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 제품, 이렇게 쓰세요 1
피부만큼 중요한 두피에게 우리는 무지함을 자랑하며 ‘나의 선택’을 견디라고 했었다. 미안한 마음이 든다면 이제라도 나의 두피와 모발에 맞는 제품의 올바른 사용법을 공부하자.
헤어 케어 제품이나 스타일링 제품을 잘 골라야 하는 이유는 뭘까? “제품을 잘못 사용하거나 두피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것도 탈모에 영향을 미칩니다. 간혹 검증되지 않은 발모제를 정확하지 않은 정보나 광고를 보고 구입하게 되는데, 약물의 경우 FDA 3상 임상까지 통과된 미녹시딜과 2상 유효성 테스트까지 통과된 트리코민 외에는 객관적인 효능이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화장품은 효능을 검증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제품이 더 범람하는 것이죠. 효능을 확인하고 싶다면 지금 사용하는 제품을 들고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아요.” 모델로 피부과 원장 서구일의 말이다.
만일 홈케어와 피부과의 두피 관리를 병행하고 싶다면 각질과 노폐물을 제거하고 두피를 정화하는 스케일링 프로그램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 두피 상태에 따라 필요한 영양제를 선택하는데, 일반적으로는 모발의 성장을 촉진하는 앰플을 사용한다. 두피에 영양제를 도포한 후에는 흡수를 돕기 위해 초음파 기기로 두피를 마사지한다. 마지막으로 모발과 두피를 정돈해주는 에센스를 바르고 두피용 재생 레이저를 쏘여 상처 치유와 신진대사를 활성화한다. 이때도 사용하는 제품에 대해 꼼꼼히 물어볼 것.
만약 두피 손상으로 탈모 정도가 심하다면 메조테라피 시술로, 주사를 이용해 두피에 직접 영양 성분을 공급한 후 레이저 치료를 한다. 그러나 이런 과정을 줄이기 위해 먼저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생활 속 헤어 케어다. 헤어 제품의 정확한 사용법을 숙지하고 홈케어만 충실히 해도 병원을 들락거릴 확률은 현저히 줄어든다.
1. 비듬이 갑자기 증가했다면 바꾼 샴푸를 살펴볼 것
두피나 모발에 붙어 있는 땀, 피지, 먼지 등을 씻어내는 역할을 잘 수행하는 제품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미지근한 물로 두피와 모발을 충분히 적셔서 피지와 각질을 불린 후 샴푸를 할 때 손으로 거품을 충분히 내어 손끝으로 부드럽게 문지른다. 이때 절대 손톱이 두피에 닿지 않게 해야 한다. 두피는 쉽게 상처를 입기 때문에 염증이 생기기 쉽다.
탈모 방지를 위한 적정 샴푸 시간은 3분 이내. 대부분의 샴푸에는 합성 계면 활성제가 들어 있는데, 세정력이 좋고 두피에 영양분이 공급되도록 돕지만 두피 내부의 지방층을 파괴할 수 있고 두피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그리고 샴푸 시 두피에 트러블이 나거나 가렵고 아프기까지 하다면 사용을 금지하고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샴푸를 사용하면 가려움증을 넘어 비듬이 급속히 증가하고 탈모까지 야기된다.
2. 헤어 드라이어는 찬바람으로
물론 두피나 모발 모두 젖은 채로 오래 두는 것보다 빨리 말리는 것이 좋지만, 그렇다고 드라이어를 사용할 때 두피에 직접 열을 가해 빨리 말리는 것은 탈모를 불러일으키는 행위. 자연바람에 건조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 드라이어를 사용하더라도 찬바람을 이용해 두피에서 10cm 거리를 두고 두피 위주로 말린다.
3. 지성 두피를 위한 홈케어
지성 두피는 피지 분비가 과도한 형태의 두피로, 산화물과 노화된 각질이 두피에 엉겨 붙는 염증성 두피나 지루성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두피의 피지를 제거하는 녹차팩 녹차팩은 청결, 살균 효과가 좋아 과도한 피지를 제거하는 데 좋고,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성분은 모발에 탄력과 윤기를 준다. 가루녹차와 달걀흰자를 1대1 비율로 섞어 샴푸 후 모발 전체에 고루 바르고 5분 후에 미지근한 물로 말끔히 헹구면 된다.
