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각색 가지 요리
호불호가 갈린다지만 한 번이라도 근사한 가지 요리를 맛본 사람이라면 이내 가지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 볶아도 구워도 튀겨도 맛있는 가지의 세계로.
{가지튀김} 연남테라스
가지 한 개 반을 통으로 길쭉하게 썰어내 얇은 튀김옷을 입혀 튀겼다. 아래에는 볼로냐식 라구소스를 깔고 위에는 짭조름한 그라나파다노 치즈 가루를 솔솔 뿌렸다. 파사삭, 튀김옷은 가볍지만 바삭하게 부서지고 가지는 채즙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겉바속촉’. 이따금 프렌치 드레싱에 버무린 상큼한 토마토도 곁들여보자. 함께 즐길 만한 메뉴로는 시그니처 디시인 뇨키를 추천한다. 곧 파스타 메뉴가 개편될 예정이니 신메뉴가 궁금하다면 SNS 계정을 눈 여겨볼 것.
주소 서울 마포구 동교로 266-7 3층 가격 1만4천원대 문의 02-3144-6804
{가지시금치파스타}, {가지버섯샐러드} 슬런치팩토리
샐러드를 배송하는 온라인 업체로 시작해 오프라인 레스토랑으로 확장하며 비건 맛집이 되었다. 새송이버섯, 가지, 양파를 달달 볶아 채소의 단맛을 극대화했다. 비네거 드레싱을 뿌려 푸른잎 채소와 함께 먹는 따뜻한 샐러드는 담백하지만 포만감이 있어 식사 대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할라페뇨의 매콤함이 느껴지는 오일파스타에 가지와 시금치를 넣고 엔초비로 감칠맛을 냈다. 가는 면발을 돌돌 감아 먹다 보면 한 그릇을 금세 비워내지만 속은 부담 없이 편안하다.
주소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3길 38 가격 1만6천원 문의 02-6367-9870
{가지가 도우인 피자} 안식
건강식을 지향하는 퓨전 한식 레스토랑으로 익숙한 식재료를 색다르게 활용해 차별성을 두고자 한다. 가지 한 개를 통째로 도우로 깔아 밀가루 사용을 줄였고 토핑으로 버섯, 두부, 파프리카 등을 올려 건강한 피자를 만들어냈다. 저탄수화물, 고지방을 섭취하는 키토제닉 다이어트 식단으로 제격이기에 인기가 많다고. 채소와 선드라이 토마토를 곁들이면 샐러드를 먹는 듯한 산뜻함이 느껴진다. 티 테라피스트로부터 체질과 건강 상태에 맞는 티를 추천받을 수 있는 ‘오늘의 티’를 함께하는 것도 좋다.
주소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53길 13 가격 2만2천원 문의 02-2039-7861
{스파이스 에그플렌트} TBD
너무 많은 것을 하고 싶어 결국 끝까지 결정하지 못하자 “아직도(To Be Determind)?”라 물었던 친구의 말이 이름이 됐다. 그러나 음식을 통해 오감을 자극하고, 같은 음식을 맛본 사람들끼리 서로 교감하는 식문화를 전파하고자 하는 지향점은 선명하다. TBD가 제안하는 새로운 감각을 느끼고 싶다면 병아리콩 후무스와 향신료를 입혀 구운 가지, 피스타치오와 수제소스까지 반드시 한입에 먹을 것.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가지 요리에 오렌지 또는 가벼운 레드와인을 곁들일 때 TBD에서의 경험은 완성된다.
주소 서울 성동구 연무장길 6 가격 1만9천원 문의 02-465-3334
{철판가지} 파불라
사천 출신의 셰프가 만드는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사천 요리 전문점이다. 그저 매운 요리라는 단편적인 인식을 깨고자 하나의 접시에도 신맛, 단맛 등 일곱 가지의 다채로운 풍미를 담아낸다. 도톰한 가지에 돼지고기소를 얹어 튀긴 후 특제 칠리소스를 올렸다. 바삭한 식감과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한 가지의 부드러움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작은 철판이 함께 제공돼 마지막 한 점까지도 따뜻하게 먹을 수 있다. 별도의 룸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니 특별한 날에는 예약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주소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81길 51 가격 3만5천원 문의 02-517-2852
{나스동} 야마키치
외관 전체를 천막이 덮고 있지만 공사 중이 아니니 안심해도 된다. 곳곳에 식물을 활용한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야마키치는 올봄 문을 연 일본 가정식 집이다. 일본식 가지덮밥인 나스동은 주마다 바뀌는 ‘오늘의 메뉴’였지만 인기가 많아 고정메뉴가 되었다고. 가지를 된장과 간장 소스에 볶다가 잘게 썬 돼지고기를 넣어 한 번 더 볶는다. 흐물거리지 않는 식감을 위해 가지를 두껍게 썰어낸 것이 특징. 반주를 사랑한다면 점심 한정으로 판매하는 한 컵 단위의 술도 즐겨보자.
주소 서울 중구 다산로18길 7 가격 8천원 문의 @yama__kichi
- 에디터
- 정지원
- 포토그래퍼
- HYUN KYUNG 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