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위한 사랑스런 립컬러

사랑스러운 장밋빛 핑크, 생기 넘치는 감귤색과 투명한 누드색 입술. 캔디처럼 달콤한 무언가를 연상시키는 색이라면 어떤 것이라도 좋다. 봄, 봄이니까!

꽃잎을 물었다 뗀 듯한 선명하면서도 맑은 립 메이크업을 위해서는 먼저 팩이나 수분크림으로 입술을 충분히 보습한 뒤 립스틱을 바른다.

꽃잎을 물었다 뗀 듯한 선명하면서도 맑은 립 메이크업을 위해서는 먼저 팩이나 수분크림으로 입술을 충분히 보습한 뒤 립스틱을 바른다.

1, 2. 라네즈의 러브 인 블룸 립글로스 02 플로랄 라벤더, 05 텐저린 각 10g 1만8천원대. 3. 바비 브라운의 립칼라 네온 앤 누드 아토믹 오렌지 3.4g 3만4천원. 4. 샤넬의 루쥬코코 40번 샴 3.5g 3만9천원. 5. 맥의 립스틱 프로스트코스타 시크 3g 2만7천원. 6. 미샤의 시그너처 글램 아트 루즈 SPK105 3.5g 1만7천8백원. 7. 메이크업 포에버의 루즈 아티스트 내추럴 라 보헴 3.5g 3만2천원. 8. 홀리카홀리카의 하트풀 모이스춰 립스틱 CR301 스윗코랄 3.8g 7천9백원.

1, 2. 라네즈의 러브 인 블룸 립글로스 02 플로랄 라벤더, 05 텐저린 각 10g 1만8천원대. 3. 바비 브라운의 립칼라 네온 앤 누드 아토믹 오렌지 3.4g 3만4천원. 4. 샤넬의 루쥬코코 40번 샴 3.5g 3만9천원. 5. 맥의 립스틱 프로스트
코스타 시크 3g 2만7천원. 6. 미샤의 시그너처 글램 아트 루즈 SPK105 3.5g 1만7천8백원. 7. 메이크업 포에버의 루즈 아티스트 내추럴 라 보헴 3.5g 3만2천원. 8. 홀리카홀리카의 하트풀 모이스춰 립스틱 CR301 스윗코랄 3.8g 7천9백원.

얼마 전, 미국드라마 <가십걸>의 주인공 블레이크 라이블리처럼 근사한 옷을 입고 회사에 출근했는데 아무도 알아보지 못했다는 억울한 표정의 친구에게 다섯 음절을 던졌다. “메이크업은?” 그녀의 글래머러스 룩을 완성하는 것은 ‘사랑스러운 메이크업’이라는 사실을 친구는 알았어야만 했다. 특히 연하지만 색감이 살아 있는 핑크빛의 입술 말이다. 드라마 속에서 블레이크 라이블리는 다양한 메이크업을 즐겨 하지만 유독 고집을 부리는 것이 있다. 투명한 누드빛이 감도는 핑크색 입술이 그것이다. 함께 나오는 레이턴 미스터는 어떤가. 화려한 파티 룩에 검은색 아이라인을 그리는 것처럼 컬러풀한 의상을 입을 때는 메이크업과 특정 컬러를 맞추는 나름의 공식을 지키고 있다. 먼 데까지 갈 것도 없다. 드라마 <하이킥3>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여배우 박하선은 핑크, 오렌지색 등 여성스러운 색을 사용한 블러셔는 기본이고 핑크색 입술 화장을 강조해 사랑스러움을 발산하고 있는 중이다.

2012 봄/여름 패션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특징은 ‘과감한 컬러의 사용’보다는 ‘컬러의 조리법’에 있었고, 이런 경향은 고스란히 메이크업에 반영되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녹였다. 특히 파스텔 컬러의 대표 주자인 핑크, 오렌지색은 백스테이지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에 의해 과장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표현되었다. 이들 컬러는 발색이 진하지는 않았지만 수채화처럼 말갛게 또렷한 색감을 자랑했다. 이번 시즌이 ‘사랑스런 입술의 계절’임을 예고하는 데 앞장섰던 이세이 미야케 쇼의 모델들은 꽃잎을 살짝 베어 물었다가 뗀 듯한 핑크색 입술로 전체 패션쇼 분위기에 ‘소녀의 생기’를 불어넣었다.

9. 헤라의 루즈홀릭 132호 아메티스트 핑크 4g 3만원. 10. 로라 메르시에의 젤 립 컬러 돌페이스 3.2g 3만2천원. 11. 맥의 쉰 수프림 로얄 아젤리아 3.6g 2만9천원. 12. 시세이도의 메이크업 쉬머링 루즈 PK415 2.2g 3만6천원. 13. 겔랑의 루즈 G 72 이노센트 3.5g 5만7천원. 14. 디올의 루즈 세럼가든 에디션 255 2g 4만5천원.

