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THING GOOD / 최강희, 이상엽
배우 최강희와 이상엽이 드라마 <굿 캐스팅>에서 만났다. 각각 따로 말했지만 이야기는 하나로 모아졌다. 지금까지 경험한 최고의 현장이라는 것. 사람들이 좋아서, 좋은 사람들이 모여.
[ 이 상 엽 ]
지난번 <얼루어>와의 인터뷰에서는 <톱스타 유백이>와 <동네 사람들> 이야기를 했는데, 지금도 두 작품이 동시에 시청자를 만나게 됐어요.
원래는 <굿 캐스팅>이 끝나면 <한 번 다녀왔습니다>가 방영하는 스케줄이었는데요, <굿 캐스팅> 편성이 뒤로 많이 밀렸어요.
쉬지 않고 일하는 배우라는 이야기도 될 거예요. 제일 길게 쉬어본 게 언제인가요?
<시그널> 전에 반년 정도 쉬었던 것 같아요. <시그널>을 두 달 찍었거든요. 그때랑 군대 다녀왔을 때 빼고는 없던 것 같아요. 저는 해외 가본 지도 오래됐어요.
누구도 여행을 꿈꿀 수 없는 상황이지만 <톱스타 유백이>를 촬영한 섬이 가끔 그립진 않아요? 커피차도 잘 못 가는 곳이죠?
커피차, 못 들어옵니다. 섬에 들어왔다 못 나가시면 안 되니까요.(웃음) 그래서 커피차 대신 저희는 그냥 술을 마셔서 밤이 되면 섬 전체에 술냄새가 가득했어요. 저도 요즘 완도가 부쩍 그립더라고요.
주말에 <시그널> 전편이 재방송되길래 다시 봤이요. 새삼 비극과 희극을 자유롭게 오가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 말을 들으면 어떤가요?
감사하죠. 저의 패턴 아닌 패턴인데 어두운 걸 하고 나면 밝은 걸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더라고요. 또 그게 인간 이상엽을 살게 하는 것 같아요. 계속 어두운 걸 하면 저도 다운되는 부분이 생기니, 다시 밝은 작품을 해서 올라가고 싶어 그런 것 같아요.
배우로서 어느 쪽이 더 어렵나요?
이 질문을 어두운 작품 할 때 들었다면 어두운 작품이라고 했을 것 같아요. 지금은 밝은 걸 하고 있으니 밝은 작품이 더 어려워요. 바로 앞 스태프들의 반응이 그대로 보이잖아요? 어두운 연기를 한다고 스태프들이 제 연기를 보면서 같이 울진 않으니까요. 그런데 밝은 연기는 스태프들이 웃음을 참으려고 어깨를 들썩이는 게 안 보려고 해도 보이더라고요.
현장에서 스태프들의 어깨가 들썩이면 촬영을 마치고 집에 가는 발걸음이 더 가벼워지나요?
내가 오늘 뭔가를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뿌듯하죠.
먼저 인터뷰한 최강희 씨의 말을 들으니, 이번 <굿 캐스팅>의 현장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면서요?
지금까지 해온 작품에게는 조금 미안하지만, 여태까지 제가 만난 현장 중에 분위기가 최고였어요. 다들 너무 좋은 사람들이었고, 감독님이 중심을 잘 잡아주셔서 항상 재미있었어요.
<굿 캐스팅>에서는 웃음을 주는 역할인가요?
어떤 역할이든 한 가지만 하는 건 재미없는 것 같아요. 이번 윤석호는 멋있는 캐릭터이지만 그 안에서 인간이기에 나올 수 있는 허당미가 있는 역할이에요. 초반에는 폼을 많이 잡을 거 같고요, 중후반부터 찬미(최강희)에게 마음을 보여주면서 인간미가 나올 것 같아요. 찬미가 제 첫사랑이거든요.
여성 요원들의 이야기라니 여성 배우들이 이끌어가는 드라마라는 이야기도 되죠. 그런데 남자 배우들이 그런 작품을 꺼려한다는 건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죠. 그 점을 고민하지는 않았어요?
