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 SCENT / KARINA 카리나

에스파 카리나와 나눈 인터뷰.

카리나의 벌룬 소매 드레스는 짐머만 바이 네타포르테(Zimmermann by Net-a-Porter). 귀고리는 골든듀 (Golden Dew). 반지는 아프로즈.

KARINA

다른 멤버들은 촬영 중이고, 이렇게 마주하고 있어요. 오늘 다들 어때요?
너무 재미있어요. 야외 촬영을 본격적으로 하는 건 거의 처음인 것 같아요. 항상 자연광 받으면서 촬영해보고 싶다고 저희끼리 말하곤 했었거든요.

계속 ‘꺄르르’ 웃는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하하! 즐겁게 촬영해야죠. 재미있어요, 저희 촬영.

오늘 같은 카리나는 처음 보는 것 같아요. 맑고 청순하다고 하면 표현이 될까요?
맞아요. 항상 강하고 전사 같은 콘셉트만 하다가 요즘들어 ‘Dreams Come True’ 활동부터 다른 콘셉트를 시도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동안은 세계관에서 싸우고 전투하는 모습을 주로 보여드렸죠. 이런 내추럴한 모습도 기대하실 텐데 활동할 때는 많이 못 보여드리니까 이번화보로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아요.

팬들도 좋아할까요?
좋아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저희가 커버를 장식하게 될때마다 저희끼리 항상 우리가 커버를 해도 되는 거냐는 말을 하거든요. 신나요.

패션 매거진 사본 적 있어요? 그 표지가 에스파죠.
당연히 있죠. 저희 네 명 다 패션에 관심이 많거든요. 연습생 때에는 매거진이 항상 회사에 비치되어 있어서 같이 보고 그랬어요. 저희가 보던 <얼루어>의 커버 모델이되는 게 신기해요. 더 열심히 살아야겠어요.(웃음)

매거진 볼 때 즐겨 보던 페이지는 뭐였어요?
셀럽분들이 인터뷰하신 코너를 꼭 봤어요. 말을 되게 잘하시는 분도 있고, 재치 있게 하시는 분도 있고, 각자 스타일을 읽는 재미가 있었어요. 이분은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싶고 정말 좋았어요.

이렇게 개별로 인터뷰하는 건 처음이라면서요? 어때요? 혼자 얘기하는 건?
좋아요, 저는 사람들이랑 얘기하는 거 좋아해서요. 재밌어요! 잘하고 싶고요.

아무래도 코로나 시대에 데뷔해서 팬분들을 많이 못 만났죠?
그래서 팬분들과 더 애틋해지는 것 같아요. 실제로 만난 건 한두 번 정도인데 그때도 함성 대신 박수로 응원해주셨어요. ‘버블’이라는 앱으로 소통을 자주 하는데, 거기서는 친근하게 잘 얘기하는데, 막상 면대면으로 만나니까 ‘식사는 하셨어요?’ 하며 낯을 가리게 되더라고요.(웃음) 더 자주 만나서 빨리 친해지면 좋을 것 같아요.

거대한 팬데믹 세계관 속 팬과 아티스트네요. 에스파가 뭘 하면 화제가 되잖아요. 그런 주인공이 된 게 실감이 나요?
초반에는 실감이 안 났어요. 근데 ‘Next Level’ 이후로 사랑을 많이 받는다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방송에서도 많이 언급해주시고, 춤도 많이 따라 해주시고요. 그런 반응들과 명절에 집에 가면 사인해달라고 하는 걸 보며 서서히 실감을 해요.

작년 한 해를 정리하는 기사를 쓰면서 작년 최고의 노래로 ‘Next Level’을 썼어요. 그만큼 사랑 받았는데 기억나는 피드백 있어요?
하하하! 최고네요. 데뷔곡으로 ‘Black Mamba’를 받게되면서 유영진 이사님이랑 함께 작업을 하고, 특히 윈터는 성대로 낳은 딸이라는 칭찬이 많았어요. 얼마 전에 보컬 선생님이 너희 덕분에 ‘SM 창법’이 다시 붐을 일으킨 것 같아서 고맙다는 말씀을 하셨거든요. 연습한 게 헛되지 않았구나 싶어서 엄청 뿌듯했어요. 되게 오래 계신 선생님이고, 저희 선배님들을 다 가르치신 분인데 그런 분한테 좋은 피드백을 들으니까 너무 감사했어요.

