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손길을 대신하는 헤어스타일러 6

진화한 세상에서 더 이상 곰손은 핑계가 되지 않는다. 코끼리 코 노즐이 잔머리를 가라앉히고, 튤립 고데기가 자동으로 머리를 말아주니까. 전문가의 손길을 대신한다는 헤어스타일러들과 에디터의 찐 후기를 준비했다. 과연 독특한 생김새만큼이나 기능도 남다를까?

TAME FLYAWAY HAIRS

코끼리 코를 연상시키는 반원 모양의 노즐이 불규칙하게 솟은 잔머리를 눌러준다. 드라이 시, 모발의 모양을 잡으면서 잔머리까지 가라앉히는 롤 브러시의 역할을 노즐로 구현한 것. 압력 차이로 인해 물체 표면에 모발이 달라붙는 ‘코안다 효과’를 이용했다. 흐르는 바람이 긴 모발은 위로 들어 올려 볼륨감을 주고, 짧은 잔머리 부분은 보이지 않도록 안으로 감춰준다. 롤 브러시를 사용해 모발을 말거나 잡아당기지 않아도 노즐 하나만으로 잔머리가 차분하게 정리된다. 초당 40회 이상 바람 온도를 측정하는 열제어 시스템이 순간적으로 온도를 조절함으로써 과도한 열로 인한 모발 손상을 방지하는 것도 장점. 이제 롤 브러시가 없어도, 주기적인 다운 펌을 하지 않아도 잔디처럼 솟아난 잔머리를 다스릴 수 있다.

다이슨의 슈퍼소닉™ 헤어드라이어 46만8천원, 플라이어웨이 노즐 5만3천9백원.

REVIEW
처음 사용한 순간 그저 이 생각밖에 안 들었다. ‘다이슨 지독하게 잘하는구나.’ 특히 나처럼 붙임머리를 했거나, 모발 손상도가 심해 끊어진 잔머리가 많은 사람이라면 이 제품을 두 팔 벌려 환영해도 좋다. 원래 내 머리는 턱끝까지 오는 똑단발이고 탈색 후 손상도가 심해 붕붕 뜨며 빗질이 되지 않는 상태. 거기에 가슴 밑까지 오도록 길게 머리를 붙였다. 붙임머리는 티가 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내 머리는 짧고 뻗치는 데다가 붙인 머리는 찰랑찰랑하게 달라붙어 아침마다 그 경계를 감추기 위해 고데기와 씨름해왔다. 근데 이 코끼리 코 노즐은 다르다. 머리에 갖다 대자마자 부스스한 짧은 부분을 가라앉혀 붙임머리와 혼연일체시킨다! 굳이 드라이 후 고데기까지 사용하는 번거로움 없이, 샤워 후 노즐을 뺀 상태에서 축축한 머리를 빠르게 말리고 노즐을 장착해 두세 번 빗어내리듯 눌러주면 끝. 독보적인 바람 세기도 한몫해 헤어스타일링 시간이 반으로 줄었다. 눈뜨기도 힘든 아침, 달콤한 10분을 더 자도 된다는 얘기다! 장담하건대 이 신박한 노즐은 붙임머리 인들의 삶의 질을 바꿔놓을 거다.
– 황혜진(<얼루어> 뷰티 에디터)

THOUGHTFUL WIND

샤플의 헤어스타일러는 드라이기와 헤어스타일러 기능을 모두 갖췄다. 무엇보다 ‘ㄷ’과 ‘ㄱ’ 형태로 변형되는 독특한 디자인 덕분에 원하는 기능에 따라 편안한 각도로 제품을 쥘 수 있다. 무게 360g, 1분당 11만 회전수를 자랑하는 고속 에어 테크 모터를 탑재해 가볍지만 강력한 드라이 기능을 자랑한다. 또한 이온 제너레이터 기술로 모발의 정전기와 곱슬기를 방지한다. 내장된 헤어롤을 끼우면 헤어스타일러로 변신. 내외부 압력 차이로 인해 노즐이 모발을 빨아당기듯 감아 자연스러운 컬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스마트 메모리 시스템이 평소 사용하는 풍속과 풍온을 자동으로 재생해주며, 필터 청소가 필요할 때 LED 등을 통해 알려주는 기능도 적용했다.

샤플의 헤어스타일러 17만9천원.

