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 / 현아, 던

마치 그들만 있는 것 같은 세상. 현아와 던이 함께할 때는 그렇게 눈부시다.

현아가 입은 라이더 베스트는 라프 시몬스 바이 지.스트리트 494옴므(Raf Simons by G.street 494homme). 블랙 슬리브리스 드레스는 토즈(Tod’s). 던이 입은 라이더 재킷은 라프 시몬스 바이 지.스트리트 494옴므. 팬츠와 목걸이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현아가 입은 옐로 실크 셔츠, 핑크 팬츠 모두 니나 리치 바이 한스타일닷컴(Nina Ricci by Hanstyle.com). 레이어링한 스타킹은 프라다(Prada). 깅엄체크 슬링백은 펜디(Fendi). 벨트는 미우미우(Miu Miu). 네크리스는 소피 부하이(Sophie Buhai). 던이 입은 옐로 쇼트 재킷은 릭 오웬스(Rick Owens). 핑크 터틀넥은 지방시(Givenchy). 팬츠와 벨트, 부츠, 목걸이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차량은 아우디(Audi)의 베스트셀링 프리미엄 준중형 세단 ‘더 뉴 아우디 A4.’

셔츠와 재킷, 팬츠는 모두 생 로랑 바이 안토니 바카렐로(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링은 수에(Souhait). 차량은 쿠페의 다이내믹함과 아반트의 실용성, 세단의 편안함을 모두 갖춘 ‘더 뉴 아우디 A5.’

현아가 입은 레이스 드레스, 벨트, 이어링, 링 모두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 레이스업 부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던이 입은 셔츠와 팬츠, 레이스 재킷 모두 알렉산더 맥퀸. 네크리스, 이어링, 부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던과 현아가 기댄 차량은 쿠페의 다이내믹함과 아반트의 실용성, 세단의 편안함을 모두 갖춘 ‘더 뉴 아우디 A5.’ 오른쪽 차량은 아우디의 베스트셀링 프리미엄 준중형 세단 ‘더 뉴 아우디 A4.’

현아가 입은 브라톱, 브리프, 블레이저, 슈즈 모두 구찌(Gucci). 슈즈는 미우미우(Miu Miu). 던이 입은 실크 셔츠, 재킷, 팬츠, 부츠 모두 구찌.

만날 때마다 별수 없이 고백하게 되네요. 오늘도 멋졌어요, 둘 다.
현아 좋네요. 예쁘다, 아름답다는 말보다 멋지다는 말을 좋아하거든요. 정말 그런 촬영이었어요. 자동차와 주얼리가 함께하는 촬영도 흔치 않은데,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패션도 빼놓지 않은 촬영이었으니까요. 그 바이브가 다 좋았어요.
화보가 공개되면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과 패션을 사랑하는 사람 모두 마음에 들어 할 것 같아요.
현아 현장 분위기도 좋았어요. 기운이 좋다고 해야 하나, 에너지가 막 느껴졌어요. 그게 결과물에도 다 드러난 것 같아요.

여러모로 새로운 도전을 한 셈이죠. 현아와 던, 둘이기에 틀을 깰 수 있었어요.
현아 정말 기분 좋아요. 함께 일하는 스태프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 행복해요. 우리가 일하면서 진짜 재미를 느끼거나 새로운 도전을 하기가 힘들잖아요. 굉장히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틀을 깨는 건, 새롭게 시작하는 건 정말 귀한 일이니까요.
도전적인 촬영이 될 거라고 짐작하긴 했어요. 더운 날씨였는데 현장에 계신 분들이 응원하고 있다는 게 다 느껴졌고요. 촬영이 진행될수록 더 그랬어요.

드라이브, 좋아해요? 아까 드라이빙을 좋아한다며 차를 직접 몰기도 했잖아요.
현아
드라이브 좋아해요. 드라이브한다면 아침부터 밤까지 종일 돌아다니고 싶어요. 낮과 밤의 매력은 완전히 다르니까요. 아직 밤에는 찬 기운이 있으니까 마음에 드는 재킷 하나 챙겨서요. 음악도 빼놓을 수 없고요. 좋아하는 음악을 실컷 들을 거예요.

드라이브를 함께할 재킷은 어떤 스타일일까요?
현아
오늘 기분으로는 라이더 재킷이 좋겠어요. 짧은 데님에 라이더 재킷을 걸치면 쿨할 것 같아요.