아로마테라피는 머리에도 적용할 수 있다 아로마 오일은 모공을 수축시켜 불필요한 피지가 과다 분비되는 것을 방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티트리, 캐머마일, 라벤더 등 아로마 오일 한 방울당 호호바 오일 3~4방울을 섞어 두피 전체에 골고루 바른다. 단 잠들기 전에 바르고 아침에는 헹구고 나가야 한다.
지성 두피에는 레몬즙 레몬에 들어 있는 비타민C는 과도한 피지의 밸런스를 맞춰 피지가 많은 지성 두피의 트러블을 없애는 데 도움을 준다. 린스 후 마지막 헹굼물에 레몬즙을 한 방울 떨어뜨려 모발을 헹구면 끈적이는 유분기가 사라진다.
4. 머리는 매일 감아야 할까?
두피 전문가들은 머리는 1~2일에 한 번씩 감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지나치게 자주 감으면 두피와 모발에 어느 정도 남아 있어야 하는 피지를 없애 오히려 두피와 모발을 건조하게 만들 수 있다. 탈모는 대부분 두피가 지성인 사람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으므로 두피 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매일 감는 것이 좋겠다. 헹굴 때는 비눗기가 남지 않도록 정수리를 중심으로 지그재그식으로 깨끗이 씻어낸다.
5. 마사지와 짝꿍인 트리트먼트
트리트먼트 제품은 더 이상의 모발 손상을 방지하고 예방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모발에 필요한 단백질을 보충해주고, 상했거나 약해진 부분을 보강하는 역할을 한다. 샴푸 후 모발의 물기를 가볍게 닦아내고 적당량을 모발 전체에 골고루 마사지한다. 약간 손상된 모발은 1분, 심하게 손상된 모발은 3분 정도 마사지한 후 헹궈내면 된다. 물론 트리트먼트의 종류에 따라 헹궈내는 타입과 헹궈내지 않고 계속 발라두는 타입도 있다. 트리트먼트는 사용하는 방법에 따라 인스턴트 컨디셔너, 딥 컨디셔너, 리브인 컨디셔너, 린스 등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6. 머리카락이 가늘어질 때 트리트먼트가 도움이 된다?
그 원인이 피지나 각질이라면 트리트먼트에 힘을 써야 한다. 피지나 각질로 덮인 두피는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영양 공급이 잘 되지 않아 가늘어질 수밖에 없다. 이때는 습한 욕실에서 두피의 각질을 불린 후 샴푸를 하고 모발에 트리트먼트를 충분히 바른 뒤 랩으로 씌운 상태에서 성분이 모발에 충분히 흡수되도록 20분 정도 기다린다.
7. 린스를 바로 헹군다고?
린스는 샴푸한 모발을 약한 산성으로 만들어 부드럽게 하고 탈지된 모발에 적당한 유분을 주어 광택이 나는 모발로 만드는 제품이다. 트리트먼트와는 구별해서 사용하는데 제품을 두피를 제외한 모발 끝을 중심으로 바른 뒤 바로 헹구지 말고 모발에 스며들게 1~3분 정도 두었다가 물로 충분히 헹군다. 중성 두피는 매일 사용하지만 모발이 손상되었다면 린스 성분의 컨디셔너나 트리트먼트로 대체하는 것도 좋다.
8. 헤어 에센스라고 다 같지 않다
손상된 모발 끝과 큐티클 층에 스며들어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고 코팅 효과로 머리카락에 윤기를 주는 헤어 에센스는 대부분 오일 타입으로 되어 있어 샴푸 후, 타월 드라이한 모발에 사용한다. 일반적인 손상 모발의 경우에는 수분기가 10~15% 정도 있는 상태에서 한 번만 사용하고 모두 건조된 후 한 번 더 바르면 된다. 그러나 손상이 심한 경우는 모발 상태가 지저분하지 않을 정도로 소량을 여러 번 나누어 바른다. 한 가지 더 알아둘 것은 헤어 에센스도 모발 상태에 맞는 제품이 따로 있다는 것. 모발이 끊어진다면 유분감이 어느 정도 있는 것을 고르고 염색, 파마로 인해 적당히 손상된 정도라면 수분 헤어 에센스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에센스를 2~3방울 손바닥에 덜어 손상된 모발을 중심으로 모발 아래쪽에 바르는데, 드라이 전후 모두 사용 가능하다. 헤어 에센스는 특히 모발 타입에 따라, 바르는 순서에 따라 효과가 다르다.
