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의 개성 넘치는 호텔 빙수
진이 빠질 정도로 지친 여름이면 호텔로 향한다. 라운지에서 소복한 얼음과 이런저런 달콤함을 담은 빙수 한 그릇을 맛보면 다시금 여름과 사랑에 빠질 수 있다.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ㅣ얼그레이 빙수
어떤 빙수는 달콤함이라는 말보다 우아하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자극적인 단맛보다 은은한 향과 부드러움에 초점을 둔 얼그레이 빙수는 티타임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꼭 맛봐야 하는 메뉴다. 얼음부터 아이스크림까지 얼그레이 차를 직접 우려내 만들고 홍차 가루까지 더해 홍차의 향과 맛을 극대화했다. 깔끔한 맛도 매력적이지만 조금 더 단맛을 더하고 싶다면 얼그레이 연유를 곁들여보기를 추천한다. 함께 사이드로 제공되는 팥과 견과류는 추가 비용 없이 취향에 따라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가격 3만2천원부터 기간 8월 31일까지 문의 02-2186-6880
그랜드 워커힐 서울ㅣ멜론 빙수
여름은 과일의 단맛이 가장 무르익는 계절이다. 별도의 장식이나 첨가물이 없더라도 그 자체의 맛과 색만으로도 충분한 것이 과일빙수다. 그랜드 워커힐 서울의 멜론 빙수는 은은한 단맛을 뽐내는 멜론이 한입에 쏙 들어가는 동글동글한 크기로 산처럼 한가득 쌓여 있다. 보는 것만으로 행복해지기엔 아직 이르다. 과일향이 묻어난 눈꽃 얼음과 멜론의 신선한 과즙이 어우러지는 순간, 더위는 잊은 채 여름과 사랑에 빠지고 만다. 안쪽에도 멜론 과육과 크림치즈가 켜켜이 층을 이루며 숨어 있으니 마지막 한입까지 심심해질 틈이 없다.
가격 4만5천원 기간 8월 31일까지 문의 02-450-4534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ㅣ레트로 쑥 빙수
한국 전통 식재료인 쑥의 내음과 맛을 정성스럽게 살려 아름다운 그릇에 담아낸 빙수다. 작년 호텔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진행했던 로얄 코펜하겐과의 협업이 올해도 다시 이어지게 된 것. 푸른 쑥과 파란 꽃의 색감이 보는 맛까지 한층 높여준다. 쌉쌀함이 느껴지는 특유의 쑥맛이 입맛을 돋우고 뒷맛이 텁텁하지 않아 단맛을 즐기지 않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아낌없이 올라간 견과류와 그래놀라는 고소함과 씹는 맛까지 더해 고급스러운 맛을 완성한다. 언택트 소비에 발맞추어 1인용 등 크기를 선택할 수 있어 더 위생적이고,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다.
가격 1인용 2만7천원, 2~3인용 4만5천원 기간 8월 31일까지 문의 02-559-7603
안다즈 서울 강남ㅣ애플망고 빙수
이제는 여름의 상징과도 같은 망고 빙수. 특히 애플망고는 과육이 실하고 당도가 높아 빙수로 먹을 때 청량감이 배가된다. 태양빛을 닮은 애플망고 2개를 통째로 잘라 넣어 세 명이서도 충분하게 즐길 수 있는 축제와 같은 빙수다. 과일만으로도 풍부하지만 다양한 사이드 메뉴 또한 놓치기 아쉽다. 계절 과일을 넣어 만든 따뜻한 크럼블 타르트, 말랑쫀득한 망고 젤리, 망고에 향신료를 넣어 걸쭉하게 끓여낸 망고 처트니 소스, 단팥 앙금, 연유까지 다양한 식감과 온도 조합을 즐겨볼 것.
가격 4만5천원 기간 8월 31일까지 문의 02-2193-1191
콘래드 서울ㅣ달고나 빙수
차마 내 손으로 400번 저을 수 없어 달고나 커피를 맛보지 못했다면 더 진한 맛의 달고나 빙수로 아쉬움을 달래보자. 산처럼 쌓인 우유얼음 위에 캐러멜라이즈한 설탕으로 만든 달고나를 콕콕 곁들였다. 바삭한가 하면 부드럽게 부서지며, 달콤쌉싸래한 추억의 맛이 느껴진다. 빙수 안쪽에는 진하고 깊은 흑당 소스와 커피 아이스크림이 있어 생각보다 다채로운 달콤함을 층층이 맛볼 수 있다. 무엇보다 최상층인 37층의 ‘37그릴 앤 바’에서 내려다보이는 탁 트인 한강 전경이 최고의 사이드 메뉴다.
가격 3만8천원 기간 9월 15일까지 문의 02-6137-7110
JW메리어트 호텔 서울ㅣ솔티드 캐러멜 밀크티 빙수
작년 진생 빙수와 망고 빙수를 선보이던 8층 ‘더 라운지’는 올해 새로운 빙수로 솔티드 캐러멜 빙수를 시작했다. 소복하게 쌓인 얼음은 진하게 우려낸 홍차와 우유를 섞어 만든 밀크티 아이스로, 꽃잎처럼 올라간 부드러우면서도 담백한 생크림과 뒤섞이며 사르르 녹아내린다. 민트잎 가니시가 피어난 듯한 솔티드 캐러멜 젤라토는 향긋함에 달콤짭짤함을 더하는 포인트다. 더 깊은 차의 풍미를 느끼고 싶다면 함께 제공되는 밀크티 소스를 추천하며 국내산 팥을 부드럽게 끓여 만든 팥도 인기가 높다. 이 외에도 쫀득한 그린티 파이와 말차 생초콜릿이 사이드로 나오니 취향에 따라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팥은 유료로 추가할 수 있다.
가격 4만5천원 기간 9월 15일까지 문의 02-6282-6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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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정지원
- 포토그래퍼
- HYUN KYUNG 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