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 클렌저
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십 년도 더 된 광고 카피 하나 때문에 우리나라 여성들의 ‘세안 의식’은 쓰레기 분리배출만큼이나 철저하다. 에디터 역시! 얼마 전 출시된 샤넬의 클렌저는 젤 타입의 오일 클렌저이다. 흘러내리는 오일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젤 타입으로 만들었다는데 제품을 얼굴에 부드럽게 마사지하듯 바르면, 피부가 살짝 조여오면서 따뜻한 느낌이다. 함께 들어 있는 유기농 면 손수건은 뜨거운 물에 적셔 닦아내는데, 샤넬 퍼퓸 특유의 꽃향이 돌면서 마치 에스테틱에서 관리를 받는 듯한 착각이 든다. 손수건을 빨아야 하는 건 조금 귀찮았지만 며칠 내내 손수건으로 피부를 닦아내서 그런지 환절기면 일어나던 각질도 사라지고, 세안 후 피부가 땅기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 날 화장 역시 잘 받았다. 결론은 이 귀찮으면서 호사스러운 클렌징 타임에, 한동안은 중독될 것 같다는 것.
- 에디터
- 안소영
- 포토그래퍼
- 안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