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의 개성을 살리는 눈썹 효과
눈썹을 정돈하고 강조하는 것은 자신의 얼굴에 개성을 부여하는 긍정적인 선택이다. 이번 시즌, 좀 더 진하고, 좀 더 풍성하게, 좀 더 정돈된 눈썹을 가져야 하는 이유에 대하여.
말하자면 눈썹은, 우리가 가지고 태어난 귀중한 ‘뷰티 액세서리’다. 눈썹은 얼굴의 틀을 만들고 감정을 표현한다. 고작 두 줄의 선이 얼굴의 전체적인 변화를 가져올 때면 오싹하기까지 하다. 눈썹 모양은 시대마다 조금씩 변모했다. 1920년대 할리우드에서는 눈꼬리 쪽으로 축 처진 아주 얇고 드라마틱한 눈썹이 각광받았다. 마를렌 디트리히나 아넥스 보우 같은 여배우는 아주 가늘고 섬세한 눈썹을 그리고 무대에 오르곤 했다. 여배우에게 영감받은 그 시대의 여자들은 모두 그런 모양을 갈구했다. 50년대에는 마릴린 먼로풍의 갈매기형 눈썹이 인기를 끌었고, 80년대에는 브룩 실즈의 인기에 힘입어 어떻게 보면 야성적으로까지 느껴지는 진하고 도톰한 눈썹이 ‘섹시미’라는 날개를 달고 퍼져나갔다. 이렇게 유행하는 모양이 변화를 거듭할 때도 우리는 늘 신중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내 얼굴과 어울려야 하기 때문이다.
눈썹 하면 떠오르는 요즘 배우는 단연 엠마 왓슨과 릴리 콜린스이다. 애초에 두껍고 숱 많은 눈썹을 가지고 태어난 릴리 콜린스는 몰라도 엠마 왓슨의 눈썹은 그냥 얻어졌다고 보기는 힘들다. 타고나길 풍성한 눈썹이지만 잘 다듬었다는 뜻이다. 엠마 왓슨의 메이크업을 담당한 지나 소니는 눈썹을 디자인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을 ‘눈썹이 올바르게 위치하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게 하기 위해 코끝부터 홍채까지 펜슬을 비스듬하게 기울여서 눈썹산의 위치를 잡는다고 한다. 모델 중 ‘눈썹의 여왕’은 단연코 카라 델레바인이다. 그녀는 자신의 눈썹을 세상에 선보이기 위해 태어난 듯 아름다운 눈썹을 가지고 있다. 미국판 <글래머>와의 인터뷰에서 눈썹에 관해서 그녀가 밝힌 철학은 확고했다. “눈썹을 다듬기 전에 자신의 눈썹 모양이 컬러 등에 대해 공부하는 자세로 접근해보세요. 눈썹 모양을 따라서 그리다 보면 자신만의 아치를 발견할 거예요. 물론 지나치게 다듬고 왁싱하는 것은 좋지 않아요. 브로 펜슬이나 젤 등 눈썹 전용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추천해요. 제품은 본래 눈썹 색과 비슷한 컬러로 선택하고요. 자신의 눈썹보다 어두운 색은 그린 티가 나 어색할 테니까요. 그리고 눈썹 아래쪽에서 위로, 눈썹이 난 모양으로 그리고 빈 부분을 메우는 기분으로 그리세요.” 그리다가 실수했을 때는 메이크업 리무버를 사용해 눈썹 근처의 메이크업까지 지우는 우를 범하지 말고 컨실러와 하이라이트 펜슬을 이용해 수정하라고 덧붙였다.
풍성한 눈썹은 몇 시즌 동안 꾸준히 주목받아왔다. 눈썹 화장은 빛나는 메이크업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은 입을 모았다. “모델들이 아름다워 보이죠? 눈썹 때문이에요. 글래머러스함과는 거리가 먼, 남자 아이 같은 눈썹이죠.” 톰 페슈는 발맹 쇼에서 모델의 얼굴에 파운데이션과 챕스틱을 바른 뒤 눈썹을 조금 진하게 그리며 말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리사 버틀러 역시 이자벨 마랑 쇼에서 두껍고 원래 숱이 많은 눈썹처럼 그렸다. 아크네 쇼의 메이크업을 담당한 아론 드 메이는 눈썹 외의 메이크업은 생략했고, 후세인 살라얀 쇼에서도 눈썹에 집중했다. “눈썹을 빗고 다듬어서 고급스럽게 보이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해요”라고 말하면서! 그런가 하면 엘리 사브 쇼에서 만난 톰 페슈는 진한 눈썹을 그리되 주의할 점이 있다고 짚어주었다. “잘 빗은 진한 눈썹을 그렸어요. 자신의 개성을 살짝 드러내는 정도의 색상을 선택하면 부드러운 인상을 줄 거예요.” 메이크업 아티스트 루시아 피에로니는 바네사 브루노 쇼에서 그녀가 평소에 해오던 방식과는 다른 형태의 메이크업을 연출해서 에디터의 흥미를 끌었다. 바로 정돈된 눈썹과 잘 어우러지는 불그스름한 볼! 이처럼 눈썹과 볼 화장의 균형을 맞추는 것은 중요하다. 그리고 하나 더. 깊이 있는 눈매를 표현하고 싶다면 브로 컬러를 사용하고, 지속력을 높이려면 아이브로 젤과 브로 마스카라의 힘을 빌리는 것이 좋다. 부디 눈썹 그리기를 어려워하지 말길. 자신의 개성을 살려 자연스럽게 그리는 것부터 시작하자. 개성을 살린 눈썹은 완벽하게 채워진 눈썹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수가 용납되고, 그리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지금부터 다음 시즌까지 눈썹산을 살리며 도톰하고 선명한, 다소 강렬한 눈썹이 인기를 끌 것이다. 눈썹 끝과 시작점을 강조하는 것은 물론이다. 그렇다고 도톰한 눈썹을 표현하는 데 그만인 틴티드 아이브로에 무작정 기대보려는 것은 위험하다. 만약 이를 선택했다면 브러시 위의 잔여물은 꼭 닦아내고 사용하길.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희극인 그루초 막스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 에디터
- 뷰티 에디터 / 강미선
- 포토그래퍼
- JAMES COCHRANE, 심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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