현아가 오른손에 착용한 로즈 골드 소재의 비제로원 링, 로즈 골드 소재에 다이아몬드 세팅된 비제로원 링, 로즈 골드 소재에 블랙 세라믹 세팅된 비제로원 디자인 레전드 브레이슬릿, 로즈 골드 소재에 화이트 세라믹 세팅된 비제로원 브레이슬릿 모두 불가리(Bvlgari). 왼손에 착용한 두 개의 링은 화이트 골드 소재와 로즈 골드 소재에 다이아몬드 세팅된 비제로원 디자인 레전드 링, 옐로 골드 소재에 다이아몬드 세팅된 비제로원 락 브레이이슬릿, 로즈 골드 소재에 다이아몬드 세팅된 비제로원 브레이슬릿, 로즈 골드 소재에 불가리 더블 로고가 오픈워크로 세공된 비제로원 브레이슬릿, 로즈 골드 소재의 비제로원 브레이슬릿, 비제로원 디자인 레전드 브레이슬릿, 로즈 골드 소재의 비제로원 이어링 모두 불가리. 던이 오른손에 착용한 화이트 골드 소재의 비제로원 브레이슬릿, 화이트 골드 소재에 불가리 더블 로고가 오픈워크로 세공된 비제로원 브레이슬릿, 화이트 골드 소재의 비제로원 네크리스 모두 불가리. 왼손에 착용한 샌드블래스트 처리된 스틸 소재의 오토매틱 워치, 화이트 골드 소재의 비제로원 링 모두 불가리. 현아가 입은 옐로 크롭트 톱은 니나 리치 바이 한스타일닷컴. 던이 입은 레드 실크 셔츠는 쏜지크(Songe Creux).

블랙 톱, 프린팅 플리츠 스커트 모두 베르사체(Versace). 와이드 벨트는 미스 지 컬렉션(Miss Gee Collection). 차량은 아우디의 베스트셀링 프리미엄 준중형 세단 ‘더 뉴 아우디 A4.’

달리는 맛도 있지만 창밖 풍경을 바라보는 매력을 빼놓을 수 없죠. 기억 속에 남아 있는 풍경이 있어요?
차를 타고 어디를 갈 때 바깥 풍경을 집중해서 바라봐요. 풍경이 빨리 지나가니까 잔상처럼 흐릿하게 보이잖아요. 그걸 하염없이 바라보는 거예요. 그냥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요. 계속 바라보다 보면 파도 타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그러다가 어떤 순간에는 점처럼 작은 뭐 하나만 선명하게 보일 때가 있어요. 어릴 때는 창문 열고 고개를 내미는 것도 좋아했어요. 위험하지 않을 정도로만요. 혓바닥을 한껏 내밀어서 입안에 침이 다 증발할 때까지 바람을 쐬기도 하고요. 저는 드라이브 그 자체나, 차를 타고 멀리 가서 좋은 풍경을 보는 것보다 그 과정들을 더 소중하고 선명하게 기억해요.

뭘 기억하는 방식이 흥미롭네요. 아주 작고 사소한 지점을 유난히 증폭시켜서 간직한다는 느낌도 들고요.
저는 그런 거 같아요. 목적지에 닿았을 때보다, 가는 길에 만난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걸 느끼는 게 더 재미있어요. 곡을 만들 때도 그래요. 완성된 결과물도 소중하지만, 그 과정에서 이것저것 말도 안 되는 걸 시도한 시간을 크게 간직해요.

‘영앤리치’의 아이콘인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아서 말하는 모습을 보고 듣고 있자니 괜히 듬직하네요. ‘어른’이라는 단어가 튀어오르듯 떠올랐어요.
현아 어른은 어려워요. 대신 요즘 ‘성숙함’이라는 단어를 자주 생각해요. 우리가 마지막으로 만난 지 일년 정도 됐잖아요. 그사이 계절이 여러 번 오고 갔어요. 그렇게 쌓인 시간이 저를 성숙하게 만든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요. 제가 아무리 이제 어른이 됐다고 말해도 아빠랑 엄마가 보기에는 한없이 작은 아이일 거예요. 평생 제가 어른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할 것 같아요. 그래서 어른에 관한 문제는 고민하지 않아요. 하루하루 주어진 일을 고민하고 선택하기에도 충분해요. 잘 모를 땐 옆에 있는 던에게 물어보면 돼요. 아주 좋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거든요.
지나온 시간을 최대한 많이 간직하고 있는 사람이 정말 어른스럽다고 생각해요. 제가 지금 쉰 살이라고 쳐요. 제 안에는 스무 살도 있고, 서른 살도 있을 거예요. 그 시간을 지나왔기 때문에 쉰 살이 됐을 테니까요. 지난 시간을 차곡차곡 잘 쌓아뒀다면 나이 드는 일이 외롭지 않을 거예요. 젊음이 그립거나 부럽지도 않을 거고요. 그걸 다 잊고 딱 지금만 살아간다면 너무 슬프고 우울할 것 같아요.
현아 결국 비슷하네요.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예뻐해주자. 그게 성숙한 어른이다. 근데 저는 좀 더 자연스러워도 좋을 것 같아요. 너무 의식적으로 ‘나 이거 쥐고 갈 거야, 아니야 다 털어낼 거야’ 그건 머리를 쓰는 거잖아요. 그거보단 가슴이 느끼는 대로 두면 좋겠어요.