저도 처음부터 여성 캐릭터 위주의 이야기라고 들었어요. 저는 별로 고민을 안 했어요. 거기에 최강희 씨가 주인공이라고도 하고. 원래 강희 누나 팬이었어요. 자기만의 중심이 잡혀 있는 사람이라서 너무 좋았어요. 되게 멋있는 사람이에요. 정말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앞에 세 분이 있기 때문에 부담감에서 조금 자유로울 수 있겠다…?(웃음)
최강희 씨는 자꾸 스스로를 대중에게 잊혀진 배우라고 하던데요? 이 작품으로 뭘 보여주고 싶냐고 했더니 ‘언니가 살아 있다’라고 했어요.
이 누나가 진짜…이상엽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팬심이 있어서 촬영 초반엔 되게 많이 떨었어요. <7급 공무원>도 <달콤, 살벌한 연인>도 너무 좋아했거든요. 누나가 작품을 쉬어서 그런 것 같은데, 이 작품에선 누나가 너무 멋있고 잘하기 때문에 지금 어린 시청자분들이 누나를 잘 모르더라도 괜찮을 것 같아요. 이제 다시 알 거니까요.
농담처럼 말하지만 배우로서 이 작품으로 뭘 가져가야겠다는 욕심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폼을 잡는 게 당연한, 코믹적인 요소가 아닌 진짜 멋있는 캐릭터는 한 번도 안 해봤어요. 제가 실제로도 그렇게 멋진 사람이 아니거든요. 이번엔 반도체 회사 일광하이텍의 사장이라는 성공한 남자의 역할인데, 그런 슈트를 입은 각 잡힌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역할은 거의 안 해봤어요. 요원들이 제 회사로 위장취업을 하고, 나중에는 같은 사람을 쫓게 돼요.
2년 전 <얼루어> 인터뷰에서는 “장가를 가고 싶다”고 말했더라고요. 결혼과 연애에 대한 질문은 잘 하지 않는 편입니다만, 아직도 결혼을 고민 중인가요?
허…묻지도 않았는데 제가 갑자기 결혼 얘기를 한 건가요?(웃음)
요즘 무엇을 고민하냐는 질문에 대한 답에 결혼이라고….
하,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럼 2018년의 이상엽이 아니고 2020년도의 저의 생각은, 이게 사람 뜻대로 되는 게 아니니 물 흘러가듯 가보자… 그리고 못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슬슬 하고 있기 때문에 결혼에 대해 편안해지고 평화로워진 상태예요.가끔 촬영을 끝내고 왔을 때 아무에게도 문자가 와 있지 않은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겠죠. 궁금하네요, 이 얘기가 어떻게 실릴지….
이대로 실립니다.
그렇군요. 정리한다면,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요. 안 한다는 아닙니다. 휴.
사적으로 친밀한 연예인이 많은데 장성규 아나운서와 친하다고요.
매주 올라오는 <워크맨>을 열심히 보고 있어요. 되게 열심히 했고 일이 좋아서 했던 친구인데 이제 그걸 중심에 서서 하는 걸 보면 되게 뿌듯해요. 다만 쉽게 만날 수 없는 친구가 돼서 이제 제가 그의 시간에 맞추고 있습니다. 그래도 바쁜 게 좋죠.
<굿 캐스팅> 외에도 주말 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를 촬영하고 있는데, 보통 주말 드라마는 어머님들의 사랑을 많이 받지 않나요?
그동안 주말 드라마와는 달리 젊은 사람한테도 재미있을 이야기라 <얼루어> 독자분들에게도 추천드립니다. 이혼 후에도 부동산 문제 때문에 계약 동거 중인 전 남편, 전 아내의 이야기거든요. 확실히 주말 드라마는 어머니들이 많이 보셔서,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면 와이프한테 잘 하지 왜 이혼당했냐고 하세요.
왜 이혼을 당했나요?
이혼을 당한 게 아니라 ‘합의하에’ 이혼을 했어요. 제 캐릭터가요.
