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초적이면서도 섬세한 불맛에 집중한 6가지 요리

강렬하게 피어오르는가 하면 은밀하게 잔향을 남기기도 한다. 원초적이면서도 섬세한 불맛에 집중한 요리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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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부리> 불삼부리

문래창작촌 골목을 잘 살피며 걷다 보면 작은 가게를 찾을 수 있다. 삼부리라는 이름의 삼겹살 덮밥이 기본 메뉴이며 주꾸미나 김치를 섞은 메뉴도 마련되어 있다. 간단한 메뉴이지만 확실한 맛으로 2016년부터 성업 중이다. 매운 것을 좋아하고 더 진한 불맛을 느끼고 싶다면 불삼부리가 제격이다. 매운 양념을 버무린 삼겹살을 센 불에 볶고 토치로 한 번 더 불질을 해 불의 맛과 향을 더했다. 더 맛있게 먹는 팁이 있다면 일본식 수란인 온센다마고를 추가할 것. 고소하고 촉촉한 덮밥을 맛볼 수 있다.
주소 서울 영등포구 당산로 8-6 가격 7천5백원 문의 02-2677-0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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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이마오> 가이삥

태국음식 맛집으로 자리매김한 소이연남의 주점 버전이다. 마오는 ‘취하다’라는 뜻으로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 외에도 다양한 내추럴 와인을 즐길 수 있다. 닭고기를 커리, 고수씨앗으로 마리네이드한 후 숯불에 구운 꼬치 요리인 가이삥 또한 소이마오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함께 제공되는 피시소스 베이스의 소스에 찍어먹을 때 숯불향과 향신료의 맛이 훨씬 다채롭게 느껴진다. 레드 내추럴 와인과의 조화 또한 좋다. 영업시간이 새벽 2시까지 넉넉한 편이니 밤이 깊어도 태국의 맛을 느끼는 데 늦지 않겠다.
주소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53길 30 가격 1만5천원 문의 02-545-5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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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OT> 돼지 통다리살

숯을 자체 제작해 연기와 숯불만으로 음식을 조리하는 우드 파이어 그릴 레스토랑이다. 일반 조리법에 비해 까다로워 정교한 기술이 요구되지만 그만큼 요리의 맛과 향을 탁월하게 살려낸다. 촉촉한 돼지 앞다리살에 참나무향이 깊게 배어 있다. 고소한 당근칩과 퀴노아로 식감을 살렸고 당근 퓌레와 사워크라우트는 입맛을 환기시킨다. 하이볼을 곁들이면 해외의 바비큐 펍에 와 있는 듯한 저녁을 즐길 수 있다. 가을을 맞아 늙은 호박, 고구마, 홍합 등 제철 재료의 맛에 집중한 메뉴로 개편되었다.
주소 서울 강남구 신사동 도산대로23길7 가격 4만원 문의 02-6401-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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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 계절 생선 비장탄 구이

참나무향이 나는 스테이크를 선보이던 우드 파이어 레스토랑 ‘도마’를 성공적으로 이끈 노하우를 살려 탄생한 시푸드 레스토랑이다. 산지에서 직송한 계절 생선을 비장탄에 구워 불맛을 입혔다. 이 계절엔 참가자미다.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참가자미 구이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레몬즙을 뿌리고 치미추리 소스, 마늘칩과 함께 먹으면 풍미가 더욱 살아난다. 과일향이 느껴지는 중간 정도 무게감의 화이트 와인과 잘 어울린다. 외에도 150여 가지의 내추럴 와인이 구비되어 있어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주소 서울 강남구 논현로26길 41 2층 가격 3만9천원 문의 02-6925-4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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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라야키 쿠이신보> 참치등살 타타키

꼬치를 비롯한 일본식 숯불구이와 한잔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익히 들어보았을 유명한 이자카야다. 비장탄에 구워내는 숯불구이와 신선한 사시미 메뉴도 매력적이지만 무엇보다도 볏짚 타타키를 맛보아야 한다. 주문과 동시에 볏짚에 불을 지펴 조리를 시작하는데 이 모든 과정을 매장 내에서 지켜볼 수 있다. 센 화력으로 겉만 그슬린 타타키는 그윽한 훈연향을 담고 있다. 입맛에 따라 간장과 와사비를 곁들일 수도 있지만 함께 제공되는 핑크소금에 찍어 먹을 때 본연의 볏짚향이 가장 돋보인다.
주소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15길 6 가격 2만9천원 문의 02-546-9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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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추안 하우스> 해산물 마라 샹궈

정통 사천요리 전문점으로 유명한 시추안 하우스가 핫플레이스로 등극한 안다즈 호텔 지하에 새로운 지점을 냈다. 짜장면, 짬뽕 메뉴를 제외한 대신 마라곱창전골, 차돌마라전골 등 마라탕 종류가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튼실한 전복과 갑오징어, 새우, 소라 등의 해산물을 불맛 나게 볶아낸 사천의 대표적 요리다. 부드럽게 손질된 해산물과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는 마라 소스가 어우러져 자꾸 손이 가는 중독적인 맛을 자랑한다. 양념이 깊게 밴 넙적 당면은 마라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주소 서울 강남구 논현로 854 지하1층(압구정점) 가격 3만8천원 문의 02-511-1162

    에디터
    정지원
    포토그래퍼
    HYUN KYUNG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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