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E AND SEE ME

제주에 가면 야자나무도 있고, 돌하르방도 있고, 해녀도 있고, 동시대를 사는 많은 여성의 우아함과 독창성을 책임지는 샤넬도 있다.

“가브리엘 샤넬과 칼 라거펠트는 많은 배우의 영화 의상과 일상복을 만들었다. 나 역시 우리를 꿈꾸게 해주는 이들을 생각했다. 하지만 가브리엘과 칼을 따라 하고 싶지는 않았다. 고전을 인용하지 않고, 즐겁고 컬러풀하며 동시에 생동감 넘치는 컬렉션을 만들고 싶었다.” 버지니 비아르는 샤넬 2021 봄/여름 컬렉션을 두고 이렇게 설명했다. 레드 카펫 포토콜에서 포즈를 취하는 배우들을 떠올리며, 그들의 이름을 부르는 사진가들, 바리케이드 뒤 수많은 팬들 등 영화 밖에서 펼쳐지는 생기 넘치는 모습을 상상했노라고. 다시 말해서 샤넬 2021 봄/여름 컬렉션은 버지니 비아르가 샤넬 하우스의 뮤즈들에게 바치는 헌사다. 그 아름다운 결과물을 환상을 품은 찬란한 섬, 제주에서 만났다.

CHANEL IN JEJU 

지난 2021년 3월 19일, 샤넬이 제주도에 위치한 제주신라호텔에 팝업 부티크를 오픈했다. 제주 최초의 팝업 부티크다. 생동감 넘치는 컬렉션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왜 제주여야 했는지 그 필연적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샤넬의 상징인 블랙과 에크루 컬러의 향연이다. 블랙 트위드 슈트, 블랙 갈라 드레스, 에크루 스커트 셋업 슈트 등이 과장되거나 슬릭한 실루엣 아래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그 안에 포인트가 되어주는 핑크 컬러, 갖은 레터링, 네온 패턴과 액세서리가 생기를 더하며, 작은 꽃무늬를 넣은 롱 드레스, 시퀸 장식 의상, 시어한 케이프와 언밸런스한 스커트 의상 등이 조금도 지루한 틈을 용납하지 않는다. 샤넬 뮤즈들의 희로애락이 담긴 커리어를 엿보는 기분이랄까. 전체적으로 상쾌하고 활기찬 분위기의 컬렉션은 베이지와 화이트 컬러가 주를 이루는 부티크의 현대적 디자인과 만나 더 돋보인다. 광택이 흐르는 금속과 거울 장식으로 포인트를 준 것 역시 컬렉션의 유쾌한 컬러를 더욱 살리기 위한 장치. 부티크 한켠에는 맞춤 벽 디스플레이 유닛을 설치해 시즌 테마에 맞는 다양한 의상과 액세서리를 배치했고, 푹신한 소파와 트위드와 카펫 같은 디테일을 더해 어느 파리지앵의 집에 방문한 듯 편안하고 친근한 느낌이 들도록 연출했다.

이번 제주 팝업 부티크에서는 샤넬의 또 다른 상징이라 할 수 있는 J12 워치와 화인 주얼리인 코코 크러쉬 컬렉션도 만날 수 있다. J12 워치는 여성의 순간 순간에 집중한다. 인생을 살며 부딪히는 결정의 순간, 시간을 정확히 맞추고 몰두해야 하는 집중의 순간, 그냥 흘려보낸 망중한의 순간까지 J12 워치는 여성의 삶의 매 순간 함께하는 동행자로서 함께 기록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어졌다. 아홉 명의 아이코닉한 여성들이 각자 자신의 인생을 바꿔놓은 순간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을 털어놓은 것을 캠페인 영상으로 엮은 것도 이런 직관적 여성을 위한 태생적 배경 때문이다. 단번에 샤넬임을 인지할 수 있는 퀼트 패턴을 바탕으로 한 코코 크러쉬 컬렉션은 또 어떤가. 2015년 5월 공식 론칭 이후 단번에 많은 여성의 아이코닉한 주얼리가 되어준 코코 크러쉬. 초창기에 옐로 골드, 화이트 골드 링과 커프스 브레이슬릿을 선보인 이후 샤넬 고유 컬러인 베이지 골드,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링을 출시하는 등 라인을 넓혀왔다. 또 올 초에는 베이지 골드 브레이슬릿을 비롯해 옐로 골드와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화이트 골드 레이어링 링을 출시했으며, 퀼트 패턴이 돋보이는 펜던트로 포인트를 준 네크리스까지 선보이며 비로소 링과 이어링, 브레이슬릿과 네크리스 등 4가지 카테고리가 완성되었다. 코코 크러쉬는 여러 개 손가락에 반지를 끼우고 여러 개 팔찌를 한쪽에 몰아 착용하는 등 다양한 레이어링이 가능하므로 개인의 취향대로 꾸며볼 수 있다. 6월 20일까지, 제주 팝업 부티크에 오면 가능하다.

비즈와 레진을 장식한 메탈 네크리스.

멀티 컬러를 프린트한 패브릭 가방도 가죽 덮개와 체인 스트랩을 달아 샤넬스럽게 완성.

데님 소재의 핑크 슬링백.

브랜드 로고와 핑크 포인트가 매력적인 드롭 이어링.

퀼팅 모티브의 옐로 골드 코코 크러쉬 링.

비즈 스트랩의 베이지 컬러 가방.

베이지와 블랙 투톤 장식의 에스파드리유 슬리퍼.

까멜리아 리본을 장식한 클러치 백.

지름 38mm, 화이트 세라믹과 스틸 케이스 조합의 워치 J12 H5700.

18개의 라운드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퀼팅 모티브의 화이트 골드 코코 크러쉬 다이아몬드 링.

화이트와 블랙의 대조미가 돋보이는 클러치 백.

*본 기사에는 협찬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에디터
    김지은
    포토그래퍼
    COURTESY OF CHA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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