왠지 엘리베이터 안의 어머니들에게도 그렇게 답할 것 같네요.
어머님들이 워낙 훅 들어오시니까 그냥 ‘헤헤’ 해요.(웃음)
인터뷰를 마치면 화보 촬영을 바로 시작할 텐데요. 화보와 인터뷰 중에 어느 쪽을 즐겨요?
다 좋지만 화보를 찍을 때는 웜업이 늦는 편이에요. 매거진에 실리는 멋진 사진은 찍다가 어떻게 얻어 걸린 거라서요.(웃음) 그래서 오늘 강희 누나랑 촬영하는 게 너무 좋아요.
사회적 거리 두기 속에서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어요. 이런 시기에 작품을 선보이는 것에 무게감도 느끼나요?
첫 방송이 나갈 때 떠는 타입은 아닌데요. 이번에 <한 번 다녀왔습니다> 첫방 때도 엄청 떨었고 <굿 캐스팅>도 굉장히 떨려요. 초반에는 제가 많이 나오진 않아서 한 신으로 존재감을 보였으면 하는데 어떻게 나왔을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힘든 시기에 볼거리가 풍성하고 웃음 포인트가 있는 작품이라 저는 좋습니다.
배우들은 마스크를 쓰고 연기할 수 없죠. 안전망 없이 연기를 하는 만큼 두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정말 감사하네요. 어서 상황이 좋아지길 바라요.
촬영이 없을 땐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요?
예전엔 밖에 나가서 뭐라도 하고 사람도 만나는데 요즘은 그냥 집에 있어요. <부부의 세계>도 재미있게 보고 있고요. 누워서 생각도 많이 해요. 제가 했던 것도 다시 보고요. 클립 영상이나 제가 좋아하는 배우분들 영상을 보다 보면 하루가 다 갑니다. 다들 비슷하지 않을까요?
[ 최 강 희 ]
마지막으로 만난 게 2016년 가을이었죠. 사랑을 주제로 화보를 촬영했어요. 전문에 ‘이야기가 맘에 든다면 최강희는 넝마라도 입어줄 사람이다’라고 썼더라고요. 예쁘게 보이는 것보다 작품이 먼저인 사람이라는 의미였어요.
항상 그랬어요. 예뻐 보이는 것보다는 좋은 이야기에 끌려요.
당시 바이크 얘기를 하면서 “겁이 없는 게 아니라 겁은 나지만 해보고 싶은 거다. 나는 무서워할 자유가 있다”라고 했던 말이나 “배우 프로필에서 나이를 지우고 싶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했던 말을 지금 여성 오디언스에게 다시 전하고 싶네요.
그렇게 들으니까 정말 멋있네요.(웃음) 제가 그렇게 멋있는 말을 했나. 기자님이 잘 정리해주신 거 아닐까요? 그사이 바이크는 잘 타고 다녔어요. G310R을 타고 있어요. 그래서 정말 요즘은 배우의 나이가 중요하지 않은 때가 됐나요?
달라지고 있음은 분명해요. 저도 ‘여배우’라는 단어를 쓰지 않은 지 오래된 걸요.
‘여자’는 너무 좋아요. 배우한테 남자처럼 입으라고 하면 남자처럼 되고, 예쁘고 새침하게만 입으면 털털하게 행동하는 게 어색해져요. ‘여배우’ 같은 말들이 나를 만들고, 가둬놓은 게 있었을 거예요.
최강희가 앞서간 걸까요. 시대가 늦은 걸까요?
저도 궁금하네요. 답을 찾으려면 빨리 유튜브라도 시작해야겠어요.(웃음)
오늘 영화 <청춘 스케치>의 포스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왔네요. 저도 좋아하는 영화예요. 위노나 라이더를 좋아했거든요.
이 영화를 진짜 많이 봤어요. 저도 위노나 라이더를 좋아했어요. 위노나 라이더는 <처음 느끼는 자유>의 제작도 했죠. 너무 자연스럽잖아요. 저도 항상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요, 지금은 잘할 때도 있고 어떨 때는 잘 모르겠는 사람이 좋더라고요.