9. 헤라의 루즈홀릭 132호 아메티스트 핑크 4g 3만원. 10. 로라 메르시에의 젤 립 컬러 돌페이스 3.2g 3만2천원. 11. 맥의 쉰 수프림 로얄 아젤리아 3.6g 2만9천원. 12. 시세이도의 메이크업 쉬머링 루즈 PK415 2.2g 3만6천원. 13. 겔랑의 루즈 G 72 이노센트 3.5g 5만7천원. 14. 디올의 루즈 세럼
가든 에디션 255 2g 4만5천원.

이 사랑스런 입술에 대한 예찬은 자일스 쇼에서도 계속되었다. “레드 와인이 수채화처럼 묻어난 자국, 지금 막 키스한 입술 같은 것을 떠올리며 이 예쁜 컬러 립스틱을 입술 안쪽에 문질렀죠. 손가락으로 말이에요. 마스카라는 없고 입술화장이 중심이에요. 간단하죠?” 메이크업을 담당했던 루시카 피에로니가 모델의 뺨을 핑크빛 도는 레드 와인색으로 물들이면서 말했다.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마리안 뉴만도 모델의 입술 컬러를 두고‘ 아이들을 닮은 컬러라 그저 너무 아름답다’라고 표현하기에 바빴다. 지방시 쇼의 백스테이지에서 만난 팻 맥그라스 역시 입술 가운데 컬러 포인트를 주는 방법을 대기 중인 다른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에게 전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런 립 메이크업을 완벽히 연출해내려면 무엇보다 메이크업 전 단계가 중요해요. 입술의 각질을 제거하고 보습을 충분히 시키세요” 라고!

이번 시즌에는 이처럼 파스텔 톤과 네온 톤의 접점을 찾아 지나치게 과하지 않은 컬러의 입술 화장을 완성하도록 도와줄 립스틱들이 눈에 띈다. 사실 이런 네온과 파스텔의 사랑스러움을 교묘히 섞은 듯한 트렌드가 과거에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컬러면 컬러, 누드 톤이면 누드 톤이었던 기존의 한 컬러, 한 톤 트렌드를 파괴한 것이라 재미있다. 주인공 격인 핑크와 오렌지색 구성에 더해진 컬러는 바로 누드색이다. 대체로 약간의 노란 기 혹은 오렌지빛이 가미된 발랄한 누드색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들이 서로 어떻게 어우러지냐고? 만약 아이 메이크업을 부드러운 누드 계열로 표현했다면 입술은 핑크색으로, 입술을 누드색으로 발랐다면 눈 위에 감귤색을 입히는 식이다.

맥에서는 이런 트렌드를 각각 나누어 ‘누보’와 ‘네온’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수채화같이 말간 누보 룩과 지나치게 선명하기보다 살짝 생기를 줄 만큼만 담은 네온 룩의 핵심도 에디터의 눈에는 바로 피부 표현과 입술 색에 있었다. 피부 표현은 충분한 보습성분 스킨케어에 공을 들이면서 크림 타입 베이스로 최대한 투명하게 만들어야 이런 예쁜 색감의 립스틱 효과를 부각할 수 있다. 에디터는 펄을 줄인 매트하지만 촉촉한 제형의 립스틱을 믹스해 사용해봤는데, 그러데이션 효과나 번지게 하는 테크닉보다는 입술 표면 전체에 균일하게 발랐을 때 가장 예뻐 보였다. 참고로 핑크색 립스틱을 고를 때는 선명한 발색도 중요하지만 뻑뻑하거나 건조하지 않은 크림 텍스처의 것을 골라야 한다. 파우더와 오일이 적정 비율로 섞인 크림 텍스처 제품은 색감이 풍부하고 부드럽게 잘 펴 발려 메이크업이 오래 유지된다. 보기만 해도 사랑스러운 이 말간색 립스틱은 그동안 메이크업에 공들이기를 포기하고 맨 얼굴로 다니던 사람들에게 메이크업의 재미를 되살려준다. 처음 몰래 메이크업을 시작하는 사춘기 소녀가 느낄 법한 ‘재미’가 아니라, 화장을 할 만큼 해본 사람들만이 다시 발견하는 ‘고급 재미’ 말이다. 투명하고 컬러풀한 캔디 같은 립스틱이여, 만세!

    에디터
    뷰티 에디터 / 강미선
    포토그래퍼
    KIM WESTON ARNOLD, JAMES COCHRANE, Lee Ju Hy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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