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 말고, 뷰티 아이템 환승 이별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을 다시 구매할까? 아니면 다른 화장품으로 환승해볼까? 나의 쇼핑 유형을 파악할 수 있는 간단한 테스트와 함께 화장품 구매 시 참고할 수 있도록 <얼루어> 에디터들의 환승 경험담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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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화장품 쇼핑 중. 다양한 브랜드의 신상품부터 베스트셀러까지 훑어 내려가는 중이다. 그동안 화장품 쇼핑을 미루었기에 지출할 수 있는 금액도 넉넉하다. 낯설지만 눈에 띄는 신상을 발견했다. 제법 괜찮아 보인다! 나의 선택은?

A ‘지금이야! 새로운 화장품을 써볼 기회야.’ 일단 도전!
B ‘별로면 어떡하지?’ 신상품이라 리뷰가 별로 없지만, 찾고 또 찾아본다.

2
관심 있던 화장품에 대한 리뷰를 발견했다. “완전 리뉴얼됐어요. 지난 버전은…”

A  ‘뭐, 달라진 게 있겠지.’ 뭐가 달라졌는지는 크게 관심 없다. 전체적인 스펙만 알면 그만이다.
B  ‘음…? 지난 버전과 뭐가 다른데?’ 뭐가 다른지 꼼꼼히 비교해봐야지.

3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고민하던 물품에 ‘품절임박’이라고 적혀 있다. 나의 생각은?

A  ‘인기가 많은 물품이네. 고민하는 순간 다 팔리겠어!’ 냉큼 구매 버튼을 누른다.
B  ‘생각보다 인기가 많네.’ 하지만 구매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기존에 쓰던 제품과 장단점을 분석해본다.


ABA
한번 마음먹으면 거침없는 편! 찐템만 추천해주세요. 아니면 바로 갈아탑니다.
• 새로운 화장품으로 환승 가능성 82%
• 기존 화장품 재구매 가능성 18%

BBB
꼼꼼히 리뷰를 찾아보고 확신이 생기면 구매를 결정합니다. 전에 사용하던 제품과 비교하는 과정은 필수!
새로운 화장품으로 환승 가능성 38%
기존 화장품 재구매 가능성 62%

BBA
용두사미인 당신! 시작은 섬세하나 금방 지쳐버리고 말죠. 고민이 많아지고, 선택지가 생겨날수록 결정 장애를 겪게 됩니다.
새로운 화장품으로 환승 가능성 55%
기존 화장품 재구매 가능성 45%

AAB
새로운 제품에 대해 늘 맘이 열려 있어요. 하지만 온라인 광고에 대한 백신만은 제대로 설치되어 있죠. 한두 번 속나요? 직접 쓰기 전엔 아무도 믿지 않아요. 온라인상의 추천 제품보다는 지인의 입소문에 마음이 동하는 타입이에요.
새로운 화장품으로 환승 가능성 20%
기존 화장품 재구매 가능성 80%

ABB
신상 뷰티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해요. 하지만 사용하던 기존의 제품을 두고 새로운 제품을 시도하기엔 감수해야 할 것이 너무 많죠. 확실히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이유가 있어야 해요.
새로운 화장품으로 환승 가능성 45%
기존 화장품 재구매 가능성 55%

BAB
구관이 명관이라는 옛말도 있잖아요. 오랫동안 사용한 건 이유가 있어서겠죠? 꼭 필요한 제품만, 필요할 때 구매하는 편이에요.
새로운 화장품으로 환승 가능성 24%
기존 화장품 재구매 가능성 76%

BAA
충동 구매를 하는 편이에요. 결국 머리보다 마음 가는 대로 선택하죠. 종종 필요하지 않은 화장품을 구매하고 후회하기도 해요.
새로운 화장품으로 환승 가능성 55%
기존 화장품 재구매 가능성 45%

AAA
뉴페이스를 발굴하고 사용해보는 데에 흥미를 느끼죠. 일단 지르고 본다! 진정한 얼리어답터이지만 그만큼 실패를 많이 겪을 수밖에 없죠.
새로운 화장품으로 환승 가능성 92%
기존 화장품 재구매 가능성 8%

새로운 제품에 금세 마음이 빼앗겨버리는 ABA
즐겨 사용하던 제품이 품절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새롭게 선택한 향수는 바로 바이레도의 ‘블랑쉬 EDP’다. 워낙 주위에 마니아가 많은 탓에 설레는 마음으로 사용해보았다. 기존에 사용했던 쌉싸름한 향수도 좋았지만 새로운 느낌의 단정하고 부드러운 향이 마음에 쏙 들었다. 새하얀 리넨 시트, 깨끗한 피부를 떠올리게 만드는 중성적인 향. 그 은은하고 포근한 매력에 압도당하는 기분이었다. 향은 몸의 감각을 일깨우고, 생각의 지평을 넓힌다. 지친 일상에 에너지를 불어넣고 생기 넘치는 하루를 만든다. 다양한 향수 컬렉션은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향의 환승을 권한다. 50ml 23만원. – 이예지(<얼루어> 콘텐츠 에디터) 