REVIEW
처음에는 ‘굳이 ㄷ 모양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문을 품었다. 그런데 사용해보니 아주 만족스럽다. 머리를 말릴 때는 ‘ㄱ’ 디자인이 편하지만 모발에 회오리 바람을 전달해 한 방향으로 휘감아주는 스타일링 모드에서는 ‘ㄷ’ 형태로 사용하는 것이 의외로 편리했다. 거치대가 있어 머리를 말리는 동안 자유로운 두 손으로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장점. 웨이브 헤어스타일을 위해 원하는 방향에 따라 노즐을 바꿔줘야 하는 점은 감수해야 하지만, 사용자의 편의를 이토록 사려 깊게 생각한 제품이라는 것만으로 그 가치가 충분하다. 여기에 뛰어난 기술력을 응집한 것은 보너스다.
– 신지수(<얼루어> 뷰티 에디터)

VOLUME AT ROOTS

8mm 너비의 얇은 판을 가진 고데기로, 뿌리 모발의 볼륨감을 살리는 데 최적화됐다. 일반적인 고데기는 열판이 크고 넓어 뿌리에 부분적인 볼륨을 더하기에는 불편하다는 점에서 착안, 오직 뿌리 볼륨만을 위해 슬림하게 만들어졌다. 열판에 특수 세라믹 코팅을 입혀 뜨거운 열로부터 모발을 보호하며, 150~230℃까지 5단계로 온도 조절이 가능해 모발 상태에 따라 맞춤 설정할 수 있다. 30분 후 전원이 자동으로 차단되는 기능을 탑재해 사고 위험을 줄였고, 360도로 회전하는 코드와 250g의 가벼운 무게감 등 작은 부분까지 소비자를 생각한 점이 눈에 띈다. 닫힘 고정 기능으로 부피를 줄일 수 있어 여행 시에도 가지고 다니기 좋다.

휴브론의 슬림 뿌리볼륨 고데기 15만9천원.

REVIEW
평소 헤어스타일링에 장비발을 세우는 편이라 봉 고데기, 판 고데기, 나이아가라 고데기를 모두 가지고 있지만 이 뿌리볼륨 고데기를 놓친 건 실수다. 한 번도 안 써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써본 사람은 없을 듯하다. 그간 뿌리에 볼륨감이 없어서 나이아가라 고데기를 써왔는데, 아무래도 머리를 지그재그로 집어 자국을 남기는 원리이다 보니 바람에 머리카락이 흩날리거나 누군가 정수리를 만지면 움찔하곤 했다. 하지만 이 제품은 보기 싫은 자국 없이 자연스럽게 원래 내 머리가 풍성해 보이는 효과를 준다. 확실히 열판이 얇아서 뿌리에 부분적으로 볼륨감을 더하기 쉽고 특별한 테크닉이 필요하지도 않다. 그저 윗머리를 들고 가장 안쪽 머리에 고데기를 넣어 한 번 굴려주면 된다. 뿌리 볼륨을 살리는 용도 외에 봉 고데기로 컬을 넣었을 때도 유용하다. 봉 고데기의 특성상 머리가 길거나 숱이 많으면 가슴에 닿는 끝부분까지는 잘 말리지 않는데, 이 얇은 열판으로 끝부분까지 동그랗게 마무리할 수 있다. 덕분에 컬이 오래도록 유지된다. 다양한 면에서 디테일의 차이를 더하는 요긴한 제품이다.
– 황혜진(<얼루어> 뷰티 에디터)

MY HAIR BUT BETTER

인간의 둥근 두상에 맞춰 디자인된 브러시가 자연스러운 볼륨과 웨이브를 연출해준다. 셀프 스타일링 초보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원하는 방향의 화살표 버튼을 누르면 헤드가 자동 회전하는 오토 롤링 기능으로 직접 모발을 고데기에 휘감을 필요가 없다. 2단계의 온도 조절이 가능하다. 1시간 후 자동으로 전원이 꺼지는 슬립 기능을 탑재해 안전까지 챙겼다.

순수의 더 살롱 브이 스타일러 5만9천9백원.

REVIEW
직관적이며, 역할이 확실한 제품이다. 단 3개의 버튼으로 모든 사용법을 숙지할 수 있어 누구나 간편하게 활용하기 좋은 제품. 둥근 형태의 브러시 안쪽 고데기 판 덕분에 부스스한 모발을 차분하게 정돈하는 효과가 있다. 풍성한 볼륨을 연출하기 원한다면 오토 롤링 기능을 사용해 헤드를 회전시킨 다음 모발을 원하는 형태로 이리저리 매만지면 된다. 바쁜 아침, 신속하게 곱슬거리는 모발을 잠재우고 볼륨을 자연스럽게 살리는 효과를 선사한다. 하지만 긴 머리 스타일이거나 염색모라면 사용할 때 모발이 엉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내 머리는 장발의 염색모이기에 건조하고 마찰에 약해, 오토 롤링되는 헤드에 감긴 후 매끄럽게 흘러나오지 못하고 엉키기 일쑤였다. 뜨거운 온도의 고데기 판 위에서 엉킨 셈이라, 머리카락을 푸는 동안 모발이 행여 더 손상되거나 녹을까봐 발을 동동 굴렀다. 때문에 단발 혹은 중단발 정도의 짧은 머리 스타일이나 볼륨을 살려야 하는 쇼트 커트, 남성들의 헤어스타일링에 더 적합할 듯. 가벼운 외출 전이나 바쁜 출근길, 데일리 스타일링 제품으로 사용하길 추천한다.
– 신지수(<얼루어> 뷰티 에디터)