4년 사이 <추리의 여왕> 두 시즌, 그리고 단막극 <너무 한낮의 연애>가 있었죠. 계속 쉰 건 아니지만 작품수가 많진 않았어요.
활동을 자의로 쉰 건 아니에요. 드라마가 많이 미뤄지면서 옛날엔 팬들이 절 기다리다 지쳤는데 이제는 제가 지쳐요. 배우도 스크린에 담겨야 배우이듯이. 이젠 노출되고 싶더라고요. 저도 연예인인가 봐요.(웃음)
4년 동안 어떻게 지냈나요?
일하고 싶어 했어요.(웃음) 쉬지 않고 일하려고 했는데 번번이 팬들과 약속을 어기게 되더라고요. 가장 큰 이유는 드라마 작가 친구와 쓴 작품이 편성이 쉽게 안 났어요. 창작 극본이 두세 개 있는데 너무 재미있어요. 저 또한 친구를 끌어줄 만한 입장도 못 되고요. 그 작품을 기다린 거죠. 대본이 아무리 재미있어도 정말 때가 있나 봐요. 시대를 잘 타고나야 한다고 해야 하나요? <스토브리그>도 그렇잖아요? 그런 좋은 작품이라면 아주 작은 역할, 남자 역할이라도 해보고 싶어요.
작품을 기다리는 동안 다른 작품을 많이 봤나요?
그렇진 않아요. TV를 최근에 샀거든요.
그럼 함께 촬영 중인 이상엽 씨의 작품도 못 봤겠네요?
상엽 씨도 이번에 처음 봤어요. 저 ‘카피추’처럼 거의 산에서 막 내려온 수준이에요.(웃음) 그렇다 보니. 내가 시대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나? 하는 불안감은 있어요. 원래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없었는데 이제 점점 ‘다른 사람은 어떻지?’ ‘요즘 시대는 어떻지?’ ‘사람들은 뭘 좋아하지?’ 하는 생각을 해요. 요즘 대중분들이 뭘 좋아하시는지 모르겠어요.
항상 ‘이야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는데, 이번 작품도 그런가요?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였어요. 신나고 통쾌하고 웃음이 나서 좋았어요. 찍을 때도 힐링이 되는 작품이었어요. 정말 저희 엄청 빨리 찍었거든요. 상엽 씨도 처음엔 너무 빨라서 적응이 안 된다고 할 정도였어요. 그만큼 그냥 마음 가는 대로 찍었어요. 원래는 진지한 성격인데, 그런 촬영장을 만나니 제 마음도 더 밝아지는 것 같고요.
‘일이 없었던 여성 국정원이 활약하는’ 이야기로 알려져 있어요. 그것도 ‘요즘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더 좋네요! 제 캐릭터인 찬미는 일을 못 하게 된 히스토리가 있어요. 사건에 휘말리게 된 계기가 있고, 저는 사고 쳐서 교도소에 있는 모습으로 시작해요. 지영 씨(김지영)는 보험 하면서 뒷주머니에 총 꽂고 나오고, 인영(유인영)이는 모니터 뒤에서 지시하는 디지털 요원이에요. 유인영은 현장에 나가본 적이 없는 화이트 요원. 지영 언니는 이제 현장업무를 하고 싶지 않은 요원. 모든 남자 요원이 없어져서 우리만 남아요. 사건도 우리가 해결해야 돼요.
그런 여성들의 활극이 드문드문 있긴 했어요. 멜리사 맥카시의 <스파이>나 <걸캅스>, <오션스8>처럼요.
저도 좋아하는 작품이에요. 저희 작품은 제일 힘이 센 사람도 여자, 일을 주체적으로 처리해나가는 사람도 다 여자예요. 옛날엔 그런 역할을 여자가 하더라도 남자 같은 여자 캐릭터였잖아요. 저희 작품에서는 보통 여자들이 그렇게 해요. 그런데 되게 잘해요. 여자들이 원래 일을 잘하잖아요.