요즘은 좀 여유가 있는 때죠? 개인적으로 빠져 있는 게 있어요?
요즘 요리에 빠져 있어요. 다시 운동을 열심히 하면서 식단 관리를 하다가 이렇게 시켜 먹다가는 큰일나겠다 싶어서 해 먹기로 했어요. 본가나 숙소에서도 시간 날 때 요리해서 먹고 있어요.

자주 만드는 음식은 뭐예요?
계란말이를 어려워했거든요. 뒤집는 게 테크닉이 필요하더라고요. 최근에 한 번 성공한 이후로 계란말이를 계속 하고 있어요.

아쿠아 디 파르마의 얼굴로, 오늘은 향기를 표현하고 있는데요. 향수 좋아해요?
향수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미국에 갔을 때도 향수만 엄청 봤고 평소에도 향에 관심이 많아요. 원래 아쿠아 디파르마를 좋아했어요. 오렌지빛 향수를 썼었는데 내가 쓰던 향수의 모델이 되니 너무 뿌듯했어요.

향기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어요?
저는 포근한 향을 좋아해요. 제가 어릴 때 저희 엄마 잠옷에 털 달린 곰돌이가 달려 있었는데, 거기에서 엄마 냄새가 나서 항상 그 냄새를 맡으면서 잤거든요. 그래서 아직도 샤워 후에 나는 향이나 달달한 향, 포근한 향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엄마가 향수 입문은 좋은 걸로 해야 된다고 하셨는데, 그 말을 기억하고 있어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냄새가 있다면 어떤게 떠올라요?
학교 다닐 때 하교하면서 맡은 포장마차 떡볶이 냄새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한 동네에서 살았는데 그때 자주 가던 떡볶이 포장마차가 있었어요. 정자중에서 한솔고 가는 길에요. 제가 유치원 때 할머니랑 같이 지나가면, 할머니가 항상 5백원짜리 컵볶이를 사 주셨거든요. 초등학교, 중학교 다닐 때는 제 돈으로 사 먹었죠 .저한테는 추억이 깃든 맛집이에요.

멤버들에게는 어떤 향이 어울릴 것 같아요?
윈터는 깨끗한 향이요. 바디워시 같은 깨끗한 향이요. 지젤이는 꽃향기는 아니지만 우아한 향이요. 머스크 같은 향? 닝닝이는 중성적인 향이요. 우디한 향이 잘 어울릴 것 같아요.

향수가 꼭 필요한 순간이 있다면 언제라고 생각해요?
새로운 사람을 처음 만날 때요. 저는 항상 좋은 향기로 만나고 싶거든요. 손목 안쪽과 손등에도 한 번씩 뿌리고 이렇게 향기로 터널을 만들어서 지나가요.

카리나를 두고 ‘젠지가 사랑하는 얼굴’이라는 말을 많이 하더라고요. 또래들이 좋아하는 얼굴이요.
요즘에는 독특한 얼굴을 많이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저는 사람 닮았다는 말은 못 들어보고, 캐릭터나 동물 닮았다는 말을 더 많이 들었어요. 독특함에 매력을 느끼시는 게 아닐까요? 어떤 이유든 감사합니다.(웃음)

사람 닮았다는 얘기를 정말 못 들어봤어요? 개성이 있다는 거겠죠.
저는 그래서 더 좋았어요. 제2의 누구로 불리지 않고 카리나로 기억해주셔서 되게 감사해요.

워낙 무대 장인이죠. 어떻게 해야 무대를 잘할 수 있어요?
무대 할 때 집중하려고 노력해요. 무대에서 실수하는 걸 싫어하거든요. 인이어가 빠지는 것도 싫고요. 요즘 팬들이 저희를 모니터로만 보시는데 그러면 현장감이 덜하잖아요. 데뷔 전부터 얘기한 부분인데, 실제로 만나지 못하니까 더 열심히, 완벽하게 하고 싶어요.

무대에서 집중한다는 게 쉽진 않잖아요?
다들 장난기가 많거든요. 근데 노래 전주가 나오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돼요. 세계관에 과몰입해서 싸우러 가는거죠!(웃음) 싸워야 된다!

10대 팬뿐만 아니라 40대 부장님들 사이에서도 에스파는 관심이 높아요. 에스파가 대중적으로 관심받고 사랑받는 이유를 생각해본 적 있어요?
세계관을 갖고 있고 AI랑 같이 활동하는 그룹이 처음이라 대중이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했어요. 저희가 뻔뻔하게 하니까 자연스럽게 스며든 것 같아요. 저희가 세계관 영상에서 직접 연기도 하는 데다 세계관 스토리가 탄탄하게 짜여 있어, 파면 팔수록 더 깊이 알아가는 것도 있거든요. 저희도 ‘아이 멤버’들은 쉬고 있다고 말해요. 자연스럽게 대중화된 것 같아요.

