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의 오일
뷰티 오일의 전성시대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뷰티 오일은 보디 전용이 전부였지만, 이제는 얼굴과 모발까지 다양한 종류로, 사계절 필수 화장품으로 인식되고 있으니까. 이제는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할지 그 종류도, 성분도 다양한 뷰티 오일. 당신을 위해 엄선했다.
Body Oil
해외 유명 모델들의 오일 사랑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미란다 커는 트릴로지의 로즈힙 오일과 바이오 오일을 애용하고, 사샤 피보바로바는 모이스처라이저에 에센셜 오일을 섞어 사용한다고 뷰티 팁을 공개했다. 이들은 왜 오일의 매력에 빠진 걸까? 보디 오일은 보디 크림보다 흡수력이 빠르고 피부 깊숙이 침투, 수분을 공급해 각질을 잠재우는 데 그만이기 때문이다. 특히, 보디 피부는 얼굴에 비해 피지선이 적고, 피부 표면의 지질 함량이 낮아서 쉽게 건조하고 예민해지기 쉬워 빠르게 노화가 일어난다. 때문에 건조해지고, 탄력이 떨어진 보디 피부에는 보디 오일만 한 것이 없다. 여기에 보디 오일과 함께 마사지를 병행하면 혈액 순환을 활발하게 하고, 오일 향에 의한 아로마테라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일의 능률이 떨어지거나 피곤하다면 시트러스 계열의 오일을, 운동 후 온몸이 쑤신다면 근육을 풀어주는 유칼립투스나 멘톨 에센스 오일을 사용하라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특히 보디 오일은 상쾌한 시트러스 아로마 향이 인기가 많은데, 이는 스트레스로 뭉친 근육을 부드럽게 이완하는 데 효과가 좋기 때문이다. 여기에 항산화 기능이 뛰어난 비타민E 성분은 유해 활성산소를 차단하고 노폐물 배출을 돕는다.
최근 보디 오일의 성분은 놀랍도록 다양해졌고, 사용자를 고려해 사용감도 뛰어난 것들이 선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보디 오일을 선택할 때 어떤 것을 확인해야 할까? 아모레퍼시픽 한방화장품 연구팀 신화영 연구원은 보디 오일을 선택할 때에는 제품 구입 전에 팔 등에 넓게 발라보고 트러블이나 가려움이 없는지 확인하라고 조언한다.
보디 오일을 사용할 때 알아두어야 할 것 몇 가지를 덧붙이자면 다음과 같다. 우선 샤워 후라면 몸에 물기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보디 모이스처라이저를 바르고 보디 오일을 바르라는 것이다. 수분 베이스의 모이스처라이저가 먼저 흡수되어야 이후 오일 장막이 쳐져서 수분이 날아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보디 오일만 사용해도 무방하다. 입욕을 한다면 몸을 깨끗하게 씻은 후 따뜻한 물에 보디 오일을 5~6방울을 넣어 15분 정도 입욕한다. 아토피나 튼살이 고민이라면 샤워 후 타월로 물을 가볍게 닦고 배, 허벅지, 다리, 팔에 집중해서 마사지하며 바른다. 늘 지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라면 끈적임 없는 드라이 오일 타입을 선택해 아침과 저녁에 전신에 마사지하듯 바르는 것이 좋다.
