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에 주목해야 할 연극

스크린에서 무대로

명작으로 꼽히는 영화가 뮤지컬로 무대에 오를 때, 그 감동을 이어갈 수 있을까? 무대만이 갖는 힘으로 관객을 사로잡으며 특히 뮤지컬 장르의 가장 큰 무기인 음악을 전면에 내세워 흥행 중인 뮤지컬 작품들이 있다. <보디가드>는 영화 속에서도 빛났던 휘트니 휴스턴의 명곡을 엮어 국내에서는 2016년 초연 후 3년 만에 두 번째 시즌을 맞았다. 김선영, 박기영, 손승연, 해나가 주연인 레이첼 마론 역에 발탁돼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인다. 무대 또한 현란한 콘서트장에서, 화려한 저택으로, 번쩍이는 클럽에 이르기까지 블록버스터급의 볼거리를 제공한다고. 2월 23일까지 LG아트센트에서. 또 다른 명작의 귀환은 <영웅본색>이다. 홍콩 누아르에 한 획을 그은 영화 속 장국영의 명곡이 뮤지컬 넘버로 탈바꿈했다. 유준상, 임태경, 이장우 등의 캐스팅 라인업과 국내창작뮤지컬이라는 점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장국영과 영화의 팬이라면 3월 22일까지 한전아트센터를 찾길. 많은 이들의 인생영화로 꼽히는 팀 버튼의 <빅 피쉬> 역시 무대에 오른다. 한국 초연의 뮤지컬로 무대 미술을 통해 원작의 환상적인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는 평이다. 과거, 현재, 상상을 오가며 펼쳐지는 스토리는 기발할 뿐 아니라 마지막엔 감동까지 선사해 추운 계절에 한 줌의 온기를 전한다. 상상의 세계는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2월 9일까지.

그때 그 소녀들

책을 펼칠 때마다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던 소녀들을 뮤지컬로 다시 만난다. 몽고메리의 소설 <빨강 머리 앤>은 오늘날까지도 남녀노소 모두에게 꿈과 사랑을 일깨워주는 작품이다. 뮤지컬 <Anne>은 2017년 초연 당시 개막 3일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으며 그 후로도 매년 연말마다 앤과 함께하는 ‘앤말앤시’를 기대하게 한다. 19곡의 다채로운 창작곡과 총 3명의 배우가 모두 앤을 연기해 새로운 앤의 얼굴을 마주할 수 있을 것. 1월 5일까지 콘텐츠그라운드에서. 각색을 통해 동명의 2인극 뮤지컬로 재탄생한 <키다리 아저씨>도 빼놓을 수 없다. 서로에게 편지를 쓰며 커져가는 그리움이 관객의 마음을 두드린다. 1월 1일까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1관에서.

BE ORIGINAL

세계 4대 뮤지컬로 꼽히는 <오페라의 유령> 오리지널 프로덕션이 라이선스 공연을 올린다는 반가운 소식. 뮤지컬 관람을 위해 해외에 갈 계획이 있었다면 놓치지 말아야 한다. 역대 최대 규모의 월드투어로 부산, 서울, 대구에서 공연을 이어나간다. 7년 만의 내한 공연으로 2001년 한국 초연 이래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공연을 올린다. 파리 오페라 하우스를 재현한 웅장한 세트는 관객을 압도할 정도의 규모로 무대 의상만도 230여 벌, 촛불의 수도 201개에 달한다고. 화려한 무대와 자욱한 안개를 오가며 감동을 선사할 부산 공연은 2월 9일까지 드림씨어터에서 .

    에디터
    정지원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