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놀라운 헤어스타일 메이크오버

머리숱이 많아 고민하는 모델을 위해 헤어스타일 메이크오버를 감행했다. 21세기 〈신데렐라〉이야기에는 호박 마차를 타고 온 할머니 요정 대신에 가위를 든 헤어스타일리스트가 있다.

BEFORE 모델 스테파니 리는 유난히 검은 머리카락과 많은 머리숱이 고민이다.AFTER1 기존의 머리 색보다 밝아진 후 스테파니 리의 인상은 한층 세련돼 보인다. 원피스는 월포드(Wolford), 팔찌는 CK주얼리.

변신을 꿈꾸는 여성들에게 ‘확! 바꿔드립니다’ 라는 광고 문구는 매우 유혹적이다. 미용실부터 피부과, 성형외과가 지금처럼 호황의 시기를 맞이한 것도 변신에 대한 여성들의 끊임없는 욕구 때문이다.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그렇지만 메이크오버 중에 가장 손쉽고도 드라마틱한 변신은 헤어스타일에서 이루어진다. 그래서 사랑의 상처를 딛고 변신을 꿈꾸는 동서고금의 여성들이, 새로운 배역을 맡은 여배우가, 컴백한 여가수가, 세인의 관심을 끌고자 하는 모델이 선택하는 변신의 첫 단계는 헤어스타일이다. “머리 모양에 변화를 주는 것만으로도 인상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에요.” 송혜교, 원빈, 이나영 등 스타 연기자들이 새로운 배역을 맡았을 때 그에 어울리는 스타일을 연출해주는 헤어스타일리스트 이혜영은 말한다. “하지만 많은 여성이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스타의 스타일만 좇아가는 경향이 있지요. 자신의 얼굴형과 모발 상태, 피부 톤과 평소 입는 의상 스타일 등을 고려해 헤어스타일을 결정해야 해요.”

이번 메이크오버 기사의 출발은 모델 스테파니 리로부터 시작된다. 19살의 신인 모델인 그녀는 서양인이 이야기하는 전형적인 동양인 얼굴을 가지고 있다. 미국 보스턴에서 모델 활동을 시작한 그녀는 아름다운 몸매와 개성 있는 얼굴로 패션지와 패션쇼에서 서서히 이름을 알려가는 중이다. 하지만 뷰티에디터가 그녀를 처음 보았을 때 시선이 머문 곳은 그녀의 큰 키와 긴 팔과 다리가 아닌, 어마어마한 머리숱과 숯처럼 까만 머리 색이었다. 만약 그녀의 머리색이 조금만 밝다면, 그리고 머리숱을 조금만 정돈한다면 어떻게 변신할까 하는 뷰티에디터로서의 궁금증이 이번의 메이크오버 스토리를 만들게 했다. 그래서 요술봉 대신 가위와 빗을 든 최상의 스태프를 구성해 메이크오버 스토리를 그려갔다.

AFTER 2 똑 떨어지는 앞머리는 시선을 앞쪽으로 집중시킨다. 재킷은 보브(Vov).

Part 1. 파마하기

“얼마 전에 한예슬의 발롱파마가 화제가 된 적이 있죠? 발롱파마는 머리숱이 많은 사람에게 제격인 파마예요.” 이혜영은 머리숱이 많은 사람도 얼마든지 파마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 파마를 할 때 뿌리부터 말지 않고 끝 부분만 살짝 늘어지게 마는 게 중요해요.” 또 머리숱이 많다고 무조건 숱을 치는 건 금물이라고 조언한다. “숱을 너무 많이 치면 지저분해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결국에는 일 년 내내 포니테일로 묶는 스타일만 고수하게 돼요. 또 층이 진 머리카락에 파마를 하면, 길이가 들쭉날쭉해 지저분하고 붕붕 떠 보일 수 있어요.” 모델 스테파니의 머리는 뒤에서 봤을 때 머리 모양이 둥근 타원을 이루도록 자르고, 끝 부분만 아주 약간씩 숱을 쳤다. 그리고 가장 굵은 롤을 이용해 느슨하게 머리카락을 말았는데, 머리 윗부분은 생머리를 유지했다. “두상 부분까지 웨이브가 생기면 주체할 수가 없어요. 귀 밑 부분으로 길게 늘어진 웨이브는 자연스러우면서도 세련된 느낌이 들죠.” 그리고 앞머리 역시 웨이브를 주었는데, 이렇게 하면 최근 유행하는 80년대 분위기를 내면서도 귀엽고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물론 웨이브 헤어는 머리카락 색이 밝을 때만 빛을 발한다.

1 아베다 풀 스펙트럼 딥. 7호, 10호. 93% 녹차, 유기농 해바라기, 호호바에서 추출한 식물 성분으로 만들어 자극 없이 모발을 염색한다. 7호는 오렌지 톤 헤어로, 10호는 옐로 톤 헤어로 염색할 때 추천한다. 2 로레알 프로페셔널 이노아 6.46호. 암모니아가 들어 있지 않아 민감한 두피에도 자극적이지 않다. 한번의 염색으로 3단계까지 밝게 표현된다. 오렌지 톤 헤어로 염색할 때 6.46호를 추천한다. 3 로레알 프로페셔널 마지렐 7.3호. 특허 받은 인셀과 이오닌G 성분 결합 기술로 만든 제품이어서 염색을 하면 할수록 모발이 부드러워진다. 골드 톤 헤어로 염색할 때 7.3호를 추천한다.

