 하는 이유는 해보지 않고는 아무것도 알 수가 없어서가 아닐까요. 요가도 마찬가지예요. 몸으로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스스로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는지 발견할 기회조차 없어져요. 뭐든 해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못해도 괜찮으니까. 이건 기록이 있는 경기가 아니니까요.”
– 마히(자이 요가 명상 티처)
{ 최 진 경 }
“이겨내”
“크로스 핏은 모든 것이 기록화되어 있어 함께하는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경쟁할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경쟁은 꼭 다른 사람들과 하는 것은 아니에요. 자신과의 경쟁이기도 하죠. 저는 풀업, 턱걸이 같은 바 운동은 좋아하지만 스쿼트 동작은 싫어해요. 하지만 크로스 핏을 잘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기 때문에 하기 싫은 동작을 더 많이 하죠. 결국 포기를 막는 건 마인드 컨트롤이에요. 포기하고 싶은 순간은 누구에게나 옵니다. 그럴 때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이겨내”라는 말이에요. 단순하지만 명료하죠. 상대와의 싸움이 아니라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내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 최진경(2019 크로스핏 오픈 내셔널 챔피언)
{ 안정은 }
“힘들 땐 그냥 쉬어도 돼요”
“러닝의 권태기를 런태기라고 하는데요. 저도 2년 전에 런태기가 온 적이 있어요. 그럴 때에는 달리기도 싫어지고 즐겁게 달리는 사람을 봐도 감흥조차 없어지더라고요. 그런데 이 시기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쉬었더니 오히려 몸이 풀리면서 다시 한번 뛰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때부터 저처럼 런태기가 온 사람들에게 ‘그냥 쉬어도 된다’고 말해주고 있어요. 또 너무 속도에 연연하지 말고 좋아하는 음악 들으며 새로운 곳에서 뛰어보는 것도 권하고 싶어요. 분명 새로운 기분으로 다시 뛰고 싶어질 거예요.”
– 안정은(러닝 전도사)
{ 김윤아 }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그냥 자신만 바라봐요”
“탄츠플레이는 춤을 통해 스스로 몸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동시에 운동능력을 향상시키는 무용 교육 프로그램이에요. 춤은 감정적인 면도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마음가짐이 바뀌면 태도와 자세가 함께 변하니까요. 나보다 앞선 사람과 일부러 비교하며 위축될 필요도 없어요. 시작점이 다르다는 걸 인정하면 돼요. 지금 자신 앞에 있는 그 사람과의 간극은 올바른 자세와 마음가짐으로 다진 시간만이 해결해줄 수 있어요.”
– 김윤아(탄츠플레이 대표)
{ 양보미 }
“오늘 여기까지 한 것도 우리는 성공한 거예요”
“어릴 적 척추측만증이 있어 등을 동그랗게 굴리는 동작이 힘들었어요. 하지만 안 되는 동작을 수행하기 위해 다른 기구를 사용해 근육이 잘 움직일 수 있도록 연습했죠. 그 동작이 안 된다고 좌절할 필요도 없어요. 조금 돌아가더라도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움직이면 돼요. 어려운 어드밴스드 자세를 하다가 동작이 안 되면 신경질을 내는 분들도 계세요. 그럴 땐 여기까지도 잘했다고 말해요. 오늘 여기까지 한 것만으로도 우리는 성공한 거다. 내일 그리고 그 다음 날에는 오늘보다 나아질 거라고. 지금 포기하는 것보다 다시 한번 도전할 수 있도록 마음을 움직이고 격려하는 것. 그게 누군가의 몸을 움직이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거든요.”
– 양보미(아트 필라테스 평창동점 대표)
{ 박 세 인 }
“딱 그 순간만 버텨요. 곧 행복한 순간이 올 거예요”
“복싱은 몸과 마음이 조화를 이뤄야 되는 운동이에요. 빨리 지치는 운동이라 정신싸움이 특히 중요하죠. 힘들지 않은 순간은 없어요. 하지만 한계점에 도달해 그것을 넘겼을 때의 쾌감은 언제나 또 다른 성취감을 주니 충분히 보상이 되죠. 그래서 포기하려는 사람에게 포기하지 말라는 말 대신 이 순간을 버티면 더 행복한 순간이 돌아올 거라고 말해요. 고비를 넘기고 펀치를 내질렀을 때의 그 기분. 마치 챔피언이 된 듯한 기분은 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어요. 누구나 그런 기분을 경험해봤으면 좋겠어요.”
– 박세인(넉아웃 대표 & 복싱 마스터 트레이너)
{ 김 주 영 }
“포기도 경험이에요”
“공중에서 해먹을 통해 몸을 움직이는 에어리얼리스트와 몸을 접는 곡예를 주로 하는 콘톨셔니스트로 활동하지만 습관성 탈구로 잦은 부상에 시달렸죠. 어깨를 다쳐서 안 되는 동작이 있으면 다른 동작을 하면 돼요. 방법은 많아요. 저는 치료를 받고 재활 훈련도 하면서 활동을 계속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재미있으니까요. 하지만 포기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에요. 저는 팝핀, 비보잉, 플라밍고, 수영, 승마 등을 포기한 후에 지금 이 운동을 만났어요. 포기도 경험이에요. 많은 포기 중에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아내서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김주영(에어리얼리스트 & 콘톨셔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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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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