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입술
얼굴에 변화를 주고 싶을 때 가장 효과적인 것이 바로 입술이다. 봄을 맞아 새로운 변신을 꿈꾸는 당신을 위해 바비 브라운이 영화 속 여주인공의 입술 화장에 대해 이야기한다.
마릴린 먼로, 영화 <7년 만의 외출>
마릴린 먼로는 여러 영화에서 화이트 아이섀도와 인조 속눈썹, 두꺼운 아이라인, 붉은색 입술로 섹시미를 강조했다. 1955년 개봉한 이 영화에는 레드 립스틱을 바른 마릴린 먼로가 화이트 홀터넥 드레스를 입은 채 지하철 환풍구에서 섹시한 포즈를 취하는 명장면이 등장한다. 화이트 드레스에 푸른빛이 살짝 도는 레드 립스틱을 매치한 센스가 놀랍다.
Tip 블루톤이 도는 차가운 레드, 오렌지톤이 섞인 따뜻한 레드 등 레드 립스틱도 다양한 톤이 존재하므로 자신에게 맞는 색상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맨 얼굴에 레드 립스틱만 발랐을 때도 얼굴이 환하고 예뻐 보인다면 어울리는 색상을 찾은 것이니 망설이지 말고 도전해보길! 입술이 붉고 피부톤이 환하면 영화 속 마릴린 먼로가 바른 차가운 느낌의 레드 립스틱이 잘 어울린다.
알리 맥그로우, 영화 <러브 스토리>
감수성이 한창 예민하던 10대 시절, 영화 <러브 스토리>는 내게 큰 위안이 돼주었다. 1970년대 미의 기준인 파란 눈동자와 금발머리와는 정반대였던 나는 짙은 눈썹과 흑갈색머리가 늘 불만이었다. 영화 속 여주인공인 알리 맥그로우 역시 전형적인 미인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두꺼운 눈썹과 그을린 듯한 피부, 누드톤 입술, 환한 미소가 아름다웠다. 그녀를 보면서 외모에 자신감을 얻었고, 누드 메이크업에 대한 관심 또한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Tip 누드 메이크업의 가장 큰 매력은 각자의 개성을 잘 드러낸다는 점이다. 화장을 모두 지우고 베이지 핑크나 톤다운된 핑크처럼 자신의 입술과 가장 비슷한 색상을 선택하면 얼굴이 칙칙해 보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촉촉한 질감의 누드톤 립스틱을 바르면 알리 맥그로우처럼 자연스러워 보인다.
리즈 위더스푼, 영화 <금발이 너무해>
이 영화에서 리즈 위더스푼이 맡은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돋보이게 한 건 핑크 메이크업이었다. 반짝이는 로즈 골드 아이섀도를 발라 파란 눈동자를 돋보이게 하고, 핑크색 블러셔로 발그레한 홍조를 표현했다. 입술에는 핫핑크 립스틱을 발랐는데, 보조개가 쏙 들어가는 아이 같은 얼굴과 선명한 입술의 대조가 인상적이었다.
Tip 메이크업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기분이 가라앉은 날에는 핑크색 립스틱이나 립글로스, 블러셔를 발라 자신감을 충전한다. 핑크색은 종류가 무척 다양해 누구라도 자신과 어울리는 색상을 찾을 수 있다. 핑크색은 활용도가 높으므로 여러 색상을 구비해놓고 그날의 기분에 따라 마음에 드는 색상을 골라 바른다.
줄리아 로버츠, 영화 <프리티 우먼>
줄리아 로버츠는 자신감 있는 환한 미소와 빛나는 눈동자가 여자를 얼마나 아름답게 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영화 <프리티 우먼>은 뻔한 신데렐라 스토리지만, 극중 여주인공의 캐릭터가 변화함에 따라 달라지는 메이크업을 보는 재미가 있다. 특히 줄리아 로버츠가 레드 드레스를 입고 선명한 오렌지 레드 립스틱을 바른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크고 도톰한 입술에 강렬한 붉은색을 발랐는데도 부담스럽기보다 우아하고 세련돼 보였다.
Tip 레드 립스틱을 처음 바른다면 오렌지톤의 레드에 도전해보자. 립스틱을 입술에 톡톡 두드리고 문질러 연하게 물들여도 좋고, 입술선을 살려 진하게 채워 발라도 좋다. 아래 입술에만 립스틱을 바르고 위아래 입술을 가볍게 맞물리면 자연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
메릴 스트립,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메릴 스트립은 하얀 도화지 같은 배우다. 맡은 배역에 따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하게 변신한다. 메릴 스트립의 변신이 가장 돋보인 영화 중 하나가 바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다. 세련된 은발머리와 차갑고 강렬한 눈매와는 대조적으로 입술에는 톤다운된 핑크 립스틱을 발라 강인한 카리스마와 세련된 아름다움이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Tip 톤다운된 핑크는 피부톤을 한 단계 밝아 보이게 하며 여성스러운 느낌을 준다. 입술 표면에 결이 생기지 않도록 립스틱을 매끄럽게 펴 바르고 투명한 립글로스를 입술 중앙에 톡톡 두드려 반짝임을 더하면 세련된 느낌을 줄 수 있다.
안젤리나 졸리, 영화 <솔트>
안젤리나 졸리의 도톰하고 섹시한 입술이 가장 돋보인 작품은 CIA요원 역을 맡아 민낯 같은 얼굴에 투명한 립글로스만 바르고 등장한 영화 <솔트>다. 짙은 립스틱을 지우자 선명한 입술선과 입술의 탱탱한 볼륨감이 도드라지면서 오히려 입술로 시선이 집중됐다. 피부 표현을 최소한으로 한 덕분에 별다른 메이크업을 하지 않고도 섹시함과 청초함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었다.
Tip 피부톤이 맑고 화사하다면 립스틱 대신 투명한 립글로스를 발라보자. 립글로스가 입술 주름을 메워 입술이 매끈하고 통통해 보이므로 안젤리나 졸리 같은 입술이 아니라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립글로스가 빛을 반사해 얼굴도 더 생기 있어 보인다. 립글로스를 입술 전체에 바르고 입술색과 비슷한 누드톤의 립라이너를 사용해 입술선을 살리면 더 세련된 이미지가 연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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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뷰티 에디터 / 조은선
- 포토그래퍼
- 이정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