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 주목해야 할 영화 소식

개봉합니다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은 영화계는 여전히 침체 상태다. 예정된 개봉을 한없이 미루는 영화가 많다 보니 개봉이라는 당연한 일도 요즘은 특별한 뉴스가 됐다. 그럼에도 관객을 만날 준비를 하는 영화가 있다. 유아인, 유재명이 호흡을 맞춘 <소리도 없이>도 그중 하나다. 범죄 조직의 뒤처리인 시체 수습을 하며 살아가는 태인(유아인)과 창복(유재명). 범죄 조직 실장의 부탁을 받고 유괴된 11살 아이를 억지로 떠맡게 되지만 다음 날 실장은 시체로 발견된다. 신예인 홍의정 감독은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는 환경에 처한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럼에도 누구나 생존하려고 노력하면서 살지 않나. 이런 모습을 비틀어진 성장이라고 해석했다”고 소개했다. 말을 하지 않는 태인을 맡아 대사가 없었다는 유아인의 연기도 화제를 모았다. 유재명은 “유아인 대신 나의 대사가 많아서 좋았다. 영화의 에너지를 보여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혜수와 이정은의 만남으로 일찍부터 기대를 모은 <내가 죽던 날> 역시 11월 12일 개봉을 확정했다. 범죄 사건의 주요 증인으로 보호를 받고 있는 소녀가 유서 한 장을 남긴 채 절벽에서 사라진다. 김혜수가 소녀의 행방을 쫓는 형사를, 이정은이 사고로 목소리를 잃은 무언의 목격자를 연기한다. 김혜수는 영화에 대해 “진심과 진실의 만남”이라고 말하며 “어떤 작품이건 배우와 작품이 만날 땐 결과적으로 운명 같은 느낌이 있다”며 영화에 대한 확신을 전했다. 공교롭게도 <내가 죽던 날>은 투자배급사인 워너브러더스가 한국 영화에 대한 모든 신규 투자와 제작에 손을 뗀다는 뉴스 이후 개봉하게 되었다. 모두 무사히, 극장에서 만납시다.

동물들의 영화제

올해 영화제들은 온라인 상영으로 향했다. 올해로 3회를 맞은 카라동물영화제도 온라인 영화제로 전환했다. ‘우리는 (인간) 동물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인간을 동물과 구분 짓는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관계 형성을 모색하는 취지다. 아시아 최초로 공개되는 개막작 <애니멀 피플>은 세계 최대의 동물실험 대행 회사를 막기 위해 나선 동물권 운동가들의 활동을 15년에 걸쳐 담은 영화로 할리우드 배우 호아킨 피닉스가 제작에 참여했다. 이번 영화제는 모두 세 가지 섹션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동물, 쟁점: 인류세, 인간중심 사유를 해체하기’에서는 바이러스와 기후 위기 등 전 지구적 위기에 대한 고민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여섯 편을 선보인다. 두 번째 ‘동물, 신작: 인간동물, 동물임을 깨닫기’에서는 뒷골목의 길고양이에게 물을 주었다가 벌금형과 징역형을 선고받은 뉴욕 존스 부부 사건을 담은 ‘캣닙 네이션’ 등을 상영한다. 세 번째 ‘동물, 단편: Short! Strong! Animals!’에서는 10편의 국내외 단편이 소개된다. 29일(목)부터 11월 4일(수)까지 7일간 개최되는 영화제의 티켓 가격은 단편묶음 3천원, 장편 5천원이다. 개막작인 <애니멀 피플>은 29일 명동 CGV에서 오프라인으로 상영된다.

NEW MUSIC

<레베카>

대프니 듀 모리에의 원작 소설, 히치콕의 영화와 뮤지컬까지 문화계 전반이 사랑해온 레베카가 다시 영화화되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공개된다. 이미 세상을 떠난 레베카의 흔적이 서린 저택은 또 다른 주인공이다.
캐스트 릴리 제임스, 아미 해머 개봉 10월 21일

<젊은이의 양지>

1950년대의 미국 영화가 아니다. <마돈나>의 신수원 감독의 신작은 이번에도 삶의 어두움 속에 던져진 젊은 군상을 다룬다. 이번에는 채권 추심 콜센터가 배경이다. 각종 영화제의 초청 소식이 연일 들려오는 작품이다.
캐스트 김호정, 윤찬영 개봉 10월 28일

<베이비티스>

작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았던 호주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마르첼로 마스트로안니 상을 수상한 이 영화는 호주의 신예 셰넌 머피 감독의 작품.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소녀가 마약상 소년과 사랑에 빠진다.
캐스트 엘리자 스캔런, 토비 월레스 개봉 10월 22일

    에디터
    허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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