Face Oil
가을에 상대적으로 페이스 오일의 판매량이 느는 것은 여름에 비해 현저히 피부 건조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나 페이스 오일을 사용하려 할 때 망설이는 이유는 피부 트러블을 유발하지 않을까 하는 점 때문이다. 따라서 페이셜 오일은 ‘오일’이라는 고정관념 때문에 건성 피부를 제외하고는 사용을 꺼리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페이셜 오일 제품은 수분을 많이 함유해 수분 공급 효과가 뛰어나고 이전보다 번들거리거나 끈적이지 않는다고 피부과 전문의들은 설명한다. 따라서 모공을 막아 여드름이 악화되는 현상도 적다. 대신 수분 증발 차단 효과가 떨어지는 단점은 있다. “오일이 모공을 막아 트러블을 유발한다는 말이 틀린말은 아니에요. 그러나 오일 입자 자체가 아니라 오일 막이 모공을 막기 때문에 여드름이 악화되는 경우가 종종 생기죠. 특히 첨가물 없는 순수 정제 오일은 피지와 유사한 기능을 나타내기 때문에 지성 피부에 사용할 경우 과도한 피지분비로 트러블이 생길 수 있어요. 때문에 여드름 환자에게는 페이스 오일의 사용보다는 수분 보습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사용 전에 반드시 테스트를 하는 것이 좋겠죠.” 와인피부과 박상준 원장의 말이다.
이처럼 페이스 오일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바로 ‘내 피부에 맞느냐’이다. 아무리 좋다는 페이스 오일도 내 피부에 민감하게 반응하면 사용하기 어렵고, 또한 피부에서 오일을 흡수하지 못하면 번들거림과 트러블로 고생하게 된다. 페이스 오일은 피부에 보습이 부족할 경우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제품에 추가적으로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보통 토너-세럼-크림으로 이어지는 단계라면, 이 기초화장품을 사용한 후에도 보습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 마지막에 추가로 사용하도록 한다. 잘만 사용한다면 먼저 바른 기초화장품 성분의 흡수를 돕고 수분 증발을 막아주는 역할을 함과 동시에 피부를 부드럽게 정리해주며, 빛을 반사해 반짝반짝 빛나게 해줄 테니까. 이것저것 사용하는 것이 번거롭고 귀찮다면 세럼+오일, 크림+오일의 조합으로 섞어서 사용하는 것도 피부의 유수분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파운데이션 같은 메이크업 제품에 섞어서 사용하면 요즘 유행하는 물광 피부를 연출할 수 있다. “민감성 피부에는 첨가물이 거의 없거나 진정성분이 함유된 오일을 사용하는 것을 권해요. 건성 피부는 점도가 높은 오일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천연보습인자를 함유했거나 피지 성분을 함유한 제품을 추천하고요. 지성 피부는 오일을 따로 사용하는 것을 권하지 않습니다. 다만 유수분 밸런스가 깨졌을 때는 사용을 고려해보세요. 앞서 설명했듯이 여드름이 있는 지성 피부는 여드름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Hair Oil
가을은 두피의 건조함과 가려움을 상대적으로 더 느끼게 되는 계절이다. 모발 역시 마찬가지. 일조량이 줄어들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 모발이 수분을 빼앗겨 쉽게 푸석푸석해진다. 때문에 영양과 수분 공급을 함께 하는 헤어 오일이 필요하다. 헤어 오일은 모발의 수분을 지켜주고 손상된 모발을 코팅하여 건강하고 탄력 있는 머릿결을 만들어준다. 현재 헤어 오일의 트렌드에 대해서 시세이도 매스티지의 정은희 교육담당은 이렇게 설명했다. “헤어 스타일이나 유행의 변화와 함께 사용감의 기호가 달라졌어요. 끈적임 없고 산뜻한 타입의 헤어 오일이 많이 출시되고 있죠. 그리고 향 역시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어요”. 케라스타즈 교육부 하희선 차장은 멀티 오일에 대해 언급했다.“ 4~5년 전부터 헤어 오일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아르간 오일이나 동백 오일 등 단일 오일 성분을 내세운 제품이 인기를 끌었었죠. 지금도 주류인 건 맞지만 최근에는 단일 오일 성분을 넘어 적게는 3가지 많게는 7가지 멀티 오일 성분의 제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어요.”