꼭 필요한 제품에만 마음이 가는 BAB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었다. 상상 이상으로 많은 양의 쓰레기가 배출되는 것을 나날이 목격하고 있다. 실현 가능한 제로웨이스트 방법을 고민했고, 답은 욕실에 있었다. 매일 사용하는 샴푸가 마침 똑 떨어진 상태였는데, 평소 같았으면 같은 제품을 재구매했겠지만 이를 샴푸바로 바꾸기로 마음먹었다. 본래 사용해오던 러쉬 샴푸 특유의 잔향과 사용감에 만족했기에 같은 브랜드의 샴푸바를 선택했다. 이왕이면 고르는 김에 동물 보호 가치를 담은 비건 제품으로! 그리하여 손 안에 들어온 제품이 바로 러쉬의 ‘씨닉’이다. 모양과 컬러 때문일까? 정말이지 지구를 지키는 데 앞장서는 기분이다. – 황선미(<얼루어> 콘텐츠 에디터)

얼리어답터 AAA
언제부턴가 입꼬리 음영 메이크업에 재미가 들렸다. 도톰한 입술에 살짝 올라간 입매는 누구라도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일 것. 물론 이 비결은 보톡스와 필러일지 모르겠으나, 화장 기술로도 어느 정도까지는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 펜슬 브로우를 이용해 입꼬리 위치를 잡아준 뒤, 입술 양 끄트머리를 연장하면서 이어준다. 여기에 입술 바탕색을 채우며 경계를 풀어주면 아주 자연스럽게 올라간 입매를 연출할 수 있다. 처음에는 유튜브 영상을 보고 신박해서 따라 해본 건데 꽤나 맘에 들었다. 한 가지 걸리는 게 있다면 펜슬을 입술에 사용한다는 약간의 찝찝함이었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한 제품이 등장했으니 에뛰드의 ‘입꼬리 메이커’다. 브라운 컬러의 라이너와 살몬 컬러 립스틱을 하나에 담아 이런 찝찝함을 단번에 해소해주었다. 입꼬리 보톡스도, 브로우도 더 이상은 필요 없다. 0.2g 1만2천원. – 김민지(<얼루어> 뷰티 에디터)

결정 장애를 겪기 쉬운 BBA
재작년까지만 해도 채도가 낮고 애시빛이 도는 색조 아이템을 찾기 힘들었다. 어쩔 수 없이 몇 없는 쿨톤용 섀도, 블러셔를 계속 재구매해왔는데 최근 뷰티 브랜드들이 톤별 팔레트를 줄줄이 출시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그중에서도 에스쁘아의 ‘리얼 아이 팔레트’ #모브미는 뮤트한 라일락 컬러, 회보랏빛 음영 컬러, 연보라 글리터까지 쿨톤을 위한 완벽한 구성을 선보였다. 다른 유명한 쿨톤 팔레트도 많기 때문에 여러 차례 고민했지만 수많은 제품 중에서도 이 팔레트를 꼽은 이유는 내가 좋아하는 보랏빛을 가장 섬세하게 담았기 때문이다. 특히 #듀엣 컬러는 단독으로 쌍꺼풀 라인에만 발라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고 #모브 바이브 컬러는 블러셔로 활용하기 좋다. 회보랏빛이 어울리는 쿨톤이라면 제발 시도해보길. 8.9g 3만2천원. – 황혜진(<얼루어> 뷰티 에디터) 

환승 전 꼼꼼한 리뷰는 필수! BBB
예민한 피부의 소유자인지라 과도한 고기능 스킨케어 사용은 지양한다. 또한 화장품 하나를 고르더라도 어떤 성분을 함유했는지, 내 피부엔 맞을지 등 많은 요소를 고려해 선택한다. 아이크림의 경우, 심플한 성분의 제품을 사용하거나 아예 사용하지 않았는데, 눈가 탄력의 저하가 심하게 느껴져 안티에이징 효과로 입소문난 제품을 찾게 되었다. 디올의 ‘캡춰 토탈 슈퍼 포텐트 아이 세럼’은 눈가를 마사지하기 좋은 어플리케이터가 달려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이런 생김새의 제품은 이전에도 있어왔지만, 이렇게까지 매일 손이 가는 제품은 처음이다. 정말 눈가가 어려지는 느낌이 들어서 꾸준히 사용 중이다. 20ml 11만원대. – 이정혜(<얼루어> 뷰티 에디터) 

충동구매에 빠지기 쉬운 BAA
지속력이 좋다는 젤 네일 스티커에 흥미를 느껴 야심 차게 네댓 종류를 구매했다. 하지만 막상 사용해보니 손톱 모양에 맞춰 붙이고 자르고 굽는 이 모든 과정이 너무나 번거롭더라. 게다가 제거할 때도 손톱에 무리가 가는 것 같아 부담스러웠다. 잘 알아보지 않고 덥석 사버린 게 화근이었다. 결국 이 신문물은 귀차니스트의 화장대 구석에서 쓸쓸히 먼지가 쌓여가는 중. 지속력이 좀 떨어져도 바르기도, 지우기도 간편한 리퀴드 네일을 여전히 선호한다. 특히 힌스의 ‘글로우 업 네일컬러’는 여리여리하고 청순한 컬러감이 마음에 든다. 원하는 발색에 따라 손톱 위로 한콧, 두콧, 세콧 얹어 바르면 완성이다. 7ml 1만2천원. – 신지수(<얼루어> 뷰티 에디터) 

    에디터
    김민지
    포토그래퍼
    KIM MYUNG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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