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유증, 빨간 두피
휑한 가르마에 남은 자외선의 흔적은 가혹하다. 두피가 보내는 새빨간 신호를 지나치지 말 것.
친절한 두피 신호등
두피에는 신호등이 있다. 빽빽한 모발로 뒤덮인 자신을 돌봐달라는 듯 꽤나 직관적인 색깔로 건강 상태를 내비친다. 흰색에 가까운 창백한 청색을 띤다면 건강한 상태지만, 누런 황색으로 변할 땐 과도한 피지 분비로 숨을 쉬지 못하고 있으니 관심을 가지라는 뜻이다. 울긋불긋한 붉은색이 보인다면 열감으로 인해 달아올랐거나 모세혈관이 확장되어 예민한 상태라는 마지막 경고. 이 새빨간 신호까지 무시한다면 탈모라는 큰 사고를 불러올지도 모른다. 두피가 보내는 친절한 징조를 재빨리 알아채고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소중한 한 올까지 지키는 방법이다.
여름은 빨간 두피를 남기고
두피가 적신호를 보내는 시기는 대부분 자외선이 강한 한여름이거나, 초가을로 넘어가면서 여름의 흔적이 남기 시작할 때다. 여름내 얼굴용 자외선 차단제, 몸에 바르는 선스틱으로 태양을 피하는 동안 대책 없이 소외된 두피는 내리쬐는 햇빛을 가장 먼저 맞기 때문. 특히 모발이라는 보호막이 없는 휑한 가르마와 정수리는 자외선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자외선으로 인한 뜨거운 열감이 빠져나가지 못하면 두피 온도가 올라가면서 빨갛게 달아오르고 심할 경우 두피가 따끔거리고 진물이 생기는 일광화상을 겪기도 한다. 여름만 되면 두피가 가렵거나 뾰루지, 비듬 등이 자주 생기는 것 역시 두피 열에 의한 증상 중 하나다.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면 온몸에 껍질이 벗겨지듯이 두피도 지속된 열감으로 인해 비듬처럼 얇은 각질이 벗겨질 수 있어요. 이때 가려움증을 동반하는데 심하게 긁다 보면 두피가 부풀어오르거나 두드러기가 생기기도 하죠.” 리치앤영 두피센터 이영희 대표의 설명이다. 이 외에도 두피 열로 땀과 피지가 과도하게 생성되면서 모공이 막혀 뾰루지가 나고 비듬균이 살기 좋은 습한 환경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가르마가 겪는 일광 화상
그나마 뾰루지나 비듬은 달아오른 두피, 모발에 뒤엉킨 피지 때문에 생기는 가벼운 증상이라고 보지만 비교적 훤히 드러나는 가르마 부분은 일광 화상을 입기 쉬워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특히 장시간 스노클링을 하거나 태닝을 하는 이들에게 종종 발생하니 여름 레저를 즐긴다면 눈여겨보자. 두피 화상의 초기 단계에는 붉은 두피에 미세한 통증이 생기는데 대부분 48시간 안에 서서히 없어진다. 조금 더 심한 경우 두피에 껍질이 일어나다가 일주일 전후로 가라앉는다. 하지만 이후에도 여전히 두피가 따갑거나 아프다면 심각한 일광 화상 증상으로, 시간이 지나면 두피에 수포가 나타나고 두통, 열, 구역질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땐 즉시 병원을 찾아 스테로이드 성분이 포함된 약이나 연고를 처방받아야 한다. 가벼운 두피 일광 화상이라면 홈 케어만으로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집에서는 두피 열감을 가라앉히는 게 가장 중요한데, 냉찜질용 롤러로 두피를 문지르거나 얼음주머니를 정수리에 올려 두피 열을 식힌다. 그 다음 화상을 입은 두피 주변에 알로에 젤이나 코코넛 오일을 얇게 발라 보습감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황산염 성분이 들어간 샴푸는 두피를 건조하게 만들어 추가적인 손상을 입힐 우려가 있으니 피하고 헤어 드라이기, 고데기 등 열기구 역시 일주일간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조금 더 전문적인 개선을 원한다면 두피 센터나 헤드 스파 숍을 방문하는 것도 방법이다. 리치앤영 두피 센터는 의약품 수출입협회에서 검증받은 60여 가지 약초를 사용해 자극받은 두피를 진정시킨다. 기계 관리, 스케일링, 두피 마사지 등을 통해 영양 성분을 두피 깊숙이 흡수시키면서 붉어진 두피를 서서히 가라앉힌다. 르네휘테르 헤드 스파에서는 두피 진정, 쿨링, 보습 케어를 통해 두피 건강을 회복시킨다. 민감성 두피 전용 쿨링 제품을 사용하며 관리 내내 차가운 물로 두피 열을 식힌다. 두피 마사지 시에도 강한 압보다는 혈행을 풀어주는 부드러운 압으로 자극을 최소화해 화상 입은 두피의 혈액순환이 원활해질 수 있도록 한다.
소중한 두피를 위해
두피 열로 인한 증상이나 두피 일광 화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꼼꼼한 자외선 차단이 필수다.
1 근본적으로 두피가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나, 불가능하다면 모자를 착용하고 머리에 스카프를 두르는 것도 괜찮다. 이 경우 두피 속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습해지면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니 실내에서는 이따금 모자를 벗고 두피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줘야 한다.
2 수시로 헤어 자외선 차단제를 뿌리는 습관도 필요하다. 두피에 닿지 않게 모발 위주로 분사하고 이후에는 반드시 샴푸로 씻어내야 두피 뾰루지가 생기지 않는다.
3 두피에는 무겁지 않은 보호막 역할을 할 수 있는 항산화 성분의 두피 보호 세럼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FOR SCALP COOLING
벨레다의 리바이탈라이징 헤어 토닉
자극적인 화학 성분을 배제한 천연 성분으로 두피를 정화하고 두피의 유수분 밸런스를 안정적으로 맞춘다. 100ml 2만원.
리치앤영의 플러스-10 솔루션
피톤치드 오일, 흑임자 등으로 구성된 주요 성분이 두피의 면역체계를 강화하고, 상쾌한 멘톨 성분이 가려움증을 완화한다. 100ml 6만9천원.
아베다의 로즈메리 민트 퓨리파잉 샴푸
로즈메리, 페퍼민트 등 식물 에센스가 두피와 모발에 극한의 쿨링감을 선사하며 과다 피지, 유분을 깨끗하게 세정한다. 250ml 2만4천원.
르네휘테르의 아스테라 프레시 수딩 세럼
찬 성질을 가진 에센셜 오일인 스피어민트, 유칼립투스, 국화 추출물이 강력한 쿨링 효과를 더해 열 오른 두피가 빠르게 진정된다. 75ml 3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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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각적인 쿨링감이 번들거리는 두피를 산뜻하게 하고 각종 노폐물, 미세먼지, 각질 등을 효과적으로 탈락시킨다. 120ml 1만3천원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