건강한 모발인 경우
일반적으로 드라이 전후에 수분 에센스, 이후 스타일링 제품을 사용한다.
1 머리숱이 많다면 건강한 모발에 머리숱이 많다면 수분이 많은 에센스는 기본이다. 유분기가 많은 오일 타입 에센스나 크림 타입은 자칫 머리카락이 뭉치거나 무거워 보일 수 있다. 따라서 미스트 타입의 액체형 수분 에센스를 추천한다. 윤기를 더하고 싶다면 광택 스프레이를 뿌리면 된다. 2 머리숱이 적다면 머리숱이 적으면 제품을 바를수록 전체적으로 머리가 무거워져 정수리 부분이 숨이 죽고 처지게 된다. 모근에 힘을 주면서 모발의 탄력을 더하고 볼륨을 살리는 가벼운 질감의 에센스를 선택해야 한다. 이후 소프트 스프레이로 뿌리 부분을 고정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건조한 모발인 경우
드라이 전에는 윤기와 영양을 주는 에센스를 바르고 드라이 후에는 스타일링 에센스를 한 번 더 사용한다.
1 스트레이트 모발이라면 모발이 건조하기 때문에 그대로 방치하면 모발 끝이 갈라지고 끊어지는 등 극손상 모발로 악화되기 쉽다. 이럴 때는 강력한 보습력과 영양을 함유한 크림이나 로션 타입의 에센스를 사용해 큐티클 층에 지속적으로 영양을 공급한다. 샴푸를 할 때는 타월드라이 후 살짝 물기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두피를 피해 에센스를 고루 잘 바르고 드라이어로 뿌리 부분을 완전히 말리는데, 모발 아래는 지나치게 수분을 빼앗지 말고 찬바람으로 말려야 한다. 마무리는 에센스 성분의 스타일링제로 모발 끝 텍스처를 살려주는 정도로만 마무리하면 된다. 2 웨이브 모발이라면 웨이브 모발이 건조하면 고난이도의 상황이다. 푸석푸석하고 부스스해 보이는데 그렇다고 마구 제품을 발랐다가는 컬이 뭉치고 정수리가 가라앉는다. 이럴수록 촉촉한 수분, 영양 관리가 중요하다. 웨이브의 탄력을 강화하고 보습, 영양, 윤기와 광택을 한 번에 살리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볼륨감을 살려야 하므로 고정력이 강한 왁스를 함께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9. 친하게 지내면 좋은 두피 스케일러
두피 각질을 제거하는 다양한 스케일러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정기적인 각질 제거는 두피 건강의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보통 앰풀형 용액인 경우가 많은데 주 1~2 회 샴푸 전 모발에 물을 적신 상태로 용기 끝을 두피에 직접 대고 가르마를 타듯 두피 결을 따라 5~6회 도포한 후, 두피를 골고루 마사지하듯 문지른 뒤 씻어낸다.
10. 최고의 두피 마사저는 손
두피 마사지는 모근의 세포분열을 촉진하여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탈모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각종 웰빙 매장이나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쉽게 여러 종류의 두피 마사지 기기를 구입할 수 있는데 이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만일 자신의 두피 상태에 맞지 않는 기기를 구입하면 자칫 두피에 상처를 입히거나 약한 모근을 자극할 수도 있다. 기기의 힘을 빌리지 않는다면 손을 이용해 손가락 끝으로 두피 전체를 골고루 누르며 지그시 마사지하고 수시로 하는 것이 좋다. 혈행 촉진은 확실히 탈모 방지에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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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뷰티 에디터 / 강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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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