카리나의 AI 분신은 어때요?
제가 좋아하는 친구죠. 쉽게 변하지 않는, 멋있고 뚝심있는 친구예요.(웃음)

연습할 때 습관도 있나요?
뭔가를 배우면 그날 꼭 모니터용으로 영상을 찍어요. 거울로 보면서 하는 거랑 영상을 보고 하는 거랑 다르거든요. 팔을 더 구부렸다거나 다른 멤버들이랑 디테일이 안 맞는 부분들은 찍어서 봐야 알 수 있거든요. 매번 연습 끝날 때쯤 꼭 모니터링을 해요.

가장 만족스러운 무대는 언제였어요?
데뷔 무대요. 진짜 많이 긴장하고, 걱정도 많고, 고민도 많고, 불안했었는데 처음 슛 들어가는 순간 모든 걱정이 사라졌어요. 데뷔를 오랫동안 준비했고, 처음으로 무대 하는 게 재밌다고 느낀 순간이어서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준비한 만큼 보여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그런 확신 좋네요. 사람으로서 내 자신이 멋있게 느껴질 때는 언제인가요?
꾸준히 뭔가를 할 때요. 저 ‘FM’인가 봐요.(웃음) 저는 제가 좋아하는 건 끝까지 밀고 가는 성격이라 사람한테도 안 질리고, 좋아하는 노래, 분야에도 안 질려서 꾸준히 할 때 정말 멋있다고 느끼죠.

꾸준히 해오고 있는 거 있어요?
게임 얘기해도 돼요? 연습생 때부터 하던 게임이 있는데 얼마 전에 제가 ‘만렙’을 찍었거든요. 꿈의 정원이라는 게임은 제가 대한민국 1등이에요.(웃음)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는 꿈을 이뤘잖아요. 꿈을 가진 사람들한테 해주고 싶은 얘기 있어요?
자기가 꾸는 꿈에 확신이 있으면 계속 밀어붙이면 좋겠어요. 주변에서 말려도 한 번 사는 인생 자기가 하고 싶은 거 해야죠. 다만 확신이 있을 때요. 자기가 진짜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밀어붙이는 게 맞는 것 같고요.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해야 그래야 후회가 없죠.

새로운 꿈도 생겼어요?
팬들을 직접 만나는 게 꿈이긴 한데, 아주 큰 꿈으로는 길게 가는 거예요. 오래오래 하는 거요. 파이팅!

숨겨진 능력이 있다면 뭐가 있어요?
저는 달리기요. 제가 버스 잡을 때 진짜 빠르거든요. 분당에 살려면 버스를 잘 잡아야 되거든요. 연습생 때 저희가 버스를 타고 다녔거든요. 퇴근할 때도 타고 다녀야 했는데 ‘얘들아, 내가 잡아 놓을게’ 하고 막 뛰면 윈터가 ‘언니 진짜 빠르다’고 했어요. 저보고 아육대 나가면 진짜 1등 할 거라고 했는데, 사실 평소에는 느리거든요. 버스 타야 될 때만 빨라요. 목표가 있으면 승부욕이 있기 때문에 잘 달릴 수 있지 않을까 해요.

워낙 다정하기로 소문이 났는데, 실제로도 진짜 다정하네요. 서로의 애정이나 마음을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럼요. 제가 수줍음이 많아서 표현을 잘 못했어요. 어릴 때부터 할머니, 할아버지랑 같이 살았는데 할아버지가 제가 연습생일 때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그때 후회되는 게 너무 많았어요. 그때 이후로 표현을 잘하게 된 것 같아요. 지금은 가족들한테도 보고 싶다고 자주 말하고 전화도 자주 해요. 저희 가족도 갑자기 하루에 한 번씩 사랑한다고 말하자더라고요. 노력형 가족이죠.

카리나는 어떤 말 듣고 싶어요?
정작 칭찬을 잘 못 들어요. 너무 오그라들거든요. 하나 말하자면, 예쁘다?(웃음) 사실 칭찬이면 다 좋죠.

    에디터
    이정혜, 허윤선(인터뷰 에디터)
    포토그래퍼
    YOON JI YONG
    스타일리스트
    김욱
    헤어
    최무진, 전진, 조인경(조이 187)
    메이크업
    권선영, 백송이, 이서원(조이 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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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미성(브러쉬라운지)
    세트
    이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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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트로나 프라우(수입처 두오모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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