Part 2. 염색하기

유난히 숱이 많고 짙은 검은색 머리카락을 가진 사람에게 이혜영은 염색을 권한다. “머리카락 색이 밝으면 밝을수록 답답한 느낌을 완화할 수 있어요.” 하지만 짙은 검은색 머리는 염색이 쉽지 않다. 적어도 두 번 이상의 염색을 거쳐야만 색의 변화가 느껴진다. “좀 더 확실한 변화를 원한다면 탈색을 생각해볼 수도 있지만, 탈색 후에는 머리카락이 심하게 손상되기에 브라운 컬러로 검은색을 완화하는 정도로 염색을 했어요.” 스테파니는 처음 염색을 하고 일주일 뒤에 두 번째 염색을 시도했다. “이때 자신의 피부색을 고려하는 게 중요해요. 만약 노란 기가 도는 편이라면 염색 후 결과가 오렌지빛이 나는 염색제를 사용하는 게 좋고, 붉은 기가 도는 편이라면 희미한 노란빛이 나는 염색제를 선택하는 것을 권해요. 한편 얼굴이 까만 편이라면 과감하게 밝은 노란빛도 도전해볼 만하죠.” 염색제는 자신의 피부 색에 어울리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에 염색제의 컬러 차트를 보면서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컬러를 선택하도록 한다. “하지만 최근 연예인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빨간색을 시도하고 싶다면 신중하게 선택해야 해요. 그녀들처럼 잡티 없이 뽀얀 피부를 가졌다면 한번쯤 도전해볼 만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좀처럼 나지 않는 게 빨간 머리니까요.” 염색 후에는 염색 전용 헤어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샴푸와 린스는 컬러 보존력을 높일 수 있는 제품을 이용하고, 수분 에센스로 염색 후 건조해진 모발에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도 잊지 말자.

자신의 얼굴색보다 밝은색으로 염색한 후에는 메이크업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현아는 “스테파니 리처럼 짙은 머리카락을 가진 사람은 눈썹도 까만 경우가 많아요. 이럴 때는 눈썹 역시 밝게 탈색하는 게 좋아요. 눈썹 탈색은 시간도 별로 걸리지 않고 위험하지 않아, 색다른 변신을 원한다면 도전해볼 만하죠”라고 말한다. 만약 눈썹 염색이 여의치 않으면 눈썹을 그릴 때 한 톤 밝은색의 아이섀도를 이용해 눈썹을 그린다. “눈썹 색과 머리카락 색을 똑같이 맞출 필요는 없고 갈색 섀도로 검은색 눈썹 사이사이를 메우듯 그리고, 그 위에 한번 더 섀도를 덧발라요.” 베이스는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을 사용하고, 눈 밑이나 광대뼈, 콧등, 이마 부위에는 한 톤 밝은 컨실러로 커버하면 한층 더 깨끗하고 환한 피부 톤을 완성할 수 있다.

Part 3. 앞머리 만들기

“머리숱도 많은데 뱅 스타일을 한다고요?” 스테파니는 뱅스타일에 반신반의했다. 그도 그럴 것이 숱이 많은 머리카락은 뜨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앞머리를 자를 때 눈썹을 덮을 만큼 길게 자르고 안쪽으로는 숱을 치면 돼요.” 그리고 이혜영은 염색 후 머리카락이 한층 가늘고 매끄러워져서 앞머리를 내려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을 거라고 덧붙였다. 세심한 가위질로 탄생한 앞머리는 언뜻 보기에는 평범한 일자머리 같지만, 두께나 옆머리와 이어지는 느낌이 한층 세련된 분위기를 냈다. “앞머리를 내릴 때 가르마를 타지 않고 내리는 게 중요해요. 머리카락이 바람에 날려 양옆으로 갈라져도 혹은 한쪽으로만 쏠려도 자연스럽지요. 스테파니는 모델이기 때문에 앞머리를 조금 무겁게 내려 개성을 강조했지만, 일반적으로 숱이 많은 사람에게는 옆으로 떨어지는 느낌의 긴 앞머리도 잘 어울리죠. 이때 아주 적은 양만 내려도 괜찮아요.” 이혜영은 평소 패션 스타일이나 직업에 따라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을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Find your hair color

같은 염색제를 사용해도 원래 머리카락 색에 따라 다른 색을 띠고, 같은 염색 헤어라고 해도 피부색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게 헤어 염색이다. 이 혼돈의 늪에서 자신에게 어울리는 컬러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1 붉은 톤의 헤어로 염색하고 싶다면 얼굴이 하얀 사람만이 도전할 수 있다. 또 모발의 상태도 중요하다. 햇빛에 비쳤을 때 빛바랜 듯한 느낌이 들 수 있기 때문이다. 붉은 톤으로 염색을 한 후에는 잡티를
커버하는 메이크업은 필수다.

2 노란 톤의 헤어로 염색하고 싶다면 까만 얼굴에는 노란 톤이 도는 색이라면 다 잘 어울린다. 좀 더 환한 골드 톤도 도전해 볼 만하다. 원래 머리카락이 갈색이라면 골드 톤으로 부분 염색을 해보는 것도 좋다.

3 오렌지 톤의 헤어로 염색하고 싶다면 최근 유행하기 시작한 오렌지 톤은 피부 색이 노란 편인 우리나라 여성들에게 잘 어울린다. 얼굴이 하얘 보이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오렌지 톤과 오렌지색을 구분할 것! 오렌지 톤은 갈색과 주황색의 중간 정도이다.

4 갈색 톤의 헤어로 염색하고 싶다면 초코 브라운 색이라고도 불리는 갈색 톤 헤어는 칠흑처럼 까만 머리카락을 한층 가볍게 연출한다. 무난한 컬러이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다.

    에디터
    안소영
    포토그래퍼
    Lee Kyung Ryul, 안진호
    스탭
    헤어 / 이혜영, 메이크업 / 이현아
    기타
    모델 | 스테파니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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