SALON TOUCH

얼굴선을 가장 아름다워 보이게 하는 최적의 32.5mm 굵기의 봉 고데기. 제품 본체를 덮고 있는 티타늄 특수 코팅 덕분에 열전도가 빠르고 고르게 되어 모발 손상은 줄이고 윤기와 볼륨은 오래 지속시켜준다. 150℃, 170℃, 190℃, 3단계 온도 제어 시스템, 분당 47회 회전 기능을 탑재했다. 추가 구성품도 유용하다. 벨크로 볼륨 롤은 놓치기 쉬운 신생모나 가늘어진 모발도 놓치지 않고 볼륨감을 살려내며, 볼륨 브러시는 전문가가 한 듯한 C컬과 S컬 연출을 가능하게 한다.

차홍의 차홍 볼륨 컬러 17만6천원.

REVIEW
여신 헤어스타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앞머리 볼륨이다. 뿌리 쪽 모발부터 페이스 라인을 타고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곡선은 부드럽고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얼굴도 작아 보이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포기하고 살았던 것은, 웨이브나 스트레이트 헤어를 연출해주는 스타일링 기기는 많았지만, 앞머리 뿌리 볼륨을 살리는 것은 온전히 개인의 손맛에 달려 있었기 때문이다. 이 제품에 감탄한 것도 바로 이 앞머리 볼륨을 마치 숍에서 받은 듯 완성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방법도 간단했다. 봉 고데기 위에 대왕 그루프를 닮은 볼륨 롤을 장착해 앞머리를 말아준다. 그 후, 볼륨 롤은 그대로 남기고 고데기만 빼 뒷머리를 손질한 후 마지막에 볼륨 롤을 제거하면 앞머리 뿌리가 마법처럼 살아난다. 물론 컬링을 위한 볼륨 브러시도 이에 못지않게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집에서 전문가의 손길을 느낄 수 있는 고마운 제품!
– 신지수(<얼루어> 뷰티 에디터)

EASY AND SAFE

발열 봉을 감싼 튤립 모양의 커버 홈에 모발을 맞춰 넣으면 자동으로 말리며 웨이브가 완성된다. 좌우 회전 버튼으로 컬 방향을 조절해 아웃 컬, 인 컬을 자유롭게 스타일링할 수 있으며, 9초 후 알림음이 울릴 때 천천히 머리카락을 빼내면 된다. 안전한 커버 덕분에 발열 봉이 피부에 직접 닿지 않아 화상 위험이 없다. 밖으로 발산되는 열도 적어 단시간에 탱탱한 컬이 만들어질 뿐만 아니라, 한여름에도 땀 흘리며 고데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4단계 온도 조절 기능으로 얇은 모발용 150℃, 일반 모발용 170℃, 두꺼운 모발용 190℃, 전문 스타일링을 위한 210℃ 중 선택 가능하다. 스마트 감응형 모터를 장착해 머리카락이 중간에 엉키거나 꼬이면 즉시 스스로 작동을 멈추는 똑똑한 제품.

유닉스의 UCI-A2990 12만3천원.

REVIEW
사실 2주 전 봉 고데기를 쓰다가 목 옆에 화상을 입었다. 큰 상처는 아니지만 며칠간 밴드를 붙이고 다녔고 지금도 빨간 자국이 남아 있다. 그 와중에 타이밍 좋게 커버가 있는 튤립 고데기를 만난 거다. 솔직히 처음엔 겁이 났다. 예전에 다른 자동 고데기를 사용하다가 머리가 말려들어간 경험이 있기 때문. 그땐 둔탁하게 생긴 외형도 위협적인(?) 요소이긴 했다. 반면 이 제품은 예쁘고 안정적인 디자인에 마음이 놓였고 테스트해보니 세상 참 좋아졌다는 생각이 든다. 걱정했던 머리 끼임은 고데기가 사전에 감응해 바로 작동을 멈추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았다. 머리카락을 다시 빼낼 때 약간 당기긴 하지만 아픈 정도는 아니다. 홈에 넣은 머리카락의 양이 너무 많으면 엉키는데, 모발 적정량 가이드 종이가 함께 동봉되어 종이에 모발을 미리 넣어보고 작동하니 끼이지 않았다. 컬 모양도 우아하게 나오고, 열을 가둔 상태에서 컬이 만들어져서인지 저녁까지도 여신 웨이브가 유지됐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한 번에 스타일링할 수 있는 모발의 양이 많지 않다는 것. 컬은 9초 만에 완성되지만 숱 부자라면 전체 머리를 다 스타일링하는 데 시간이 조금 걸릴 듯하다. 하지만 곰손에게 전문가의 손길을, 고데기 마니아에게는 안전을 선사할 제품임은 분명하다.
– 황혜진(<얼루어> 뷰티 에디터) 

    에디터
    신지수
    포토그래퍼
    JUNG WON YOUNG, HYUN KYUNG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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