실크 셔츠는 베르사체. 베스트는 마그리아노 바이 웍스아웃(Magliano by Worksout). 팬츠, 벨트, 부츠, 네크리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차량은 쿠페의 다이내믹함과 아반트의 실용성, 세단의 편안함을 모두 갖춘 ‘더 뉴 아우디 A5.’

셔츠, 재킷, 팬츠, 스니커즈, 타이, 벨트 모두 생 로랑 바이 안토니 바카렐로. 링은 모두 수에. 차량은 쿠페의 다이내믹함과 아반트의 실용성, 세단의 편안함을 모두 갖춘 ‘더 뉴 아우디 A5.’

‘현아와 던’ 하면 또 패션과 스타일을 빼놓을 수 없죠. 올여름엔 뭘 입고 싶어요?
현아
어려운 질문이네요. 저는 좋아하는 게 너무 많아요.
밝은색 옷이 좋아졌어요. 몰랐는데 어느 날 옷장을 열어보니까 다 너무 칙칙하더라고요. 무채색 옷이 대부분이었거든요. 밝아봐야 회색? 제일 밝은 게 밝은 회색이고요.(웃음)
현아 참고로 던이가 생각하는 초록은 우리가 상상하는 초록이 아니라 ‘올리브 그린’이에요.
빛바랜 색을 좋아해요. 안 되겠다 싶더라고요. 최근에 기분 좋은 날이 많아서 좀 산뜻하게 입으려고 했는데 입을 게 없더라고요. 채도가 높은 컬러 아이템을 모으고 있어요. 색감이 살아 있는 것으로요.
현아 저는 진짜 가리는 게 없어요. 뭐든 그날 기분과 상황에 따라 휙휙 달라지거든요. 지금은 뭐가 됐든 제일 자연스러운 옷을 입고 싶어요. 여름엔 샌들이 좋지 않을까요? 발을 쑥 넣을 수 있는 디자인도 좋고 멋스럽게 발목을 휘감는 디테일의 샌들도 좋고요. 패션의 완성은 신발이니까요.

던이 착용한 로즈 골드 소재에 블랙 세라믹 세팅된 비제로원 락 네크리스, 이어링, 로즈 골드 소재의 비제로원 이어커프 모두 불가리. 현아가 오른손에 착용한 옐로 골드 소재에 다이아몬드 세팅된 비제로원 락 링 2개, 로즈 골드 소재에 블랙 세라믹 세팅된 비제로원 락 링 모두 불가리. 던이 입은 레더 베스트 마그리아노 바이 웍스아웃 (Magliano by Worksout). 현아가 입은 레더 톱은 세드릭 샬리에(Cedric Charlier).

셔츠와 블레이저, 데님 팬츠, 목걸이와 뱅글 모두 생 로랑 바이 안토니 바카렐로.

좋은 신발 신고 얼른 무대에 선 모습 보고 싶네요. 두 사람 다 무대에서 훨훨 나는 사람들이잖아요.
그동안 제 생각들, 사람들과 함께 생각해볼 만한 것들을 노래에 담아 버릇했어요. 어쩔 수 없이 진지해지고 결국은 어두워지더라고요. 좀 전에 컬러 이야기를 했지만 제 생각은 가득 담되 기분 좋게 공감할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싶어요. 열심히 작업하고 있어요.

그건 무슨 색일까요?
노랑이나 초록 같은 싱그러운 색이면 좋겠어요. 아직 핑크나 빨강은 좀 어렵거든요.(웃음)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가장 밝아지고 싶어요.
현아 제 무대를 바라봐주는 팬들이 있잖아요. 팬들이 봤을 때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는 무대를 준비하고 있어요. 오늘 촬영처럼요. 묵직하게요. 저도 요즘 건강하고 밝은 게 좋아요. 운동을 열심히 하는 이유도 보여주고 싶어서가 아니라 제 건강과 체력을 생각해서예요. 건강함을 맘껏 뽐내고 싶어요. 그 전과는 좀 다를 거예요.

묵직하다는 말이 또 새삼스럽게 다가오네요.
현아 세다, 강하다 그런 의미 아니고요. 그냥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소신 있는 사람,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지킬 힘이 있는 사람이요. 그 힘이 느껴지는 무대를 하고 싶어요. 지금 그런 책임감을 강하게 느끼고 있어요.

현아가 착용한 화이트 골드 소재의 비제로원 브레이슬릿, 링, 로즈 골드 소재의 비제로원 링, 브레이슬릿, 로즈 골드 소재에 다이아몬드 세팅된 비제로원 브레이슬릿, 로즈 골드 소재에 화이트 세라믹 세팅된 후프 비제로원 이어링 모두 불가리. 던이 착용한 화이트 골드 소재 비제로원 링, 브레이슬릿, 로즈 골드 소재 비제로원 이어링, 화이트 골드 소재의 비제로원 네크리스, 샌드블래스트 처리된 스틸 소재의 옥토 피니씨모 워치 모두 불가리. 현아가 입은 메시 슬리브리스 톱은 드리스 반 노튼(Dries Van Noten). 던이 입은 메시 톱은 르주(Lej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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