그렇다면 어떤 오일이 좋은 오일일까? 무엇을 골라야 하는지 묻는 질문에 정은희 교육담당은 이렇게 대답했다. “많은 여성이 헤어 오일을 고를 때 사용감을 중시하는데, 이와 함께 성분도 꼼꼼히 살펴봐야 해요. 아르간 오일, 아보카도 오일, 올리브 오일 등 다양한 성분의 헤어 오일이 출시되고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예부터 머릿기름으로 사용한 동백 오일을 주성분으로 하는 제품도 많아요. 뿐만 아니라 자외선으로부터 모발을 보호해주는 자외선 차단 기능이 첨가된 것이면 외부 유해환경으로부터 머릿결을 건강하게 지킬 수 있겠죠.” 모발에 윤기와 보습력은 가져다주지만, 너무 눅진하거나 손에 많이 남는 제품도 있으니 주의하라고 미쟝센 브랜드 매니저인 양준우 팀장은 말한다. 동백 오일 말고도 인체와 피부가 산화되는 것을 막는 비타민E 성분이 올리브 오일보다 2.5배 이상 많은 아르간 오일은 헤어 오일로 여전히 각광받고 있다. 손상된 모발의 조직력을 강화하고 곱슬 모발을 정돈할 뿐 아니라 강력한 보습 효과를 가지고 있어 정전기로 인한 헤어 마찰을 방지하기 때문이다.“ 직접 오일을 테스트해보고 모발에 흡수되는 정도와 손에 남는 잔여감 정도를 확인하고 자신의 모발에 적합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같은 제품이더라도 모발 굵기와 손상 정도에 따라 모발에 미치는 효과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죠. 일반적으로 모발이 얇거나 손상 정도가 적다면 가벼운 사용감의 세럼 제품이 좋아요. 모발이 굵고, 들뜨거나 모발 손상 정도가 심하다면 점도가 높고 오일감이 풍부한 오일 제품을 추천합니다”. 모발에 따라 선택하라는 말은 케라스타즈 교육부 하희선 차장에게서도 들을 수 있었다. 그녀는 단순히 스타일의 마무리뿐만 아니라 모발의 탄력, 윤기, 영양, 보호 기능 등 다양한 효과를 볼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탄력, 윤기, 영양, 보호 기능에 더해 본인 모발의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는 기능을 가진 오일이라면 더할 나위 없겠죠? 예를 들어 가는 모발인 경우, 점성이 강한 오일을 사용하면 영양 공급은 할 수 있겠지만 모발이 무거워져 오히려 처지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요. 그러므로 나에게 맞는 헤어 오일을 구입하고자 할 때, 본인의 모발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할 일이고 그 다음 모발 고민에 따른 제품을 선택하면 됩니다.” 헤어 시술을 통해 스타일링을 바꿀 때도 알아두면 좋은 것이 있다. 염색이나 펌을 하기 전에 모발에 헤어 오일을 바르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헤어 컬러가 선명해지고 컬의 탄력이 증가된다
<style=”font-size:14px”>오일, 어떻게 보관할까?
오일은 저온에서는 굳기 때문에 상온에서 보관하고, 광반응을 통해 변질될 수 있으므로 직사광선을 피하고 갈색이나 어두운 색 병에 보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플라스틱 용기와 반응해 유해물질을 배출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유리병에 보관하는 것이 좋고 산화를 막기 위해 공기 노출을 최대한 피하도록 한다. 오일의 유통기한은 보통 2~3년 정도로 보지만 불포화지방산이 포함된 오일은 빠르게 산화되기 때문에 수개월 내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첨가된 기능성 성분에 따라서 보관 방법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제품 설명서를 꼼꼼히 읽어봐야 한다.
- 에디터
- 강미선
- 포토그래퍼
- 이주혁, 이승엽
- 모델
- 박슬기
- 스탭
- 헤어 / 김귀애, 메이크업 / 이준성
- 기타
- 도움말 | 신화영(아모레퍼시픽 한방 화장품 연구팀 연구원), 정은희(시세이도 매스티지 교육담당), 강수명(나투젠 연구소 선임연구원), 하희선(케라스타즈 교육부 차장), 양준우(미쟝센 브랜드 매니저) , 박상준(와인피부과 원장), 김연진(퓨린 피부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