액션 장면이 많다던데, 따로 준비했어요?
액션 준비 많이 했어요. 한 달 동안 일주일에 두세 번씩 가서 기본만 연습했어요. 주먹을 내지르는 것도 기본이 어색하면 이상하니까요. 싸움을 잘하는 애들은 발차기도 걷듯이 하죠. 탁! 하고 마지막에 스냅을 줘야 해요. 팔을 쓸 때도 방향이 중요하고 시선이 중요해요.
연기 때문이긴 하지만 배워놓으면 든든할 것 같은데요? 불한당을 마주치거나 할 수도 있잖아요.
그럴 것 같아요. 드라마는 끝났지만 계속 액션 배우러 다니기로 했어요. 여자가 싸움하는 장면이 있다면 모양만 나는 게 아니라 진짜 잘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필요하면 벌크업도 하고요.
액션 연기에도 진심이네요.
제가 뭐 크게 연기에 자신 있는 것도 아니고… 저는 연기의 기술이 없어요. 기술로 연기한 적도 없고요.
20년 넘게 연기를 해오는 사이 스스로를 인정하는 부분이 있지 않나요? 기술이 아닌 다른 것이요.
오히려 가지고 있는 게 있다면 마음의 근육이라고 생각해요. 사랑도 나이 들면 점점 무감각해지고 그러잖아요? 저는 그냥 몰입하기 위해 엄청 애써요. 기회가 닿는 데까지 하고, 할 수 있는 만큼 하고요. 그랬는데 이제는 조금 초조해요. 배우는 대중이 나를 원하지 않으면 못 서는 직업이니까. 옛날엔 연기를 배울 때 상대방을 눈빛으로 이기라고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그렇게 배워본 적도 없고 당해본 적도 없어요. 아니, 당했는데 몰랐을 수도 있다.(웃음)
그래서 항상 상대 배우와 합이 좋다는 이야길 듣나 봐요?
민폐를 안 끼치는 게 최고 목표예요. 제가 못해서 다른 분들이 불편하지 않을까? 그래서 요즘이 궁금한 거예요. 어떤 사람을 좋아하나? 나는 이 시대에 답답한 사람일까? 어떤 사람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을 싫어해요?
최강희는 어떤 사람을 좋아하나요?
좋아하는 건 다 좋아해요. 제가 더 좋아해요 사람을. 그런데 같이 있고 싶은 사람과 친한 사람이 항상 같지는 않죠. 좀 다른 것 같아요.
일하기 좋은 사람이라고 바꿔 말하면 어때요?
이번 <굿 캐스팅>의 모든 사람이요. 각자가 어느 현장에서나 ‘좋은 사람’이었던 거예요. 인영이도 현장에 항상 자기가 먼저 와 있었는데 여긴 다 그러니까 서로 막 당황하고.(웃음) 저희 팀은 현장에 다들 일찍 오고, 촬영 취소됐다 그러면 군말 없이 다 집에 갔어요. 자신의 연기뿐만 아니라 상대 대사 맞춰주는 것도 열심히 하고요. 감독님도 좋으신데, 배우를 팀워크가 좋은 사람들로 구성하신 것 같아요. 사고 치고 스태프 힘들게 하는 사람은 캐스팅 안 했다고 농담처럼 말하셨어요.
오랜만의 작품이라 기대도 될 것 같은데요?
액션이 통쾌하고 너무 재미있어요. 앞뒤 내용 없어도 그냥 웃으면서 시원하게 볼 수 있었음 좋겠어요. 요즘 분위기가 무거운 만큼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고 싶어요. 나쁜 남자들, 제가 발로 차줍니다.
당신에겐 어떤 작품이 됐음 좋겠나요?
살아 있다. 언니가 살아 있다. 저는 쿨한 여자가 좋아요. 큰일을 아무렇지 않게 넘긴다기보다 울 만한 일들도 빨리 털어버리는 게 쿨한 것 같아요. 최강희도 그런 여자로 봐주셨음 좋겠어요. 잘 웃고, 잘 우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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